서울시, 연둣빛 '우이신설선' 9/2부터 문화예술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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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둣빛 '우이신설선' 9/2부터 문화예술 싣고 달린다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8.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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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30분 첫차… 요금 성인 1,250원으로 기존 지하철과 동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국내 최초 전구간 지하, 무인운행… 강북 우이동~동대문 신설동 총 11.4km(13개 역)
출퇴근 시간 30분가량 단축 전망…도시철도 소외지역 강북 교통 사각지대 해소 기대
전 역사‧열차 상업광고 없는 문화철도… 6개 역은 예술작품 전시 '아트스테이션'
CCTV로 전 시설(객실‧역사‧터널 등) 24시간 모니터링, 운행 초기 안전인력 추가배치

승강장

서울 동대문구‧성북구‧강북구 등 동북권을 관통하는 연둣빛의 길이 28m 미니 지하철, 국내 최초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된 ‘우이신설선’이 9월2일(토)부터 문화예술을 싣고 달린다.

차량기지를 포함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는 자동무인 철도이자, 전 역사에 상업광고를 배제한 예술적 시도로 눈길을 모은다. 일명 <문화철도 프로젝트>로, 지하철 내부를 비롯해 역사 플랫폼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전시‧공연을 유치한다.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단체에도 개방한다. 지하철을 문화예술 전파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계획.

평소에 그저 스쳐 지나갔던 통로 벽면이나 바닥, 계단, 에스컬레이터 옆 벽면 등이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걸리는 갤러리가 됐다. 일부 열차는 특정 테마로 랩핑한 ‘달리는’ 시리즈로 운영되는데, 그 첫 주제인 ‘달리는 미술관’의 첫 번째 작품은 발달장애를 넘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2인의 작가(정도운, 정은혜)가 참여한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연결한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현재 지하철과 동일(성인 1,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하다. 3개 정거장(성신여대입구, 보문, 신설동)은 기존 지하철 1‧2‧4‧6호선과 환승 가능하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적용받는다.

사실상 버스뿐이었던 대중교통체계가 대폭 개선되면서 우이~신설 간 통행시간도 출퇴근시간대 기준으로 30분가량(50분대→20분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도시철도 소외지역이었던 서울 강북지역의 교통사각지대를 해소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9월2일(토) 북한산우이역에서 오전 5시30분 출발하는 첫 차를 시작으로 우이신설선을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정식 개통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강북구 우이동 종합관리동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CCTV로 전 시설(객실‧역사‧터널 등) 24시간 모니터링, 운행 초기 안전인력 추가배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우이신설선은 모든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운행 초기 전 역사와 열차 내에 29일 동안 하루에 95명씩 총 2,755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나간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승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이신설선은 기관사실이 따로 없어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총 403대 CCTV도 객실 및 정거장 내부 등에 설치하고 종합관제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13개 전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전동차 내부와 좌석은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 내장재(알루미늄)가 사용됐으며 전동차 앞‧뒤에는 비상시 중앙 통제실의 지시에 따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과 램프(Ramp)도 설치했다.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성도 높였다. 객실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유모차 동반 승객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객실 사이에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교통약자 전용게이트 총 46대, 음성유도기 총 178대, 내·외부 엘리베이터 총 52대도 설치됐다.

객실 좌석 폭은 한국인 평균 체형변화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2㎝ 더 넓혀(43㎝→45㎝) 설치했다. 열차 탑승정원은 총 174명(좌석 48석, 입석 126명)이다.

정거장도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적으로 조성했다. 5개 정거장(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사거리) 6개 출입구는 통상 보도 위에 설치됐던 출입구를 건물과 바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지었다. 정거장 내부는 층과 층 사이 일부를 개방한 중2층(Mezzanine) 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주고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차량기지

전 역사‧열차 상업광고 없는 문화철도… 6개 역은 예술작품 전시 '아트스테이션'
<문화철도 프로젝트>는 무분별한 상업광고 없는 ‘문화예술 전용공간’, 역사에서 고품격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스테이션’, 열차에 테마를 입힌 ‘달리는’ 시리즈 등으로 요약된다.

우이신설선 전 13개 역사는 기존 지하철역과 달리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광고의 경우 개성 없는 사각형의 광고판 대신 미술관 전시장처럼 레일을 설치해 작품이나 광고포스터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아트스테이션(Art Station)'은 6개 역(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에 조성된다. 통로 옆 벽면이나 바닥, 계단‧에스컬레이터 옆 벽면 등 평소에는 스쳐지나갔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신한다.

'달리는' 시리즈는 열차 내부를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같이 테마별로 랩핑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우선, 개통과 함께 열차 2편이 각각 '달리는 미술관'과 '달리는 도서관'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종합 관리동

성신여대입구역(승강장 위층)과 북한산우이역(2번 출구 엘리베이터 앞)에는 각각 ‘별’ 모양(작품명: 별)과 ‘쉼표’ 모양(작품명 : 쉼)의 왜곡형상아트(Anamorphosis Art) 작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특정 각도에서 봐야 정확한 모양이 보이는 벽면 페인팅 작품들로, <별>은 향후 거리예술가들의 공연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며 <쉼>은 지역 초등학생들이 작품에 참여해 의미가 있다.

신설동역 ‘색채의 마술사’ 천경자의 여행, 그녀가 바라본 풍경‘ 작품전

한편,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2량 16편성)으로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분~12분 간격으로 운행하며(총 운행횟수 평일 516회, 토‧일요일 및 공휴일 424회) 정차시간은 일반역은 30초, 환승역은 40초다. 오전 5시30분부터 평일은 익일 1시, 휴일은 24시까지 운행한다.(차고지 출발시간 기준)

박원순 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철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림선 도시철도, 동북선 도시철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5호선 연장(하남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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