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해주는 팬 만날 때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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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해주는 팬 만날 때 행복해요’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9.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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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 탁구 女神 서효원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에게 포즈를 취해준 탁구 얼짱 서효원 선수

지름 40mm, 무게 2.7g의 작고 가벼운 탁구공. 탁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번 빠지면 더욱 깊이 빠지는, 매력 있는 운동이 탁구이기 때문이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탁구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탁구 동호인은 약 100만 명으로 추산한다. 탁구 인구 5천만 명의 세계 최강 중국에 비하면 50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세계랭킹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중국선수들이다. 그 안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여자탁구를 지키고 있는 한국탁구의 에이스 서효원 국가대표 선수를 지난 8월 29일 렛츠런 도봉문화공감센터에서 만났다.

▶반갑습니다. 탁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탁구부에서 제가 좋아하는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주었는데, 그거 먹는 재미로 매일 탁구를 했어요. 초코파이를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 날 선수가 되었어요(웃음)”

▶탁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요?
“솔직히 저는 지금도 재능이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탁구 자체가 좋아서 훈련하고 있고요. 상대 선수와 함께 겨루는 스포츠이니까 머리 쓰는 지략도 필요하고 또 이기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많아서 탁구가 좋아요”

▶탁구를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지금은 5~6세 때 탁구를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어요. 평범한 말로 들리겠지만 실력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스스로 좋아서 해야 하고 또 꾸준히 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선수의 스타일이 내 것이 될 때까지 모방하고 따라하는 것도 좋아요. 실력은 한끝차이예요. 끝까지 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국가대표로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저는 27살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었어요. 2013년 인천에서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때 개인적으로 우승한 경기와 2012년 국내대회 최강전에서 단체 우승한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모두들 우리가 진다고 전망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역전했고 결국은 우리 팀이 결승전까지 갔던 경기여서 잊을 수가 없어요”

▶서효원 선수에게 탁구는 무엇이며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에게 탁구는 한마디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선수로서의 욕심이 더 많아요. 마음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우승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요?
“솔직히 말하면 개인 우승의 기쁨은 잠깐이지만, 단체 우승은 한 달 이상 이어집니다. 그래서 단체전 우승이 더 좋아요.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요?
“저는 몸을 다쳐서 힘든 적은 많았지만 탁구 자체가 싫증난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힘들면 더 운동량을 늘려서 극복했어요. 경기에 지거나 다쳤을 때에도 재활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겨내곤 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현정화 감독님입니다. 우리나라 탁구계에서 제일 실력이 뛰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멋있는 분입니다. ‘나는 탁구를 이렇게 했다’는 말씀을 들려주실 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특히 ‘양말이 젖을 때까지 운동했다’는 말씀이 큰 힘이 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양말까지는 안 젖어요(웃음)”

▶도봉에 와서 동호인들을 만나보니 느낌이 어떤지요?
“도봉에는 회원 수도 많고, 실력도 좋고 또 적극적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스윙 하나만 봐도 실력을 알 수 있거든요. 레슨 한번 받았다고 갑자기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겠지만 팁은 얻을 수 있어요. 간혹 한 가지 교정만으로도 눈에 띠게 달라지는 분들이 있어요.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탁구의 모습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이유는 뭘까요?
“많은 분들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던 탁구를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들 하세요. 아마도 파워와 스피드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직접 접하는 생활 체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로컬뉴스 독자들과 도봉의 탁구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국제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는데도 오히려 더 많이 위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힘들 때는 격려와 위로가 큰 힘이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팬들이 탁구를 사랑하는 만큼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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