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성동의 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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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성동의 시장을 가다
  • 성광일보
  • 승인 2023.11.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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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기자가 간다 <푸르미르 용답상가시장을 찾다>
- 시장 초심자를 위한, 성동용답상가시장

상가와 시장과 집 어울려, 누구에게나 편안한 시장

시장에 방문하기 위해 길을 찾아보니 용답동은 2호선 용답역, 5호선 답십리역 혹은 버스를 이용한다면 멀지 않은 거리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지하철보다 많은 정거장을 거치지만 익숙한 정거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창밖에 보이는 생전 알지도, 가보지도 못한 곳의 풍경은 어떤 곳이든 여행지로 만든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 애플리케이션만 바라보며 길을 걷다 고개를 드니 문주(門柱) 간판이 나를 반겼다. '용답상가시장'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기존 전통시장과는 달리 상가와 전통시장이 혼재된 모습을 띠고 있다. 총 4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시장 내 위치한 새마을 금고를 십자 형태로 가르는 모양이다. 1, 2지구는 상점가 중심이고 3, 4지구는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반반을 차지하고 있다.

<포용 마을 용답시장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시장이 조용하지 않을까 우려한 순간, 골목골목 사람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 유모차를 끌고 어딘가를 바삐 가시는 어르신,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배우자와 점심 메뉴를 상의하는 3인 가족, 목에 사원증을 걸고 무리 지어 걸어가는 회사원들, 반려견과 함께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장 보러 나온 사람, 이미 이른 점심을 먹고 상가 앞 의자에 앉아 쏟아져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배부른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로 골목은 순식간에 복작복작해졌다.

용답상가시장엔 '상가'와 '시장' 외 한 가지가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집'이다. 용답상가시장 각 지구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입구에서 본 '포용 마을 용답'이라는 문구가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2지구 중간에 위치한 '드림 정 고구마'를 방문했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들은 "잘 마시고 갑니다~"하고 인사하며 문을 나섰다. 사장님이 다른 테이블에 있는 손님에게 말을 건넨다. “미숫가루 맛은 어떠세요? 왜 한동안 안 오셨어요?” "팔을 다쳐서 커피도 못 마시러 나왔어~ 장사도 못하고." 
카페 '드림 정 고구마'는 낯설고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누구나 편히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작은 공간은 용답상가시장과 참 닮아있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카페가 한창 붐비는 시간대였기에 인터뷰는 메신저로 진행했다. 

Q.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저는 답십리에서 약 20년간 청과야채판매업을 했었고 그러다 요식업을 해 보고 싶어 이자카야로 처음 용답동 현 매장에 입점하였으나 2019년 10월에 영업 종료 후 이 고구마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사람과 대면하여 물건을 사는 일이 드문 요즘, 카페에 가득 들리는 사람 소리와 손님들의 인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손님들의 연령대도 흥미로웠는데요, 어떻게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고구마의 이미지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요즘은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여려 연령대 고객님들이 생겨난 듯합니다. 그리고 저희 매장에서는 웬만해서 다 수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니 어르신들도 주부님들도 믿고 오시는 편입니다. 

Q.용답시장은 기존의 전통시장과는 다른 듯합니다. 시장이 익숙지 않은 청년들 혹은 처음 온 분들은 낯설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용답시장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사실 용답시장은 전통시장이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요. 거의 먹거리 위주 상업 시장 정도이고요. 하지만 용답시장은 청계천과 연결되어 있어 산책 겸 찾아와 다양한 먹거리도 즐기시고 조용히 사람 사는 정겨운 모습을 담아가는 것도 용답시장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김송휘 대학생기자

용답시장을 한 줄로 소개하면, 시장 방문 초심자에게 추천하고픈 시장이다.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시장 군데군데 위치한 상점가가 방문객에게 익숙함을 가져다주면서 옛 형태의 시장도 일부 남아있어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익숙함 속 새로움은 시장 방문이 익숙지 않은 이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듯하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오일장에 방문하듯, 가까운 거리더라도 새로운 동네를 가본다면 그 곳의 시장 또한 여행하는 마음으로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는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도, 낯선 곳에서 뜻밖의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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