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기부된 ‘3천만원’, 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마음
상태바
익명으로 기부된 ‘3천만원’, 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마음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1.2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모 씨, 신월3동 주민센터 찾아 홀몸어르신들 위해 기부

“어머님의 팔순을 맞아 일회성 잔치를 하는 것보단 조금은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신월3동에 홀로 거주하시는 생활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어머니와 함께 신월3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3000만 원의 큰돈을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신월3동 김상국 동장과 노금옥 팀장에 따르면 기부자인 장모 씨 가족이 1980년대에 상경해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신월3동이었다.

김상국 동장은 “장 씨가 신월3동에 거주할 당시에는 지하단칸방에서 가족들이 고된 시간을 보냈지만 부단히 노력한 끝에 지금은 서초구에 한 사업체를 운영할 정도라고 하셨다”며 “그가 신월3동을 지금을 있게 해준 고향 같은 곳으로 여기셨다”고 설명했다.

11월10일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장 씨는 신월3동에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고 가족들과 함께 신월3동 주민센터에 들렀다.

김 동장은 “어머님이 팔순이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운 얼굴을 하셨고 장 씨는 아주 인상이 좋은 분이셨다”며 “남을 돕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렇게 큰돈을 기부해 주신 것에 굉장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장 씨는 80세 이상의 홀몸어르신들에게 이 돈이 잘 쓰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영 구청장은 이 소식을 듣고 여러 번 감사의 표시를 전달했지만, 장 씨는 “알려지는 것을 원하고 기부한 것이 아니다”라며 극구 거절했다.

신월3동에서 정한 방식으로 후원금을 사용해도 좋다고 한 장 씨의 뜻을 따라,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회의를 거쳐 기부금 활용에 대해 논의 후 올해 안으로 저소득 홀몸어르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