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민선 8기 2주년 맞은 이필형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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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민선 8기 2주년 맞은 이필형 구청장
  • 동대문신문
  • 승인 2024.07.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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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이 좋아진다고 하면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구민 원하는 '동대문' 위해 임기 후반부 '교육' 집중

민선 8기 구청장 선거를 약 6개월 정도 앞둔 2021년 말 동대문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뜻밖의 인물이 국민의 힘 후보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관내 인지도는 최하위로 당시에는 이 인물이 구청장이 될 것이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힘 최종 경선 승리와 함께 본선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 인물은 현재 민선 8기 동대문구를 이끌고 있는 이필형 구청장으로, 초보 구청장이었던 그는 4년 임기 중 절반을 넘기면서 동대문구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2년간 '행복을 여는 동대문구'라는 구호 아래 동대문구의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어 노점 정비를 포함한 걷기 좋은 도시 사업을 시작으로 꽃의 도시 탄소중립 도시 스마트 도시라는 3대 도시 모델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도시 기반을 닦는데 집중했다.

본지는 민선 8기 이필형 구청장을 구청장실에서 만나, 지난 2년간 성과와 구청장이라는 외로운 직책을 맡으며 평소에는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등을 청취했다.

<편집자 주>

 

Q.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소회와 구민께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A. 존경하는 34만 동대문구민 여러분 그리고 동대문신문을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 동대문구청장으로 20227월부터, 쾌적·안전·투명·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열과 성을 다했다.

그 결과, 구민 여러분이 체감하실 정도로 동대문구의 변화가 시작됐다.

경동시장을 비롯한 청량리 전통시장은 청년과 외국인도 즐겨 찾는 새로운 핫플레이스(Hot-Place)가 됐고, 10년 넘게 방치된 전농동 도서관 부지(학교부지)는 지식의 꽃밭으로 탈바꿈해 많은 구민에게 사랑받는 동대문구의 명소가 됐다.

20년간 지지부진했던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개발 사업이 교통·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갔으며, 면목선 경전철 사업은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수년 내 착공될 예정이다.

구민 여러분, 동대문구의 발전은 주민 행복에서 시작된다. 올해도 변함없이 동대문을 구석구석 걸으며 구민의 삶에 행복을 더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 2년간 성과와 동대문구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

A. 민선 82주년을 맞아 구민들의 투표로 '주민의 삶에 행복한 변화를 가져온 사업'을 선정하며, 전반전을 되돌아보고 남은 시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초기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순위별로 동대문사랑상품권 활성화 사업 청량리 일대 불법노점 정리 가로변 버스정류소 스마트쉼터 설치 '지식의 꽃밭' 조성 무더위쉼터, 생수냉장고, 스마트무더위그늘막 아이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 조성사업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 도로열선시스템 설치 마을버스 노선 개선 우리동네 칼갈이, 우산수리센터 중랑천 물놀이장, 놀이광장, 눈썰매장 등 11개 사업이 구민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23년 한 해 동안 실시된 공모사업 및 대외기관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64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01억 원 이상의 외부재원을 확보했고, 대외기관 평가에서도 38건의 수상을 하며 56,700만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추가로 얻었다.

주요 공모사업 및 수상 내역으로는 서울 캠퍼스타운 참여 대학 공모(17) 수변활력거점 조성 자치구 공모(30) 행정안전부·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대통령 표창(23)이 있다.

더불어 올해 3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4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366,8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구는 해당 예산을 활용해 교통취약계층(장애인, 고령자, 어린이)의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스마트 교통안전 시스템 도입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삼천리 연탄공장 이전 사업 업무협약 체결 등 새로운 동대문구를 위한 변화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현재 추진 중인 청량마켓몰 사업, 구민회관(부지) 개발 등의 사업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동대문구 최대 민원으로 꼽혔던 불법 노점(거리가게) 철거에 강력한 행정력을 보였다. 그 성과는?

A. 관내 거리가게는 562곳으로 취임 후 지금까지 160곳을 정비(2024619일 기준)했다.

그동안 거리가게는 한 20, 길게는 30년 정도 유지해 왔는데 몇몇 분들은 약자 코스프레를 많이 하셨다. 저는 그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도 주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 그 거리가게를 한다면 거리가게를 디딤돌로 자활의 기회로 삼아 비워주어야 하는데 직업으로 만들었다. 지금 관내에도 기초수급자가 1만 명이 넘는데 그분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것은 공정성이 핵심이다. 똑같이 공정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상당히 잘못됐다. 지금은 시장 상가보다 거리가게가 더 수익이 많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아울러 거리가게는 도시 미관을 해친다. 이곳은 서울특별시다. 후진국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Q. 구청장으로 재직하며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구의회에서 지식의 꽃밭 조성 예산 전부 삭감됐던 것이다. 당시에 진짜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식의 꽃밭은 구민을 위하는 것이다. 어렵게 사업을 했고, 지금은 대박을 쳤다.

더불어 구민회관 부지와 전농동 대표도서관 부지 교환이다.

당시 우리 아이들 통학로가 좋지 않았다. 특히 신답초 통학로는 철길 따라 어두운 숲이 있어 노숙자들 대·소변에 냄새가 많이 났다. 그래서 통학로 개선사업을 생각했지만, 구 예산으로는 힘들었다. 그래서 서울시에 부탁했다. 밥퍼 주변 환경 개선 이유를 설명했고, 당시 구민회관 부지와 대표도서관 부지 교환 때문에 50억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통학로 개선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되고 여기 수자인아파트 학부모들이 상당히 만족을 했다.

또 한가지 생각하면 '밥퍼'와의 싸움이다. 지금도 괴롭히고 있다. 밥퍼는 참 많은 인맥을 갖고 있다. 밥퍼 때문에 저하고 친한 사람은 한결같이 연락와 "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저는 "법을 밟고 가시려고 합니까?"라며 그들과 딱 130초 얘기하면 "청장님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응원해 주셨다.

 

Q. 2년간 구정을 이끌며 아쉬웠던 부분은 없나?

A. 원 없이 일했다. 다시 해도 그렇게 잘 못할 것 같다. 지난 2년을 돌아봤을 때, 하고자 했던 것을 모두 해냈습니다. 200% 만족한다.

 

Q. 국토교통부가 청량리역을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지?

A. 규제완화 등 국토부의 적극적 지원에 따른 자유로운 개발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동대문구의 모습을 현실로 이루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교통 요충지이며, 역 주변으로 개발 가능한 거점공간을 갖고 있는 청량리를 주거, 비즈니스, 문화생활 모두를 할 수 있는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고밀도 복합 개발하고자 한다.

 

Q. 56년 만에 삼천리 연탄공장 부지를 매입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 부지에 어떤 사업을 하실 계획인지?

A. 56년간 지역주민의 숙원이었던 삼천리연탄공장 이전이 동대문구와 주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지난 529일 연탄공장 부지의 재탄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7월 동대문구는 공장 소유주와 공식적으로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금은 매입금액의 약 10%23억 원이다. 공장 소유주의 철거 진행에 따라 중도금을 지급하며, 12월 잔금 지급 및 소유권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매입 후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문차량기지와 연계한 공공복합시설 건립, 스마트 기술을 보유한 우수 벤처기업을 유치해 이문동 일대를 첨단지구로 육성하는 등 동대문구의 가치를 높이고, 이문동 주민의 삶에 행복을 더하는 거점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다.

 

Q. 전농동 도서관 부지에 조성한 '지식의 꽃밭'이 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A. 많은 주민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지식의 꽃밭은 서울시립도서관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주민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해 12월 설계() 최종 선정된 설계공모 당선작(소솔건축사 사무소 컨소시엄)의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디자인 방안에 따르면, 설계공모 기간 중 개장한 지식의 꽃밭이 설계자로 하여금 도서관이 꽃밭과 공원(정원)을 끌어 안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했다. 그 결과 목조가 가미된 친환경 건축물의 지붕 면적 9,000가 온전히 공원으로 활용되며, 10,000의 야외마당이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

도서관 지붕 공간을 현재의 지식의 꽃밭(면적 16,899-5,112)처럼 조성할지, 나무그늘과 잔디밭을 갖춘 새로운 주민 휴식공간으로 꾸밀지 또는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갈 지는 앞으로 다양한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나, 도서관 건립 이후에도 꽃의 도시 동대문구를 상징하는 대표 공간인 지식의 꽃밭을 계승할,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이 그 자리에 도서관과 함께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구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동대문구에는 공연장이 많이 부족하다. 확충 방안이 있나?

A. 외부 주민들이 동대문구를 찾을 만큼 좋은 공연장은커녕 우리 구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큰 공연장도 중요하지만 구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작은 공연장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홈플러스 동대문점이 재건축 예정인데 500석 공연장을 구가 기부 체납을 받기로 했다. 또한 전농동 서울 대표도서관에 200석 정도 확보하고, 장안동 구민회관에 300석 정도의 공연장을 확보하려 한다. 이를 통해 3곳에 1,000석 정도의 공연장을 확보할 것이다.

아울러 동대문문화원도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독립 건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 생각에는 재개발하는 구역에 기부체납을 받아 유치할 예정이다.

 

Q. 동대문구의 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특화사업이 있는지?

A. 춤 축제를 대신해 구가 기획하고 있는 주민 참여형 거리문화예술 축제이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수동적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축제의 일부로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진짜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키즈존과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 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줌바댄스 요가 시티런 등 도심형 액티비티와 시민참여 퍼포먼스를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신나는 축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임 서커스 디제잉 등 무대 위는 물론 거리 곳곳에서 펼쳐질 전문예술 공연과 동대문구 특성을 녹여낸 기획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동대문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동대문구 대표축제를 키워보겠다. 올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Q. 핵심 사업인 '탄소제로 꽃의 도시' 조성사업의 방향은?

A.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며 발생되는 여러 이상 기후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며, 탄소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탄소중립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필수과제가 됐다.

구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2050 동대문구 온실가스 감축 종합계획을 수립해 녹색 건물 폐기물 재활용 등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구체화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1월 환경부·()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종로구·성동구와 손잡고 봉제업체에서 발생되는 폐원단을 재활용하고 있다. 2월에는 중구·성동구·광진구와 더불어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 단순 소각·매립되던 임목폐기물의 처리방식을 재활용으로 전환했다.

또한 탄소중립, 꽃의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어길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도 추진 중이며, 철로 옆 삭막했던 신답초등학교 통학로를 싱그러운 화초, 나무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청량꿈숲으로 재탄생시킨 것처럼 동대문구 곳곳에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꽃의 도시 만들기도 계속될 것이다.

 

Q. 초선 구청장으로 민선83차년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의 직책을 맡게 됐다. 축하드린다. 서울 자치구를 위해 구상하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나?

A. 현재 서울시와 구청장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뚜렷한 현안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자치구별로 가장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받아볼 생각이다. 서울시와 이 사안들은 논의해서 서울시가 어떤 입장인지를 파악하고 공유해 단계별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시급한 사항이 우선 처리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서울시와 자치구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전반기가 탄소중립도시, 꽃의 도시, 스마트도시 등 동대문구의 변화를 위한 하드웨어 기반을 닦은 기간이었다면, 후반기는 소프트웨어 발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소프트웨어는 바로 교육이다.

우리 지역 초등학교를 졸업시키는 학부모들이 성동구와 노원구로 간다고 한다. 이제 이 학부모들을 잡을 것이다. 보습학원 전문 기업을 통해 중학교 학원을 청량리 부근에 유치할 예정으로 임기 후반부에는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작년과 올해 동대문구의 교육지원예산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2024년 예산, 120억 원)이다. 이 예산을 실질적으로 교육여건을 높이는 데 활용해 동대문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올해 4월 실시한 초·중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들도 정책에 반영될 것이다.

저는 동대문이 좋아진다고 하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남은 2년도 구민과 직접 소통하며, 구민이 원하는 동대문구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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