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한강공원은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광진구의 한강 수변공원입니다. 이곳 수변공원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이번 축제는 국내외 전문가에서부터 학생, 시민,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하여 여러 조경가에 의해 계획되어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본 공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 속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수변이 가지는 공간감과 조경계획이 엮여서 색다른 느낌을 가지리라 생각됩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정원문화 정취를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행사 체험 및 연계 프로그램이 더해져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입니다.
그럼, 뚝섬한강공원의 축제를 즐기며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쉬엄쉬엄 한강축제」
1.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축제로서, 세 가지의 운동경기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한강변을 달리는 것으로 한강의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며 한강의 자연을 달리기며 느껴보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 타기입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뚝섬한강공원에서 용비교 로터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초급자 코스로서 약 10km 정도의 한강변을 자전거와 함께 산책하듯 다녀오는 경기입니다.
세 번째는 수영입니다. 수영에 있어서 자신이 있다면 잠실대교 남단에서 북단까지 한강을 가로질러 수영으로 횡단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이색적인 경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한강을 가로지르는 것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오리발, 튜브, 슈트 등을 이용하여 수영을 하여도 상관없다고 하니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비록 세 가지의 행사가 경기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출발하며 시작되지만, 한강의 축제인 만큼 기록경기가 아닌 완주에 의미를 둔 경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물며, 이틀에 걸쳐 완주를 하여도 기록으로 인정된다고 하니, 한강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며 도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올해가 1회로 시작되어 간혹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해마다 더욱더 발전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2. 한강 풀멍타임
한강 풀멍타임은 요가 전문가와 함께 정원에 앉아 요가와 명상을 하고, 정원 작가의 설계 의도와 해설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요가/명상과 정원이란 연관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들을 서로 조합하여 만들어진 풀멍이란 신조어가 상당히 위트 있게 다가옵니다.
혼잡한 도시의 삶 속에서 머릿속을 정화하고 싶은 시민들의 심리가 조경 축제와 결합되어 만들어진 풀멍이란 단어가 순간적으로 진기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풀멍을 하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참으로 묘한 생각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을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는 행위는 현대 도시민의 바쁜 시대상을 반영하여 충분히 공감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도시공원에서 정원을 향하여 줄지어 앉아 명상에 잠기고 그 행위가 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어 행해지고 있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3. 한강 무소음 DJ파티
한강 무소음 DJ파티는 말 그대로 한강에서 DJ파티가 열리지만 참여자 들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들으며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미 참가자들에게는 음악소리가 안 들리는 무소음 파티입니다.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보이는 화려한 움직임에 맞춰 온몸을 흔들며 열광하고, 난리 법석의 모습으로 디스코 파티를 경험하지만, 막상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DJ의 손짓에 맞춰 간혹 터지는 그들의 함성만 들릴 뿐 한마디로 소음이 없는 파티입니다.
주변을 거닐던 사람들은 '뭔 일이 생겼나!' 하는 호기심에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런 새로운 모습에 끌려 관람을 하듯이 자리를 잡고 앉게 됩니다. 열광하며 파티를 즐기는 자와, 그것을 조용히 바라보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의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고, 저 멀리서 그 상반된 세계를 제3자의 시선으로 동시에 바라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4. 한강 드론 라이트 쇼
한강 드론 라이트 쇼는 이번 축제를 가장 뜨겁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드론 라이트 쇼가 행해질 하늘의 바로 아래가 명당자리라며, 이를 차지하기 위해 점심때부터 너도나도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오랜 기다림을 예상이라도 한 듯 한결같이 돗자리를 펴고, 미리 준비해둔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그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드론 라이트 쇼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대변이라도 하듯, 여러 명의 경찰들까지 동원되어 한꺼번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론 라이트 쇼가 시작되기 10분 전 여기저기서 더욱더 많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넓은 광장을 발 디딜 틈도 없이 순식간에 채워 버렸고, 쇼가 시작되기 5분 전 너도나도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며, 기대감에 젖은 사람들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행복하게 보입니다.
드디어 드론 한 대가 지휘자라도 되는 듯이 머리 위 하늘을 가로지르고, 여러 대의 드론들이 그 뒤를 뒤따르며 차곡차곡 열을 맞추기 시작하는 순간, 거대한 서막을 감지하기라도 한 듯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함성과 함께 드론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대의 드론이 모여 한강의 하늘을 밝히고 지나왔던 모든 행사를 다시 되돌아보기라도 하는 듯이 달리기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의 형상을 생동감 있고 웅장한 모습으로 보여주어 지금이 행사의 절정이라고 말해주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민의 자부심을 돋우기라도 하는 듯 'SEOUL MY SOUL'이란 문구를 만들고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쉬엄쉬엄 한강 축제를 다시 되뇌며, 아쉬움과 벅찬 마음을 품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광진톡톡을 만드는 사람들】 : 연두성, 이윤규, 신근식, 문영아, 김인숙, 유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