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하수열로 마곡 2만4천가구에 난방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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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 하수열로 마곡 2만4천가구에 난방 공급
  • 강서양천신문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12.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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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32G㎈ 생산, 연간 15만G㎈의 열 공급
서남 하수열 시설 조감도

1만5천톤 CO₂ 감소 효과, 경제적·친환경적 에너지 공급

서울시가 하수 처리수의 잠재열을 지역난방열로 바꾸는 ‘서남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시설’을 준공하고, 29일부터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역난방 공급을 시작했다.

서남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시설에서는 그간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한강으로 방류되던 하수 처리수를 활용해 연 2만4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열을 공급한다.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던 하수 처리수의 잠재열을 이용하는 사업을 도시에서 가능한 미활용 에너지원 발굴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한 것이다.

시는 2015년 5월 서남그린에너지(주)와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인근 지역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물재생센터에서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나오는 하수를 처리해 한강으로 방류되는 하수 처리수는 겨울에도 12℃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처리수를 히트펌프(열교환기)를 통과시켜 열을 회수, 압축 및 응축의 과정을 거쳐 지역난방을 위한 난방수의 온도를 55℃에서 80℃로 끌어올린다. 다시 이 온수를 집단에너지 열공급시설을 통해 115℃로 높여 인근 지역에 난방열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서남그린에너지(주)가 사업비 354억 원을 전액 투자·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다.

열 생산 주요 설비로는 시간당 8G㎈의 열을 생산할 수 있는 히트펌프 4대, 열 공급관, 전기실이 있으며, 시간당 최대 32G㎈의 열량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약 2만4752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5만G㎈의 열이 이곳에서 마곡지구 집단에너지 공급시설로 공급된다.

또한 하수열 공급으로 열병합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화석연료(LNG)가 4천975TOE 감소되고 온실가스 환산 시 1만5527톤의 CO₂가 줄어들어, 약 1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곡지구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에너지공사는 LNG 연료비보다 싼 가격으로 하수열을 구매하게 돼 마곡지구에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지역난방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서남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사업 준공식’에서 한명희 시의원(왼쪽에서 세 번째)과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문경성 서울에너지공사 집단에너지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하수열을 이용한 지역난방 공급사업은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화석연료를 대체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하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하수열 뿐만 아니라 상수도 수열 등 미활용 온도차 에너지의 개발·이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강서4)은 “일반적으로 도시 개발이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인식돼 왔지만, 마곡은 도시계획 단계부터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연료전지 발전으로 에너지 자립률을 높였고, 여기에 미활용 하수열까지 에너지원으로 발굴·활용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서의 모범적인 개발 사례가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강서구 마곡동에 소재한 서남물재생센터는 강서, 양천, 영등포, 관악, 구로, 동작, 금천구 등 7개 구 전역과 강남, 서초구 일부 지역 및 광명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일평균 약 200만 톤씩 처리하는 하수처리시설로, 이번에 준공된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시설은 1처리장 농축기동 인근 유휴 녹지 지하에 2400㎡ 규모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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