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무술년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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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무술년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
  • 강서양천신문 강혜미 기자
  • 승인 2018.01.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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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랜 친구인 개’를 조명하다
<당삼목구(唐三目狗), 20세기, 가회민화박물관> : 벽사의 의미를 갖고 있는 그림으로, 두 마리의 매가 중앙의 삼목구(三目狗)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림의 상단에는 ‘세 개의 눈을 가진 개가 짖어 삼재를 쫓는다(唐三目狗吠逐三災)’고 적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오는 2월25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무술년 개띠 해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십이지신추(錘)’와 ‘개 모양 장식 굽다리접시’, 사도세자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견도(犬圖)’ 등 다양한 전통 유물과 함께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명구조견 등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와 관련된 영상 등 70여 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개는 충직함과 친근함, 용맹함을 지닌 동물로,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인간과 가까운 존재다. 그래서 선사시대 이래 현재까지 사람들은 개를 매우 중요한 존재로 여겨 왔다.

개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친근한 존재임과 동시에, 전통적으로는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열한 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길상(吉相)의 존재로 여겨졌다. 세화와 부적에 개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은 개의 다양한 면모 즉, 신성하면서도 친숙한, 용감하면서도 귀여운 특징을 조명해 개가 지닌 의미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1부 ‘인간의 수호 동물’에서는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이면서 서부서(西北西)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는 신격(神格)인 개의 상징과 의미를 ‘청동제 십이지추(十二支神錘)’, ‘윤도(輪圖)’, ‘앙부일구(仰釜日晷)’, ‘당삼목구(唐三目狗)’ ‘개 부적’ 등을 통해 살펴본다.

개와 사람이 함께 사냥하는 모습의 토우 장식이 달린 삼국시대 ‘굽다리 접시’와 ‘호렵도(虎獵圖)’ 등을 통해서는 개의 충성심과 용맹심을 엿볼 수 있다.

제2부 ‘인간의 반려동물’에서는 인간의 주변에 머물러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의 모습을 살펴본다.

‘경직도(耕織圖)’와 ‘평생도(平生圖)’, 사도세자의 작품으로 알려진 ‘견도(犬圖)’ 등 풍속화에 나타나는 개의 모습은 물론,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인명구조견’ 등과 관련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오늘날 개와 인간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를 반려의 대상이자 가족의 구성원처럼 여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전시된다. 현대인이 개에게서 얻는 공감과 위로의 감정을 표현한 정우재의 ‘Gleaming-Beyondsight’, 가족으로서의 개를 조명한 윤정미의 ‘길수와 철수, 해방촌’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늘날의 개는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친구, 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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