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정목어린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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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정목어린이공원,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8.04.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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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버린 음식물·자전거 주행에 ‘아찔’
지난 3일 목4동 정목어린이공원. 공원 내에서 버젓이 음식물 섭취와 자전거 주행이 이뤄지고 있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조성된 어린이공원이 무법 쓰레기 투기 이용객들로 인해 몸서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1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놀이공간이 중고생 등 청소년들의 장소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원 내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어린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온 부모들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지난 3일 오후 3시경 목4동 정목어린이공원. 입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안전규칙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노점상 및 취사행위 금지’, ‘인라인스케이트 금지’라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버젓이 공원 내에서는 이러한 금지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당시 공원 벤치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 두 명이 떡볶이와 치킨강정 등의 음식을 벤치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있었다. 이들이 먹다버린 음식은 그대로 벤치에 방치됐다. 한 아이는 떡볶이를 먹고 컵에 남은 국물을 그대로 공원 한가운데에 버렸다. 2~3명씩 줄지어 함께 온 초등학생들도 다 마신 음료수 컵을 공원 바닥에 그대로 버리고 돌아갔다. 물론 이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정목어린이공원을 놀러온다는 주민 A씨는 “주말에는 거의 어린이공원이 쓰레기장이 된다”면서 “여름에는 버려진 음식물쓰레기에서 냄새까지 올라와 악취가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청이 좀 더 관리를 철저히 해, 어린이공원 내 취사 행위뿐만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도 막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심코 버린 음식물쓰레기들이 비둘기의 새로운 먹잇감이 되면서 또 다른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정작 사람이 버린 음식 찌꺼기들이 곳곳에 쌓이면서 공원으로 비둘기들이 모여드는 형상이다.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놀 공간도 줄어들고 있다. 이날도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 내를 활주하고 있었다. 마침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공원을 찾은 주민 B씨는 “아이가 그네를 타고 싶어 해서 나왔는데, 쌩쌩 달리는 자전거에 부딪힐까 걱정이 돼 그냥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 관계자는 “현재 구립 어린이공원 73곳을 4명이 돌아다니며 점검을 하고 있는데, 공원 내 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일일이 단속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는 이 같은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쓰레기 올바르게 버리기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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