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관내 경로당에서 어르신이 반려 식물에 물을 주고 있다.성동구가 거주지 가까운 경로당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늘 재미있는’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 맞춤형 경로당 운영 지원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성동구의 어르신 인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12월 기준 49,260명으로, 성동구 전체 인구의 17.7%에 달하여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독거 어르신 또한 성동구 노인 인구의 24.7%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이에 성동구는 ‘100세 동반이 되는 시설, 경로당’을 비전으로 삼아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경로당 조성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동반’의 사전적 의미인 ‘짝’을 만난 것처럼, 모여서 따뜻한 한 끼 밥상을 나누고, 재미있는 여가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며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바라는 행복한 경로당을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로당 시설 개선우선, 성동구는 쾌적하고 안전하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래되어 낡은 경로당 시설을 개선한다. 그 일환으로 ‘그린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선다. 노후 경로당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경로당을 만드는 사업이다. 1969년에 건축된 마장제4경로당을 비롯해 상봉경로당, 응봉경로당 3개소에 사업비 5억 5,056만 원을 투입해 냉난방 장치 설치 및 냉단열 공사 등을 시행한다. 공사는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폭염이 시작되는 7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한다.마장제2경로당은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 개축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위험 등급으로 판정받은 경로당은 철거하고 있으나 같은 경로당을 계속해서 이용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수렴해,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의 친환경 건축물로 재건축하며, 주변 공원도 정비할 계획이다.낙상방지 안심돌봄사업도 추진한다. 구는 관내 경로당에 앉고 서기에 도움을 주고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낙상방지용 소파를 지원 중이다. 지난해 관내 경로당 71개소에 509개의 소파를 지원했으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 수요조사를 거쳐 올해 70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성동구는 미세먼지 및 호흡기 질환으로부터 안전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내 모든 경로당 및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등 173곳에 총 381대의 공기청정기와 제균청정기 유지 관리 용역을 실시한다. 특히 제균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공기정화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탈취기능이 뛰어나 경로당에서 식사하는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로당 운영 개선성동구는 지난 1월, 지역 내 신망이 두텁고, 지역 봉사를 통해 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경로당 회장 163명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했다. 「노인복지법」 제24조에 근거한 지역봉사지도원은 지역 내 어르신과 경로당을 대상으로 노인 복지 정책 홍보 및 안내, 경로당 감염병 예방활동 등 경로당 전반에 대한 운영‧관리와 지역 사회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병행한다. 지역봉사지도원 운영을 통해 지역 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봉사한 노고를 존중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기존 주3회 이상 경로당 운영비 및 중식도우미 지원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식 및 간식 지원을 주 5일 이상 점심을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디지털 격차를 줄여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경로당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여가복지, 건강 및 돌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센서 및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고 ‘스마트기기’를 도입해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로당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올해 1~2개소를 먼저 시범 운영한 후, 점차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로당 프로그램 개선성동구는 어르신 대상 ‘시니어 모델 양성 과정’도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이 런웨이의 주인공으로, 숨겨왔던 패션모델의 꿈을 이루어 주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돕는 성동구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다.이에 더하여, 올해부터는 권역별 노인복지관 5개소와 163개소 경로당을 연계하여 노인복지관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경로당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경로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텃밭 경작, 노래 및 체조 교실,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 기존에 추진하는 특화‧순회 프로그램에 더해 민‧관‧학 협치 예산 5,000만 원을 지원하여 경로당별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3-27 15:20
우리나라 사람, 특히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5년마다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에서 통계청은 하루를 필수시간과 의무시간, 여가시간으로 구분한다.필수시간은 수면·식사·건강관리·위생관리 등에 투입하는 시간을, 의무시간은 일·학습·가정관리·가구원 돌보기 등에 투입하는 시간을, 여가시간은 자원봉사·교제활동·여가활동 등에 투입하는 시간을 말한다.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필수시간에 11시간 57분을, 의무시간에 5시간 42분을, 여가시간에 6시간 21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 시니어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여가시간의 50.4%를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활동으로 보내고 있다. 쉽게 말해 TV 시청에 여가시간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다는 말이다. TV 시청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풍부한 여가시간을 적극적인 여가활동으로 알차게 채우겠다는 은퇴자의 일반적인 로망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대부분의 여가시간을 TV 시청으로 보내면 세상과의 소통 부재, 신체활동의 감소, 가정 내 불만 및 갈등 증폭 등 부정적 현상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다. TV는 우리에게 재미와 새로운 소식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바보상자’라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무기력감에 빠지게 만든다. 이것이 오래가면 나도 모르게 지루함의 늪에 빠지고 살아 있는 죽음의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은퇴 후 시간 할용법>은퇴 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활기차고 충만한 은퇴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평생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 정년을 앞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온라인 바둑을 즐기는 친구이기에 걱정이 앞서 물었다.“퇴직하면 뭘 하며 살 거야?” 친구가 말했다. “아직 별다른 생각은 없다.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뭐.”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필자는 곧바로 말했다. “그러면 안 된다. 소일거리 등 뭐라도 할 일을 찾아놓고 퇴직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친구가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 오래 일했으면 됐지, 퇴직 후에도 일을 하라고?” 예상 시나리오대로 말하는 친구에게 말했다. “내 말은 지금까지 했던 돈 버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는 일을 하란 뜻이야. 물론 그 일을 하다 수입이 생기면 용돈으로 쓰거나 비자금을 만들어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어?” 그제야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자신을 가꾸는 일이란 외모보다는 내적인 측면을 강화해 단단한 자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강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듯이 자아가 단단한 사람은 각종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꿋꿋하게 헤쳐나간다. 여가시간을 활용해 단단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여가활동을 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여가활동과 일의 차이는 규칙성과 결과물에 있다. 여행을 예로 들어보자.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끔 여행을 떠나는 것은 대표적인 여가활동의 하나이며, 은퇴자들의 로망이기도 하다.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관계나 교우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데 만족하는 여행이 단순한 여가활동이라면, 여행에서 느낀 감정이나 본 장면들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여행은 일의 성격을 지닌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여행 사진을 찍어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여가활동의 여행이고, 사진에 스토리를 입혀 공유하면 일의 여행이 된다.<일자리가 아닌 일거리>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으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지고, 삶의 활력이 높아지고,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평생 일자리가 아니라 평생 일거리라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평생 일거리는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데 방점을 둔다.어떻게 하면 평생 일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자신의 재능과 취미를 일로 승화시키면 된다. 재능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그 무엇이며, 취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그 무엇이다.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을 깊이 되돌아보면 재능을 찾을 수 있고, 틈틈이 즐겼거나 가슴 시리도록 하고 싶은 것 속에 취미가 숨어 있다. 각자의 재능과 취미 중 몇개를 골라 일의 포트폴리오를 짜면 더욱 좋다.‘일이 있는 삶이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미치 앤서니는 『20대가 먼저 읽고 실천해야 할 은퇴혁명』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일을 없애버리는 것은 삶의 핵심요소 하나를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로 우리의 정신을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은 의미 있는 노동과 그 성과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끝없는 지루함에 지배당하는 노후냐, 아니면 다양성이 빛나는 진취적인 노후냐? 그것은 평생 일거리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자.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보건 의료 봉사를 수행하고 있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특화검진 및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어스체크플로깅(Earth-check plogging) 환경정화활동,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캠페인 등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공익의료기관이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3-27 15:09
광진구가 고독사 위험군 약 3,0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예방 정책을 확대 시행한다.기존에는 1인가구 안부 확인에 집중했으나, 복합적인 고독사 원인에 대응해 보완책을 세웠다. 올해부터는 ‘생활환경 개선’, ‘사회적 관계망 형성’, ‘사후관리’를 추가해 고독사 예방의 빈틈을 채운다.먼저, 생활환경 개선비로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청소와 방역, 폐기물 처리, 간단한 집수리에 사용된 비용을 제공해 낙상사고 등 가정 내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자 한다.이와 함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추진한다. 취미생활, 운동, 장보기 같은 정기적인 단체 모임을 열어 고립감을 해소하는 취지다. 20명을 정원으로 매월 다양한 외부 활동을 준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부여할 계획이다.이 외에도,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 5가구에 최고 100만원까지 고인의 유품 정리와 특수청소를 지원한다. 또한, 전화와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은 계속해서 실시해 고독사 위험군 3,000명의 안전을 보호할 방침이다.
뉴스 | 이용흠 기자 | 2024-03-26 17:18
-뚝섬:조선 태조 큰 독기(纛旗, 소꼬리나 꿩꽁지로 장식한 큰 깃발)가 강류를 따라 지금의 뚝섬 부근으로 떠내려오자, 나라에서 독제소(纛祭所)를 설치하여 봄, 가을로 제사를 드린 데서 유래.-뚝섬유원지:1940년대 큰둑이 장마에 사라져, 독립운동가들이 둑을 복원하여 민족의 상징을 부활시키려 하였으나, 일본인들이 저지하여 유원지가 지어짐.-뚝섬한강공원:1982~1987년 한강종합개발 사업으로 한강공원들이 지어지며, 1992년 `뚝섬한강공원`이라는 지명 결정.여섯번째 골목산책이야기는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과 노룬산시장입니다.2024년_자양역2023년_뚝섬유원지역자양역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3동과 자양4동에 걸쳐 위치한 서울지하철 7호선의 지하철역입니다. 청담대교 하부를 통하여 청담역과 연결되어 청담대교의 복층을 그대로 이어받아 지상역임에도 불구하고 도로가 역 위에 놓여 있어 대한민국의 지하철역 중 유일한 구조라고 합니다. 이 역이 지상역이 된 이유는 지하로 뚫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양역을 지을 때에는 5호선 건설 때처럼 한강 하저터널을 건설할 예정이었는데 이 역을 지하에 지었다면 한강변의 환풍구(배기구)가 뚝섬유원지 쪽으로 솟아서 뚝섬유원지 인근에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되기 때문에 뚝섬유원지가 폐지될 것으로 예상한 서울특별시 측의 반대로 백지화가 되었으며, 대신 동부간선도로 강남 구간 및 강변북로와의 연계를 위한 한강 교량계획과 합쳐져 1층에는 7호선 철교, 2층에는 동부간선도로가 지나는 현재의 청담대교가 계획되었고 이에 따라 자양역은 지상역이 되었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경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고 합니다.1992년에 결정된 정식 역명은 자양역이었지만 광진구 측에서 뚝섬한강공원을 홍보하기 위하여 개통 이전인 1997년에 뚝섬유원지역으로 개명을 요청하였고, 그대로 정식역명으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로 한강공원이 조성되며 뚝섬유원지에서 뚝섬한강공원으로 지명이 변경되었으나, 한강공원을 홍보하기 위하여 1997년에 뚝섬유원지역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뚝섬유원지라는 명칭이 뚝섬한강공원으로 변경되었고 2008년 노유동이 자양동으로 통합되면서 구민들의 역명 개정 요구가 있었으며, 지하철 2호선인 뚝섬역과 역명이 비슷해 혼동을 주어 지속적인 개정 민원이 있어서 광진구(구청장 김경호)가 2023년8월1일부터 18일까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의 역명을 공모했습니다. 우리 연이신문의 4명의 건축사도 각각 자양한강역, 자양한강공원역, 자양역, 한강자양역으로 공모에 참여하였는데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걸쳐, 2024년2월29일에 `자양역(뚝섬한강공원)`으로 역명 개정을 확정 고시했습니다. 이로써 영업 개시 24년 만에 처음 계획한 역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도시비우기도시비우기도시비우기자양역 근처을 산책하다 보니 보도며 계단 아래에 자전거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며 도시비우기 공모에 참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2023년 5월쯤 광진구에서 “함께 모은 생각, 더 나은 행복광진”이란 주제로 온라인 정책방 특별공모를 한다고 해서 골목 산책과 겸해서 연이신문의 4명의 건축사들은 공모주제인 안전하고 깨끗한 광진을 위한 도시비우기 아이디어와 다시 오고 싶은 합(HIP)한 광진을 위한 관광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안했었습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쾌적하고 편안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광진을 알리는 일이라 우리는 건축사로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기억해 봅니다.도시비우기도시비우기도시비우기노룬산은 서울 성동구 노유동(지금의 자양동)에 있던 동산 이름이라고 합니다. 노룬산을 노유산이라고도 하는데, 뚝섬에 제방이 있기 전 이곳에는 잔디가 깔려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샛노랗게 물든 잔디가 장관을 이뤄 사람들이 누런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누런산이 ‘노룬산’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샛노랗게 물든 잔디가 장관이었다니 상상이 안되지만 그 시절 화려했던 풍경은 비록 사라졌지만 이름은 남았기에 존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자양역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중간쯤 우측 뚝섬로에 노룬산 골목시장이 나타납니다. 노룬산 골목시장은 1970년대 초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전인 1971년 8월1일 개설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주변에 아파트 단지 및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인근에 건국대학교 등 대학가와 인접해 있어 젊은 층의 고객층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채소, 과일, 생선, 정육, 반찬류, 떡집, 건어물, 의류,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사장과는 다르게 축산물 코너가 특화되어 있어서 고기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상인회 사무실 내에 스마트폰 충전소 설치, 무로 와이파이존 구축, CCTV설치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점포 수가 총 140개이며, 이 중 100개 이상의 점포가 직접 생산자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도소매 형태의 매장이라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매월 둘째주 금요일마다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때 경품 추첨행사 뿐만 아니라 노래자랑, 댄스경연대회 등 다채로는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재래시장인 남대문 시장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합니다.우리 연이신문의 4명의 건축사들은 뚝섬유원지역 역명 변경 공모 및 안전하고 깨끗한 광진을 위한 도시비우기와 다시 오고 싶은 힙(HIP)한 광진을 위한 관광 콘텐츠 등 신박한 아이디어를 건축사의 시선으로 제안하였으며, 앞으로도 광진구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광진구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뉴스 | 이윤규 기자 | 2024-03-26 17:11
어니스트 K푸드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해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근처에 있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이어져 있다. 이곳엔 멀리 인천 바닷가를 내려다보는 장군 맥아더의 동상도 있다. 맥아더의 시야엔 송도국제도시의 첨단건물들이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을 이룰 것이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 인천엔 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대한민국과 외국을 하늘과 바닷길로 이어주는 주 통로다. 인천은 제물포, 미추홀 오랜 것과 한국화약, 대한제분, 동서식품 등 현대의 기업이 종으로 횡으로 뒤섞여 있다. 일상의 변화에 민감하고 경제적 역동성이 큰 곳. 이곳 인천에서 어니스트 K푸드 대표 이선진은 전통의 문화를 담은 발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진행된 된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하고 그와 인터뷰했다. 아버지와의 추억과 인천 구도심에서의 허기. 음식으로 문화를 창조하는 그의 기업 '어니스트케이푸드'는 많은 과거를 갖고 있다. ⓒ 원동업원동업◆장담그기 발효학교 열어 한국음식문화의 정수를 잇는다- 오늘 오전 된장 담그기를 했다. '콩으로 메주를 쑨' 것은 아니고, 항아리를 깨끗이 씻어 꿀을 숯에 태워 장독을 소독하고, 메주를 소금물에 담궜다. 숯과 마른 붉은 고추와 대추도 넣었다. 무슨 과정인가?“이제 장독 뚜껑을 닫고 햇빛과 바람을 통한다. 60일쯤 후 메주를 건져 된장을 만든다. 된장의 맛이 깊이 배인 소금물이 간장이다. 햇볕을 받은 항아리 아래엔 수정같은 장소금이 돋아있다. 우리나라 김장문화는 이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2013년에 등재됐다.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음식 문화도 지난 2019년에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신청했다. 올해는 그 등재여부가 결정되는 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되는 것의 의미는? 장담그기 발효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는?“장은 한국 음식의 바탕을 이룬다.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이루는 음식문화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장 담그기는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가족과 공동체를 이루고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때, 전세계가 주목한 것이 한국의 발효음식이기도 했다. 나는 음식을 문화로 보는 사람이니까, 우리 회사는 음식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짧은 역사지만, 이제 지속해갈 시작이기도 하다.”- 콩으로 메주로 쑨다는 걸 속담으로만 아는 이도 많을 거다. 메주로 간장과 된장을 만든다는 것을 모르는 젊은 친구들도 있을 텐데.“지금은 대개의 집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을 사먹으니까. 그 모든 게 공장에서 나오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이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가 정도는 알아야지. 시중에서 사먹는 많은 된장은 기름을 짜고 남은 탈지대두로 만든다. 콩이나 보리 대신 밀가루를 사용하는 고추장도 많다. 선택의 문제인데 성분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자. 간장도 그렇다.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간장이 우리가 흔히 국간장, 조선간장이라 부르는 재래간장이다. 현대식 단일균으로 만든 것을 개량간장이라 한다. 양조간장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다. 701, 501이 그거다. 열에 약하니 조림 같은 데는 별로 쓰지 않는다. 진간장은 공장에서 속성으로 대량생산한다. 약품을 넣어 산으로 분해 추출하고 양조간장을 섞는다. 우리 발효학교는 연천서 재배된 콩으로 만든 메주에 서해안 천일염을 넣었다. 고추와 대추도 물론 국내산이다.”◆농촌진흥청 다니던 아버지 기억, 고향 광양의 추억이 오랜 자산이선진 대표는 일곱 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제과, 제빵 그리고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자격증. 그는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요리강사로 살고있다. 지나치는 여느 곳에서라도 자신의 옛 제자(수강생)들을 만날 만큼 많은 이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쳤다. 2019년 어니스트케이푸드아카데미를 법인으로 세우면서 '사업가' 혹은 '대표'가 됐다. 100여 평에 이르는 식문화체험 공간 교육장을 갖고 있고, 복합문화카페 생과방을 운영하고, 즉석 판매 음식제조업체 앤젤푸드를 지난해 인수했다. 인천과 서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들로 '훈연해물육수티백'도 개발했으니 그는 이미 일인 강사나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선 '강소기업'의 도정에 있다.- '음식'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더구나 요리가 마을과 지역과 사람으로 확장되고, 기업도 운영한다. 이 모든 전선의 첫 시작은 어디였을까 궁금하다.“내 고향은 전남 광양이다. 남해바다 물 맑은 곳서 백합찜도 자주 상에 올랐다. 아버지는 농촌진흥청 공무원이셨다. 어릴 적 식물원 유리온실 같은 곳서 바나나를 키우셨던 기억이 난다. 미식가이기도 하셨는데, 바깥 외식보다는 자주 집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해주셨다. 딸기잼도 직접 고아서 만들고, 돈가스도 직접 빚었다. 식빵을 채반에 말린 다음, 분쇄해 빵가루로 쓰셨다. 풍미가 남달랐다. 내 뇌가 아직 아버지를 그 음식으로 기억한다. 음식을 한번 먹으면 그걸 다시 재연할 수 있는데, 내겐 그런 재능이 좀 있달까?”- 현재는 인천에서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 배경은?“결혼을 하면서 이곳에 처음 왔다. 남편 직장이 있는 곳이었다. 전남 광양과 이곳 인천은 같이 바다를 낀 도시지만 너무 달랐다. 고향이 한적하고 자연과 가까운 곳이었다면, 인천은 번잡하고 내겐 황량했다. 마음 둘 곳을 찾다가 집 근처에 있던 월드비전 복지관서 요리교실을 연다는 전단을 봤다. 거기서 반찬 만들기 봉사도 하고 그랬는데, 그해 파주서 큰 물난리가 났다. 봉사단으로 참여했는데, 작은 일이 아니었다. 사람과 일이 거기 있었으니까, 보조 강사를 하고 강사를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사람과 지역'과 가까웠다는 말은 이해가 간다. 지금은 거기에 더해 사업으로 나아갔다. 흔하지만은 않는 결정이었을 듯한데“2019년에 법인 설립을 했다. 사실 그때 고민이 많았다. 나는 이미 식당을 두 개나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생각처럼 운영되진 않아서 폐업한 곳들. 조금 두려웠다. 거기다 그때 내 강사 수익이 꽤 됐다. 매주 70여 명씩 가르치던 때니까. 주 48시간만 일하면 되고, 익숙하고, 여행도 자유롭게 가고. 운동도 하고. 그런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는 이탈리아의 카페 문화를 세계에 전파했던 거니까. 이곳 옥련동이 구도심이 되면서 낙후됐다. 나아가면 인천의 문화에 가치를 더하고 싶었다.”- 음식에 문화를 콜라보 한다는 개념이 생소하다. 어떤 사업들을 했나?“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무지 고민했다. 3년여쯤 '선진지'를 찾아다니고 연구했다. 근래에 서해문화재단 하고는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인식 사진가의 한국전쟁 사진전도 이곳서 열었다. 인천 문화오아시스 사업과 연계한 사업도 했다. 음식이 아니라 사람에 맞춰 스토리를 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식문화로 기획했다. 연수문화재단과는 문화등대 사업도 했다. 이곳 인천에 고려인들도 많고, 외국서 온 이주노동자, 학업을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이방인들이 있다. 이들에게 자신들의 고향 음식인 소울푸드를 만들고 그걸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도록 요청했다. 물론 그들이 원하는 한국음식도 같이 만들었다. 인천은 문화용광로 같은 동네인데, 그때 그런 걸 강하게 느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①인천 연수구 옥련동 발효학교에서 장담그기를 하고 있다. ②콩으로 쑨 메주는 소금물과 햇살, 바람, 숯과 고추와 함께 간장관 된장으로 탄생한다. ③발효에 대한 강의를 하고있는 이선진 대표와 참여자들 ④항아리 바닥엔 장소금이 남는다. 막장과 된장을 맛보고 있다. ⓒ 원동업◆인천은 기업의 도시, 50플러스 지원도 받아, 마을에서 기업으로'마을에서 기업으로'는 쉽지 않은 이행이다. 마을활동 역시 '혼자서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일일 테지만, 기업은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제약과 압력이 가해진다. 라면을 잘 끓이는 이라면 언제고 원하는 때, 소박하게 자신과 식구들에게 한 끼를 선물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구멍가게만 하더라도 들이닥친 손님들에게 동시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열 개쯤의 냄비와 접시 그리고 그만큼의 화구도 갖추어야 한다. 시설이 운영되려면 공간 임대료와 인테리어를 이미 감당했어야 한다. 사업 5년차를 맞는 소감을 물었다.- 어니스트케이푸드는 식문화체험장 카페(생과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바로 곁에 어마어마하게 투자한 대규모 카페(포레스트 아웃팅스 같은 곳)와 경쟁해야 한다. 구도심이 된 이곳 주변의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간이 컸다. 2020년에 서울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하는 점프업 5060 창업지원공모에 선정됐던 것이 계기였다. 거기서 받은 지원금은 모두 공간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곳은 이전에 고급 바로 운영되던 곳이었는데, 벽들을 모두 뜯어내고 창을 만들었다. 전망도 좋고, 주차장 포함해 공간도 넓어 창업가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었다. 100여평 매장이 솔직히 현재는 버겁다. 공간 자체는 온전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 누구든 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공간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간에 사람이 오는 것. 나의 현재 목표다.”- 앤젤푸드라는 곳을 인수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우리 회사의 모티브가 될 곳”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던데.“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나오는 사업을 복지관에서 따고, 거기에 우리는 반찬을 정기 배송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지난해 3월 2일 인수했으니 내년이면 1년이다. 그동안 무지 힘들었지만, 보람도 크다. 고독사 예방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도 고용하니까.”- 사업 상품 중엔 고추장 키트도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설명 콘텐츠도 있고,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보면 되게 재밌어 한다. 우리의 고추장문화를 그렇게라도 체험하면 좋겠다. 너무나 잘 만들어진 상품이니까, 체험 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기리라 믿는다. 나로서는 로컬 농산품들을 만들고 계신 많은 분들을 알고 있으니까. 그분들을 소비자들과 연결할 수 있는 지점도 고민하고 있다. 훈연해물육수티백을 개발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맥 같은 것도 상품 못지않은 우리의 자산이다.”T.S.엘리엇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썼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이선진 대표는 가족과 고향의 추억과 새 땅에서의 삶과 욕망을 섞어 새순을 내고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여정에 있다. '일상의 음식'은 어떤 문화로 피어날까? 움트고 돋아나는 모든 것들에 봄의 햇살과 바람과 빗물이 모두 닿기를. 메주가 된장과 간장이 되듯이 발효하기를.
뉴스 | 원동업 기자 | 2024-03-25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