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봉사단체,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 지원금 횡령 의혹으로 불신 키워
상태바
직능봉사단체,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 지원금 횡령 의혹으로 불신 키워
  • 동대문신문
  • 승인 2019.05.2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명한 회계 관리 절실, 재발방지 위한 장치 필요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가 청량리동 체육회에서 지원 받은 100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동대문구 새마을부녀회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장에 대해 '경고 및 구임원(감사) 해임' 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해 10월 9일 청량리동 한마음 축제 행사를 준비하던 중 청량리동 체육회관계자로 부터 원활한 행사 준비를 위해 100만원의 지원금을 통장 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지원받았다. 하지만 이 지원금에 대한 행방은 묘연해졌다. 행사 후 결산보고 내용에서 청량리동 체육회로 받은 지원금 100만원은 수입으로 잡히지 않았던 것. 이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청량리동 체육회관계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확인하게 됐다.

청량리동 체육회관계자에 의하면 "우연히 결산보고 자료를 보게 됐는데 우리 체육회에서 지원한 100만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묻자 '실수로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며 "작은 돈도 아니고 1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수입으로 잡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항상 고생하시는 동 부녀회를 고맙게 생각해 행사 때마다 지원을 했다. 더군다나 원활한 행사를 위해 부녀회원들은 자신들의 사비까지 들여가며 봉사를 하시는데, 이번 100만원에 대한 회계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동안 지원한 지원금도 불투명하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며 "봉사단체들이 회원들간 단합을 위해 회식도 하고 야유회도 가는데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일에 쓰여 지더라도 지원금에 대한 출처를 밝히고 수입과 지출에 대해 투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 이 같은 지원금 횡령 의혹이 있은 후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 총무는 100만원을 청량리동 체육회에 돌려주었고, 청량리동 체육회는 좋은 일에 쓰라고 지원한 행사 지원금인 만큼 돌려받은 100만원을 동대문구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번 지원금 횡령 의혹에 동대문구 새마을부녀회는 윤리위원회는 지난 5월 3일자로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장에 대해 '경고 및 구임원(감사) 해임' 징계를 의결했다.

새마을운동 동대문구지회 김나린 사무국장은 "우리 새마을지회 모든 단체들은 이미 지난 2003년 전부터 간이영수증 사용을 하지 말라고 교육했다. 투명한 회계를 위해 물품 구입은 카드로 계산하도록 했는데, 예전 관행으로 현금으로 구입하는 행동을 아직도 하는 것 같다"며 "구 지회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구 부녀회 감사를 맡고 있는 ○○○ 회장의 임원 해임이며, 청량리동 부녀회장은 청량리동 부녀회가 회장을 임명하는 것이어서 징계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 지원금 횡령 의혹이 지역 내 많은 주민들로부터 소문이 퍼지자 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를 넘어 관내 모든 봉사단체에 대한 경각심을 안기고 있다.

관내 모 주민은 "우연히 횡령 의혹으로 찾아낸 100만원이라는 큰 액수의 돈을 이번에도 찾지 못했으면 계속해서 횡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언제부터 횡령을 하고 얼마나 횡령을 한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봉사단체들이 찬조금,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 회원들끼리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봉사단체라고 말하고 찬조금, 지원금을 일당이라 생각하고 나눠 갖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들은 이렇게 돈도 벌고, 연말에는 봉사 공로로 표창까지 받는다"고 비꼬았다.

또한 다른 주민은 "후원금에 대한 인식이 문제인 것 같다. 후원을 하는 단체나 개인은 재능기부로 현금을 내고 있는 것인데, 작은 후원일지라도 소중하게 여겼어야 했다. 그래야 후원을 했던 이들이 또다시 후원하고 보람을 갖는 것"이라며 "앞으로라도 구가 나서서 단체들의 투명한 회계시스템을 만들고,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한 감사기구 설치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