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겸재진경미술대전 대상 ‘윤호선 작가’
상태바
제17회 겸재진경미술대전 대상 ‘윤호선 작가’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7.12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우수상 조연희, 우수상 김나윤·정월숙 작가 등 입상
<사진-1.윤호선 대상 수상자(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노현송 강서구청장(가운데),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제17회 겸재진경미술대전 대상에 윤호선 작가의 <숨은 길 찾기>가 선정됐다.

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99점, 서양화 92점 등 총 191점이 접수됐으며, 1차 사진심사·2차 실물심사를 거쳐 대상(1명), 최우수상(1명), 우수상(2명), 장려상(5명), 특선(한국화 8명·서양화 7명), 입선(한국화 30명·서양화 28명) 등 82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작 윤호선 작가의 <숨은 길 찾기>>

3일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엄기홍 심사위원장(청주대 예술대학 명예교수)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이 작품은 모티브가 어떤 유적지이거나 항공사진이거나 아이들의 퍼즐놀이일지도 모른다. 심사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작가가 그것을 그만의 상상과 관찰을 통해 ‘비자발적’ 공간으로 조형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보르헤스 류의 의사-사실주의(pseudo-realism)에 도달한 이 작품은 재현(representation)보다는 하나의 미스터리 기호를 제시(presentation)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제시는 탈현대를 관류하고 미스터리는 매력을 동반한다”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상은 조연희 작가의 <시간에 기대어>, 우수상은 김나윤 작가의 <뒤뜰의 향수(鄕愁)>와 정월숙 작가의 <가을계곡>, 장려상은 김윤희 작가의 <휴(休)>, 김진우 작가의 <U-061(유토피아-061)>, 윤 산 작가의 <가을서정>, 김병수 작가의 <대춘(待春)>, 이귀영 작가의 <사유와 실존의 공간>이 수상했다.

대상에는 1천만 원, 최우수상에는 500만 원, 우수상에는 350만 원, 장려상에는 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각각 전달됐으며, 이들 작품은 7월3일부터 23일까지 겸재정선미술관, 7월26일부터 8월9일까지 강서문화원 갤러리서에서 전시된다.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은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 선생은 백제 온조왕의 신전에 대해 평을 하면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라고 했다. 흔히 백제의 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쓰이는데, 겸재 선생의 진경산수화야 말로 그 말에 딱 맞지 않나 생각한다. 저희 역시 겸재진경미술대전을 통해 그러한 모습을 쫓아가고 있다”며, 수상자들을 향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병희 강서문화원 명예원장도 “겸재진경미술대전은 겸재의 화혼과 화풍을 내일에 이어주기 위한 자리로,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 여러분의 열정과 심오한 생각이 깃든 작품들이 있어야 겸재의 화혼도 내일에 이어질 수 있다”면서, 수상 화가들의 발전을 기대했다.

한편 엄기홍 심사위원장은 이날 배포된 도록(圖錄)을 통해 겸재진경미술대전의 독특한 운영 방식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공모전은 공정성을 위해 운영과 심사를 분리하는데, 제도적으로는 수상자 선정에 따른 잡음의 소지가 없는 대신 공모전의 연륜이 쌓이면 제도에 틈이 생기고 각종 연고에 따른 파벌도 형성돼 수상작은 권위를 잃게 되며, 심지어 공모전이 점차 특정 집단의 도구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에 반해 강서문화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해 운영위원 제도를 없애고, 심사위원 후보군을 넓게 파악한 후 심사 직전에 무작위로 초빙함으로써 출품자와 심사자 간의 연결 가능성을 원천 차단시켰다. 결과적으로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작품 심사도 더욱 공정하고 투명해졌다는 평이다.

엄 심사위원장은 “이러한 책임감 있는 운영 때문인지 다양한 유형의 우수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오늘의 수상자들이 이번 전시를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차이의 감수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전기로 삼길 바란다”며 “빼어난 초월(超越)보다는 굼벵이처럼 기다보니 어느새 자신의 한계를 훨씬 벗어나 있는 포월(匍越)의 작가가 되어 대한민국 미술 역사에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을 비롯해 노현송 강서구청장, 김병희 강서문화원 명예원장, 엄기홍 심사위원장, 최석필 화가(겸재진경미술대전 경기지부장), 강서문화원 이문숙 이사, 이종현 이사(겸재진경미술대전 총괄), 조남선 강서문인협회장, 박국인 강서구사진작가회장,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김쾌정 허준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