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尿失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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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尿失禁)
  • 관악신문
  • 승인 2022.03.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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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의원 김성준 원장
김한의원 김성준 원장

며칠 전 강원도에서 목회하시는 남자 목사님께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보내드린 뜸과 약으로 체중감소와 요실금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하시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해오셨습니다.

목사님은 지난해 늦가을에 벌초를 하시다가 살인진드기에 물리신 후 고열과 백혈구 수치감소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대학병원에서 강력한 항생제치료를 받고 지난 겨울 퇴원을 하셨습니다. 이후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그리고 요실금으로 목회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셔서 한약과 뜸을 보내면서 아침저녁으로 약을 드시고, 3장씩 뜸을 뜰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보름만인 어제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요실금도 완전히 고쳐졌다고 하셨습니다.

요실금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편이지만 남성들도 요실금이 있습니다.

그럼 요실금이 어떤 질병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인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음대로 배뇨를 할 수 있을 만큼 뇨의를 느끼고도 두 시간이상 방광에서 저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방광기화(膀胱氣化)라고 하며, 뇨괄약근의 조절되는 것을 말합니다.

요실금(尿失禁)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합니다. 한국인 30대 이상의 성인여성에서 40%가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남성도 흔하지는 않지만 예외는 아니고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098,065명에서 201410,079명으로 5년간 약 24%가 증가하였다고 국민건강보험이 2015년에 발표한 바가 있는데 이 추세라면 지금은 더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요실금을 겪는 분들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어서 어딜 가든지 화장실을 먼저 찾게 되며 심하면 기저귀를 차게 되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외상이나 수술로 인해 괄약근이 손상을 받거나 이를 지배하는 신경의 척수손상에 그리고 분만경험이 있는 중년 또는 노년여성, 나이가 들면서 또는 운동부족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골반기저근육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요실금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대표적으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요실금이 많은데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방광의 출구를 막으면 방광 출구에 막힘 현상이 발생하여 소변 배출이 힘들어 보상기전으로 방광활동이 과해져서 나타나는 절박뇨가 생기고 심하면 절박성 요실금이 되고, 이 외에 뇌졸중, 파킨슨과 같은 뇌신경 질환들이 소변 배출과 저장에 영향을 주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실금의 종류를 보면

복압성요실금: 가장 흔한 요실금으로 대개 분만의 경험이 있는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에게서 잘 발생하며, 고령의 미경산 여성에게서는 방광괄약근 기전의 노쇠와 위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실금을 말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날 때, 크게 웃을 때, 뛰거나 줄넘기를 할 때 등 복압이 상승하거나 장기가 아래로 압박을 하는 경우 요실금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여러 번의 분만경험이나 노화현상 또는 운동부족으로 질이나 골반의 지지근육조직이 약화되거나 방광경부의 기능부전으로 갑자기 복압이 상승할 때마다 뇨가 새어나오게 되는 방광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암 수술이후 겪게 되는 흔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요급성요실금: 방광의 심한 염증에서 많이 보이는데 뇨의가 생기자 마다 참을 수 없이 불수의적으로 배뇨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실금에 여기에 해당됩니다. 드물게 심인성으로 불안, 초조, 스트레스, 방광염 등의 뚜렷한 원인 없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류성요실금: 요도의 폐색이나 방광의 수축이상으로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넘쳐흐르는 증상인데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뇨가 흘러나와 이불을 적시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치료로는 괄약근이 약해져 요실금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배꼽아래의 중극, 관원, 기해혈과 삼음교에 뜸을 뜨며 음릉천, 양릉천, 족삼리 등에 자침을 하며, 보중익기탕 가미방이나 팔정산 가미방을 체질에 맞게 응용하여 사용합니다.

잦은 출산으로 인한 요실금의 경우에는 앞에서와 같이 배꼽아래의 중극, 관원, 기해혈과 삼음교에 뜸을 뜨면서 오령산과 대영전을 응용하여 사용합니다.

만약 기침을 할 때 요실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위의 방광치료를 하되 폐질환의 치료를 겸하여 해서 기침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사상체질로 보면 소양인의 경우 방광이 약해지기 쉬운 체질인데 육미지황탕이나 십이미지황탕, 또는 신기환을 응용해서 처방하면서 노년에 방광과 하체가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년이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이러한 요실금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골반기저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을 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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