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 그 후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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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 그 후의 스토리?
  • 관악신문
  • 승인 2022.04.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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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대학원대학교 황준배 겸임교수
순복음대학원대학교 황준배 겸임교수

정치 리더들의 삶이란, 옛날이나 지금 시대나 그 부침이 심한 영역이다. 정치인들의 선거 승리나 영광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결코 영원하지도 않다. 전직 대통령들의 현재를 보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 속담에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이지만 정치인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대접도 못 받는다.’는 말이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 표현은 큰 경기나, 기업, 국가 간의 대결국면이나 경쟁에서 형세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한 마디로 강자와 약자의 대결구도, 절대적인 약세를 극복하고 약자가 강자에게 승리를 거둔 상황을 표현하는 문구이다. 약관의 소년, 다윗은 마치 혜성처럼 전쟁영웅이 된 것이다.

그 이후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과연 다윗은 지속가능한 승리가 이어졌을까? 결론은 아니다. 이후 다윗 리더십의 형성과정은 고난의 길이었다.

이 찬란한 승리 이후에 다윗은 자신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지켰던 나라, 침략군이자 적장인 골리앗을 물리쳤던 승전보는 뒤로 하고, 왕의 시기와 견제로 유랑의 길을 걷게 된다. 국가의 기존 정치세력, 왕의 견제는 군사적으로 칼날로 다가온다. 국민적 영웅으로 등장한 정적인 다윗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다. 살해의 위협, 도피와 유랑을 거치는 기가 막힌 인생역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마침내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스토리이다.

다윗왕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들이 솔로몬왕이다. 정치적 격변기에서 다윗의 리더십 형성과정이다. 한 정치시대마다 대중들을 이끈 리더나,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은 이러한 시대에 생사고락과 희노애락을 함께 겪는 것은 정치사회적, 역사적, 현실적 필연이다.

 

아둘람 굴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이후에는, 곧바로 기존의 왕권을 가진 사울왕의 살해위협을 피하고자 숨어 있었던 굴인 것이다. 다윗은 아둘람 굴을 찾아들어 거기에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렸다. 아둘람 굴(The cave of Adullam)은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 다윗이 아둘람 굴에 피하였으며 환난 당한 모든 자, 빚진 모든 자, 원통한 자들이 다윗에게 모였는데 그 수는 400명가량 되었다.

아둘람은 히브리어로 은신처, 피난처, 격리된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도시 아둘람은 예루살렘 남서쪽 36지점이며, 많은 석회암 동굴들이 산재하고, 로마 시대와 비잔틴 시대에는 거주지였고 철기 시대 이후의 토기들이 발견되었다.

 

상처받는 자들의 아픔을 아는 큰 그릇

이 아둘람 굴에는 기존 정치세력으로부터 소외된 자들, 비주류들, 원통한자들이 모여들었다. 다윗은 이들과 공동생활을 한동안 하게 된다. 이곳은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한탄과 원망의 장소였다. 예나 지금이나 리더와 서브리더, 팔로워는 항상 존재한다.

아무런 이유도, 잘못도 없이 왕의 시기와 견제로 위험을 피하고자 숨어든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함이었다. 왕이 되는 과정에서 느끼고 겪어야 할 중요한 인생코스, 바로 리더십 훈련장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이곳에서 소외된 자들, 힘없고 상처받은 영혼들의 아픔을 알고 이해하는 큰 그릇으로 인격이 변모되어져 갔다. 제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자기의 한계를 만날 때 넘어지기 마련이다.

의인이 고난을 받는 이유는, 아픔과 고난을 받은 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위로 자, 치유 자 역할을 잘 감당했다. 결국에는 이 아둘람 굴에서의 체험은 인생의 처절한 고통과 생명의 위협,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이해하는 리더로서의 중요한 자질을 겸비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 다윗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다윗 왕조의 인적 인프라가 되었다. 다윗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된 것이다. 인생의 전환기가 있다. 가장 왕성한 젊음, 청년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주어진 환경과 고통, 힘든 여건을 잘 극복해낸다면 반드시 인생의 성공과 승리의 요인이 될 것이다.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

겸손은 사람을 무르익게 한다. ‘배려는 사람을 매력 있게 한다. ‘깊이는 사람을 가치 있게 한다. ‘존중은 사람을 품격 있게 한다. ‘양심은 사람을 진실하게 한다. ‘정의는 사람을 올바르게 한다.

다윗은 본인의 의지나 선택과 무관하게 타의에 의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아둘람 굴을 거쳤다. 다윗은 험한 환경을 이겨냈다. 고통과 역경을 극복했다.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연단, 고통과 환란의 용광로를 통해서 왕 중의 왕으로서 그릇이 만들어지고,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으로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정신적, 신체적 정상인이라도 고난과 어려움은 옵션이 아닌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이 결코 헛되지 않는 자기만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그것은 본인의 선택과 의지, 결단에 달려 있다.

용기란 항상 지속 가능한 힘이 아니다. 참된 용기란 아무 힘이 없을 때도 지속하는 것이다. 다윗은 골리앗을 한방에 때려 눕혔다. 약관의 소년 시절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영광 이후에 삶은 비참했다. 한 영웅의 탄생을 그 시대의 왕권이 시기했고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윗이 사울 왕을 극복하자, 왕이 되었다.

골리앗을 한방에 눕힌 사건은 반복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한 대적과 악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다. 자신 안의 과물과도 싸워야 했고, 회의와 절망도 극복해야 했다. 그는 대적을 극복했고 자신 안에 있는 분노와 악을 이겨냈다.

결국에는 사울 왕을 극복하고,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왕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다윗은 20대의 황금기 시절을 이렇게 비참하게 보낸 셈이다. 30세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치리했다. 먼저 헤브론 지역에서 7년을 치리하였고,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예루살렘에서 30년을 치리하였다.

아무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사람은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무엇도 될 수 없다.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무가치하고 무기력한 생명이던, ‘미운 오리새끼스토리는 시련과 역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긴 강도 작은 개울물에서 시작된다. 도전이나 고통을 피해가는 사람,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해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배우고 느끼고, 변화하고, 성장하고, 온전히 제대로 사랑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노력하며 자라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방향과 속도는 중요하다. 목적이나 목표도 중요하다. 이를 이루는 수단과 방법도 중요하다.

목표와 방향 없이 뛰면, 뛰는 게 아니라 날뛰는 것이다. 고난이나 역경을 잘 극복하고 일어나는 사람은 다르다.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강자를 지혜롭게 포용하고 다스리며 약자를 배려하고, 겸손하고, 질서와 조화를 가져올 리더십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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