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한여름 뙤약볕에 주민들의 무더위를 해소해줄 양천구의 그늘막 쉼터가 다소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천구는 파란색 캐노피 천막 형태의 그늘막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높이가 낮아 키가 180㎝ 이상의 성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데다 그늘막 안에 서 있으면 천장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목동13단지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무더위가 심했던 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그늘막 쉼터를 이용했었는데, 그늘막의 높이가 낮아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키가 큰 사람은 조심하지 않으면 천장이나 기둥에 머리를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늘막 쉼터의 키를 좀 더 높여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그늘막 쉼터는 사용성뿐만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관상으로 볼 때, 인접 구인 강서구에 설치된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 쉼터와 비교된다는 것.
신정동에 사는 주부 B씨는 “바로 옆 동네인 강서구의 그늘막 쉼터는 녹색 파라솔 형태로 매우 튼튼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양천구의 그늘막은 운동회 때 쓰는 천막 같은 재질로 기능성이나 견고함에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천막 기둥 아래로 서너 개씩의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보면 겉보기에도 보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 안전재난과 관계자는 “그늘막의 총 높이는 3m이지만 천장 안에 기둥이 설치돼 있어, 이를 포함하면 높이가 2m20㎝ 정도로 줄어든다”면서 “이동식 천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무겁게 매달아 놓았는데, 그 무게로 인해 천막이 아래로 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막 기둥을 끝까지 늘리지 못해 높이가 낮을 수도 있다”며 “현장을 직접 찾아가, 지적된 높이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막 형태의 그늘막을 설치한 데 대해서는 “다른 형태로는 비용이 비싸 구입하기가 힘들다”면서 “강서구에 설치된 파라솔 그늘막은 개당 200만원 정도(설치비 포함) 되며, 양천구의 천막 그늘막은 20만원 정도로 액수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천구 내 ‘그늘막 쉼터’가 설치된 곳은 총 15군데로, 지역에 따라 가로 3m×세로 6m, 가로 3m×세로 3m 크기로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