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그늘막 쉼터 “시원하긴 하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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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그늘막 쉼터 “시원하긴 하지만, 글쎄…”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7.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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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이동식 천막에 모래주머니까지 ‘주렁주렁’

푹푹 찌는 한여름 뙤약볕에 주민들의 무더위를 해소해줄 양천구의 그늘막 쉼터가 다소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천구는 파란색 캐노피 천막 형태의 그늘막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높이가 낮아 키가 180㎝ 이상의 성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데다 그늘막 안에 서 있으면 천장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목동13단지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무더위가 심했던 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그늘막 쉼터를 이용했었는데, 그늘막의 높이가 낮아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키가 큰 사람은 조심하지 않으면 천장이나 기둥에 머리를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늘막 쉼터의 키를 좀 더 높여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그늘막 쉼터는 사용성뿐만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관상으로 볼 때, 인접 구인 강서구에 설치된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 쉼터와 비교된다는 것.

신정동에 사는 주부 B씨는 “바로 옆 동네인 강서구의 그늘막 쉼터는 녹색 파라솔 형태로 매우 튼튼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양천구의 그늘막은 운동회 때 쓰는 천막 같은 재질로 기능성이나 견고함에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천막 기둥 아래로 서너 개씩의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보면 겉보기에도 보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 안전재난과 관계자는 “그늘막의 총 높이는 3m이지만 천장 안에 기둥이 설치돼 있어, 이를 포함하면 높이가 2m20㎝ 정도로 줄어든다”면서 “이동식 천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무겁게 매달아 놓았는데, 그 무게로 인해 천막이 아래로 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막 기둥을 끝까지 늘리지 못해 높이가 낮을 수도 있다”며 “현장을 직접 찾아가, 지적된 높이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막 형태의 그늘막을 설치한 데 대해서는 “다른 형태로는 비용이 비싸 구입하기가 힘들다”면서 “강서구에 설치된 파라솔 그늘막은 개당 200만원 정도(설치비 포함) 되며, 양천구의 천막 그늘막은 20만원 정도로 액수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천구 내 ‘그늘막 쉼터’가 설치된 곳은 총 15군데로, 지역에 따라 가로 3m×세로 6m, 가로 3m×세로 3m 크기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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