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간 통제된 1급 보안시설 '문화비축기지'로 9월1일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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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통제된 1급 보안시설 '문화비축기지'로 9월1일 개원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8.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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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업화시대 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 도시재생으로 복합문화공간 변신

축구장 22개 크기 14만㎡에 비축탱크 6기(공연·전시장)와 문화마당 등
설계·시공부터 운영까지 시민주도로 추진하는 '협치형' 공원운영의 최초사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냉‧난방, 생활하수‧빗물은 화장실‧조경용수로 재활용
'2017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건축문화제' 등 30개 프로그램도 본격 시작

조성 후
조성 전

상암 월드컵경기장 서측의 완만한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1급 보안시설로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었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연중 축제와 공연, 전시가 열리고 시민시장이 서는 복합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로 변신을 마무리하고 9월1일(금)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면적 14만22㎡)의 부지 가운데에 공연, 장터, 피크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열린공간(문화마당, 35,212㎡)이 자리하고, 그 주변으로 6개의 탱크(T1~T6, 104,810㎡)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산업화시대 유산인 탱크들은 물론 내외장재, 옹벽 등 하나부터 열까지 기존 자원들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했다.

가솔린, 디젤, 벙커씨유 같은 유류를 보존하던 기존 탱크들은 최대한 외부 원형을 살려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같은 복합문화시설로 재생됐다. 뉴욕 애플스토어 같은 유리돔(T1),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해 만든 공연장(T2), 탱크 상부 구멍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마치 숲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공간(T4)까지, 문화비축기지만의 독특한 공간 특성을 활용한 구조물이 눈에 띈다.

기존 탱크 원형 그대로를 살려 송유관 등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T3)과 1‧2번 탱크에서 걷어낸 철판을 내·외장재로 재활용하고 조립해 카페, 회의실, 강의실 등을 새롭게 만들어낸 커뮤니티센터(T6)도 눈여겨 볼만하다.

문화비축기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을 해결한다.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각각 중수처리시설(30톤)과 빗물저류조(300톤)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

서울시는 2년여에 걸친 공사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문화비축기지' 내부를 24일(목) 사전 공개하고, 각 시설별 문화‧축제 프로그램과 관리방안 등 향후 운영계획을 소개했다. 일반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식개원은 9월1일(금)이며, 개원기념 시민축제는 오는 10월14일(토) 개최 예정이다.

난지 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해 연이어 조성된 평화의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과 최근 대부분 마무리된 상암DMC 조성사업과 함께 문화비축기지의 개원은 난지도 일대 생태 문화복합공간을 완성하여 서북권역 녹색도시 서울의 상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문화비축기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초기단계부터 시민주도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한 데 이어, 향후 운영전반도 시민주도협치형 공원운영 모델인 ‘협치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9월1일(금) 개원 이후부터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40개 팀을 이미 선정 완료했는데, 마을‧문화‧예술‧생태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으며 3개월간 시민시장, 음악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비축기지'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를 감싸고 있는 매봉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1.3km)에서는 상수리나무, 소나무‧잣나무숲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매봉산 정상 전망대(93.9m)에서는 문화비축기지는 물론 월드컵경기장과 한강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재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철저히 통제되던 산업화시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며 “문화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명소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쓰임을 다한 산업화시대 유산을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 새로운 쓰임으로 전환하는 도시재생의 대표모델이자 친환경 랜드마크”라며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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