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시장 1~3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최대 3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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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시장 1~3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최대 3배 인상
  • 동대문신문
  • 승인 2024.01.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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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주차 막아 전통시장 고객 혜택? …실제 이용자들 불만 폭주
장기 주차 얌체족을 막기 위해 청량리시장 1~3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을 최대 3배나 인상한 가운데, 실제 장기 주차자들은 휴일 주차장 주변에 불법주차로 요금을 내지 않고 주창 구획선 내에는 상인회 물건으로 보이는 적치물로 상점 앞 주차장 내에서 상·하차를 대비하고 있는 듯한 모습.
장기 주차 얌체족을 막기 위해 청량리시장 1~3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을 최대 3배나 인상한 가운데, 실제 장기 주차자들은 휴일 주차장 주변에 불법주차로 요금을 내지 않고 주창 구획선 내에는 상인회 물건으로 보이는 적치물로 상점 앞 주차장 내에서 상·하차를 대비하고 있는 듯한 모습.

평소에는 대형마트를 이용하지만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전통시장을 지나게 되면 시장 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장을 보는 A씨는 최근 청량리시장 공영주차장에 30분가량 주차하고 2,000원을 내려는 순간 6,000원을 지불하라는 주차장 관리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물가상승으로 주차 요금도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3배나 오른 가격에 놀란 것.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인택환)이 직영하고 있는 청량리시장 제1, 2, 3 공영주차장(경동시장로 1, 19-1, 40)이 구랍 1일부터 15500원에서 101,000원으로 인상해 주차장을 주로 이용하는 전통시장 고객들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에 따르면 청량리시장 제1~3공영주차장(1공영 48·2공영 45·3공영 67, 평일 9~19·토요일 9~15·휴일 및 공휴일 무료개방) 160면은 주차 규모 대비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장기점유 주차 및 교통 혼잡 유발 등 효율성 저하 및 만차로 주차 불편에 따라 청량리시장 이용 고객 이용률 증가와 공영주차장으로 역할 향상이라는 사유로 2023121일부터 이곳을 2급지에서 1급지로 조정하고 주차 요금도 급지에 맞게 15500원에서 101,000원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입차 5분 무료에서 10분 무료, 전통시장 이용 고객 대상으로 전통시장 구매 영수증 등 제출하면 주차 요금을 50% 할인한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청량리역 KTX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주변보다 저렴한 요금에 시장에 주차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장기 주차자들 때문에 시장상인회도 요청해 급지 조정과 함께 가격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전통시장 이용자들은 장기 주차를 막아 더 많은 이용자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가 아닌 장기 주차도 못 막고, 실질적인 폭리를 취한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다.

이들은 저렴한 요금 때문에 장기 주차 방지를 위해 가격을 올렸다는 공단 설명에 "시장 이용이 아닌 장기 주차하는 얌체족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지 시장 고객까지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실제 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한 노상주차장은 더 많은 차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 2시간까지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있고, 2시간이 넘으면 주차 요금을 2배씩 올려 장기 주차를 막아 실제 꼭 필요한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을 세웠다.

또한 청량리역 KTX 이용자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집중돼 있는 반면 주차 요금 가격을 인상한 청량리시장 공영주차장은 평일 19시부터 익일 9시까지는 무료이며, 토요일은 15시부터 무료인데다 휴일은 전면 무료라 청량리역 KTX를 이용하는 장기 주차자들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장기점유 주차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본지가 일요일 오전 시장 주차장을 찾았을 때는 평일보다 더 심한 주차난이 있었다. 특히 운영하지 않은 휴일에는 주차 구역 내에 수레 및 짐을 놓아 창고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법인 차량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휴일 장기 주차를 위해 여러 대 주차하고 있고, 장기 주차에 실패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주차 구획선 밖이나 골목에 위치한 휴일에 쉬는 점포 앞은 물론 시장을 차량이 관통하며 통행하는 문 닫은 점포 앞까지 불법주차로 휴일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 보였다.

아울러 이번 요금 인상에 공단 관계자는 "요금 인상이 아닌 요금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1급지이지만 그동안 2급지 요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급지 조정에 따른 요금도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와 이야기 도중에 조정'이라고 주장한 단어를 인상'이라고 실언하며 머쓱했다. 또한 주차장 내 안내판에는 주차요금 조정안내' 글자가 아닌 주차요금 인상안내'라며 주차장 이용자들 주차요금이 조정'이 아닌 인상'임을 안내했다.

이 같은 요금 인상에 일부 이용자들은 "보통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 쇼핑하면 최소 10~20분 소용된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주차하기도 힘들고, 힘들게 주차하더라도 쇼핑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최소 30~40분간 주차한다. 평소 1,000원이었던 요금이 전통시장 이용객 50%를 할인해도 1,500원으로 50% 인상된 것이다. 100~200원 아끼자고 조금 불편해도 전통시장을 찾는데 1,500원을 더 쓴다고 생각하면 안 찾을 것이다. 전통시장 발전에 역행하는 행정"이라며 "시장상인회 요청만 귀담아듣지 말고 실제 시장을 이용하는 서민들 이야기를 들어달라. 장기 주차나 시장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주차, 구획선 내 물건 적치 등 불법적인 요소를 없애는 가장 기본적인 행정부터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공단은 청량리시장 제1~3공영주차장 가격 인상 외에 서울약령시 내 서울한방진흥센터 지하 공영주차장도 오는 41일부터 1급지 금액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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