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법인은 주식회사, 비영리법인은 협회가 대표적인 예이지훈 흔히 사단법인, 재단법인, 단체, 협회, 영리법인, 비영리법인 등 용어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업하는 경영자는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에 대해 짚어보고 나머지도 특징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사단법인은 사람의 단체(사단)에 법인격을 부여하고 사원총회를 결의한 후 정관 작성한 다음, 설립 등기하면 된다. 사단법인은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으로 둘로 구분된다.영리법인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주식회사, 유한회사, 합명회사, 합자회사로 자본금 제한이 없고 구성원에게는 이익을 분배할 수 있다. 반면에 비영리법인은 사업목적이 비영리성이 있어야 하고 수익사업(영리사업)은 가능하지만, 구성원들에게 이익분배가 불가하고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설립이 까다롭다. 대표적인 예로 공익, 자선, 사교, 종교 등 사업목적이 다양하다,비영리법인의 대표 격인 협회(協會)는 주로 합법적인 사업이나 흥행을 위해 정부와 접촉하거나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 또는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과 외부의 분쟁 등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구성원이 모여 총회를 열어 단체설립 후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 해당 소재지 법원에 등기하면 '사단법인 ㅇㅇ협회'로 불리게 된다. (출처 : 나무위키)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절차와 진행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정부와 기업으로 대표되는 ‘공공’과 ‘민간’으로 나뉘는데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나 영리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단체는 ‘비영리임의단체’,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법인’으로 나눌 수 있고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우선, 비영리임의단체는 세무서장의 승인으로 ‘법인’으로 보는 단체이다. 자유로운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지만 자산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단체로서 공식적 활동을 인정받기 위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는 것이 좋다. 그러면 통장 발급, 부동산 거래, 신용카드 가맹점도 할 수 있다.둘째, 비영리민간단체는 등록 시 정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최근 1년 이상의 공익 활동 실적이 있으면 등록할 수 있다. 사업 수혜자가 불특정 다수이어야 하고, 구성원에게 이익의 분배를 해서는 안된다. 보조금 및 공익사업 선정 기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비영리민간단체로 지정되면 개인 기부자에 대해 세액공제가 가능한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셋째, 비영리법인은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면 사단법인이고, 출연된 재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면 재단법인으로 구분한다.특히, 비영리사단법인은 민법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구비서류를 갖춘 후 목적사업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의 허가를 받아 등기하여 법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법인 명의의 계약 체결, 소송, 등기, 계좌 개설 등 법률적 행위가 가능하다.영리법인은 상법을 준용하고 자금 동원이 수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리법인은 사실상 주인이 없이 단체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쉽다.비영리법인에서는 회계기간이 만료 전 예산을 소진하지 않으면 손해이기 때문에 자원이 소모적으로 낭비된다. 수입이 줄어도 국가나 공공기관 또는 기부자들의 지원을 받아 연명한다.비영리법인의 큰 장점은 기부금 모금이 가능하고 기부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줄 수 있고 정부 등 공공으로부터 보조금과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비영리조직은 회계기준이 없고 회계전문가 부족으로 시스템이 미비하며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명확히 공시하지 않아서 사회에 오해를 종종 불러일으킨다.이지훈 논설주간 <atozinfo@naver.com>
뉴스 | 성광일보 | 2023-10-23 11:43
송란교/논설위원익숙한 것으로 부터 벗어나려 하면 두려움이 앞서는가? 서툶이 가로막는가? 불편함이 짓누르는가? 낯섦과 마주할 용기와 배짱이 있는가?무의식적인 익숙함에 속지 말자.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어색함에 불편해하지 말자. 해보고 싶은 호기심은 분명 두려움을 떨치고 배부른 상상은 행복을 부를 것이다. 무언가에 도전하려 할 때,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면 주저함이 앞선다. 그러나 주저앉아 있기보다 시도하고 도전하면 배움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고 또 다른 익숙함이 몸에 밴다. 어색함도 불편함도 자주 마주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친해진다. 익숙함은 곧 편안함이다.경험이 쌓이면서 형성된 습관적인 행동을 단숨에 바꾸려 하면 이미 투자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안 해본 것을 안 하면 정말 못하게 되고,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끝내 안 하게 된다. 세상을 살면서 아는 것만 하려 든다면, 해본 것만 하려 한다면, 경계선 너머에 수북이 쌓여있는 새로운 것들을 언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며 언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시선에 펄떡거리는 상상의 햇살을 입혀보자. 녹슨 나사못에 윤활유를 부어 보자. 그리고 묶인 매듭을 풀어 보자.마틴 매도스는『익숙함을 지나 두려움을 넘어』에서 “묻지 않으면 대답은 항상 ‘노’다 ”라고 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는 항상 영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변화는 항상 꽝이다.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될 확률은 언제나 제로다.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에 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사람이 앞서 가버리면 ‘나’는 어쩌면 뒤로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익숙함에 안주하게 되면 새로움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약해진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하면 생각이나 사고가 자유롭게 된다. 습관은 어떤 행동이 몸에 밴 오랜 시간의 흔적이다. 습관은 몸에 새겨진 생활 리듬이고, 무의식에 각인된 행동의 패턴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빚고, 한 사회의 규칙과 통념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된다.‘나를 가로막는 것은 나밖에 없다’라는 김새해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현재의 익숙함이다. 익숙함을 버린다는 것은 조금 더 편해지고자 하는 유혹을 물리치고 전인미답의 길에 도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평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한동안 바람이 불었던 비트코인 열풍, 지금 불고 있는 주식투자 바람 등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소외되는 두려움) 신드롬은 아닐까? 유행에 뒤처지는 두려움, 조직이나 단체에서 소외되는 두려움이나 불안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 것 같은 초조감,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큰 부자가 될 기회나 다른 사람들에게 내세울 만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가을 산을 온통 단풍잎으로 뒤덮는 듯하다. 형형색색의 사람 단풍은 무어라 부를까?누군가 돈을 벌었다 하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려 한다. 그래야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돈을 벌거나 잃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좋든 나쁘든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나라고 못 할 소냐 하면서 불빛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을 닮아 간다. 하루살이의 대장이 되려 한다.벼락부자가 되는 정보를 하나라도 놓치면 끝장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깊이 새긴다. 그러나 그들이 내뱉는 말 속에 값진 정보도 있겠지만 대부분 모두 철 지난 빈 깡통 소리만 요란한 경우가 더 많음이다.제품을 판매할 때 제품 공급량을 줄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기법을 자주 볼 수 있다. 매진 임박, 한정수량, 판매시간 곧 종료, 지금까지 이런 가격은 없었다? 등등. 팔랑개비 귀를 가졌다면 그 말을 교본으로 믿고 따른다. 그러다 보면 FUD(fear uncertainty doubt, 불확실성의 두려움)에 함몰되어 안절부절 걱정 선수가 된다. 이슈가 터지면 더 하락하지는 않을까 하면서 불안에 떤다. 갈수록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다.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의심의 저주가 시작된다. 나는 나만 믿고 너는 너만 믿는다면 우리는 누굴 믿어야 할까?
뉴스 | 성광일보 | 2023-10-20 14:51
김종박수필가1검, 2얼쑤, 3아람치, 4풀땜질, 5왜뚜리, 6겨끔내기, 7가다루다, 8온새미로, 9더넘스럽다, 10에멜무지로,위에서 예시한 말들은 순우리말이라는 데도 나에겐 매우 생소해서 이러한 말들이 있었나 의아스럽고 무슨 뜻인지도 거의 감이 잘 오질 않는 낱말들이다. 아마도 이를 접한 많은 사람도 나와 거의 동감이라고 느낄 거란 게 필자만의 외곬된 생각일까?들머리 낱말들을 풀이해본다.1신神, 2최선책, 3소유所有, 4미봉책, 5큰 물건, 6교대交代, 7경작하다, 8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 9정도 이상으로 크다. 10억지로 준비 없이 마구, 낱말 풀이를 읽고 곰곰 생각해보니 여느 말처럼 헤아림의 가름이 오는 것도 있지만 어느 말은 순전히 새롭게 배워야 하는 낱말들로 여겨진다. 3년 전 칠순 자축 기념으로 작은 수필집을 낸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졸저의 행간에 수필이 아닌 시작詩作에 나름 새로운 관심을 쏟아 나의 문학 지평을 좀 더 넓히는 100세 시대의 남은 삶의 장을 열어가겠다는 어쭙잖은 의지를 새겼었다. 시작詩作하기에 앞서 준비과정으로 나는 시 공부詩工夫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인으로부터 직접 사사 받거나 학교 혹은 각 문예원의 문학 강좌 수강 등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자학自學의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그래서 우선 몇 권이라도 직접 시집을 사 보기로 한 것이다. 나의 문학 길 위엔 증정 받은 무료시집 외에는 스스로 시집을 직접 사들여본 경험 없이 덧없는 30년의 세월이 빛 잃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고서, 문인으로서의 나 자신이 무화無化됨을 처절하게 깨달으면서 말이다.서점에서 처음으로 타고르의 《길 잃은 새 Stray Birds》, 민음사의 《세계의 명시》그리고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여러 권의 국내외 시집과 김동수 《시적 발상과 창작》의 시론집도 사와 한불재의 서가에 정성스레 꽂아놓았다. 그리고선 수시로 그것들을 읽고 또 읽어보고 베껴 써보고 생각해보는 일을 거듭해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문인으로서 정기구독중인 《월간문학》이나 동인지 《성동문학》그리고 도서관에서 보게 되는 여러 종합문학지나 문학 서적 중에서 시 분야도 이제 많이 읽어보게 되었다. 전에는 그러한 책을 접하게 되면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서인지 수필 분야만을 정독하고 시 등 다른 장르는 그냥 일별하거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낸 것이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를 생각해서 보내준 어떤 문인들의 시집이나 소설집, 수필집들에서 그래도 수필은 읽어보지만, 그 외 시간이 되면 나중에 읽겠다고 열어 보지도 않고 서재에 버려둠으로서 애써 보내준 분들에 대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리는 허어, 글 쓰는 문인이라면 자신이 접하게 되는 문학 저작물에선 그래도 모든 장르를 읽어보아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수필을 쓰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기본자세를 지속持續해야 할 터인데도 말이다. 수필다운 수필도 한 편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한심한 주제에 다른 장르까지 미칠 수야 있나 하는 못난 마음도 설익게 작용했었다고 그냥 위안으로 삼으리다. 시 공부하면서 가져진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은 심연에서 뉘우침으로 곡성哭聲을 내고야 만 것이다. 만시지탄이나 인간백세를 지향하는 문인 한 분에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고희대의 시 공부가 나에게 준 생각지도 못한 참 선물이라고나 할까.시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한순간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생각이 지펴왔다. 시간이 갈수록 무겁게 나의 마음을 짓눌러와 무척 괴롭기까지 했다. 시인들이 빚어놓은 시들에서 감동하게 되는데 특히 순우리말의 어휘에서 주는 향긋한 느낌이 그러했다. 한편의 시중에서 군데 군대의 아름다운 순우리말에서 우러나오는 멋스러운 참 묘미가 더욱 그러했다. 더욱이 배달겨레만의 영감inspiration의 물결을 머금은 아름다운 순우리말의 감동에 젖어 음미하다 보니 어느 시인의 시구에서는 분명 토박이 순우리말인데도 그 의미가 와 닿지 않는 경우를 맞게 되었다. 그러한 경우를 자꾸 접하게 된 것이다. 자기 지방의 사투리를 독특하게 섞어서 시의 맛을 돋우는 어느 시인의 방언 시는 어떻게든 거의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순우리말 어휘를 훌륭하게 구사해서 지은 역작들은 그 어휘의 뜻을 몰라 시 전체가 주는 뜻과 함의含意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답답함과 낭패감을 접하는 기분이란 정말 최악이고, 그 시를 지은 시인들에게도 미안하고 이건 도리가 아니라는 나의 못 미침에서 오는 쓰라린 괴로움이 밀물처럼 일어 왔다. 이른바 문학을 하는 내가 우리말에 이렇게 못 미치는 숙맥이라니, 우리말을 창수創授 해주신 단군성조의 배달겨레 후손으로서 참 창피하다는 생각과 이에 따른 깊은 반성이 동시에 나의 빈약한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 왔었다. <다음호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3-10-11 18:08
-책 〈욕망의 진화〉를 읽고김정숙논설위원남녀간의 결혼생활을 죽을 때까지 유지한다면 한 여성과 남성은 자신이 성장했던 친족의 생활보다 더 긴 세월동안 다른 혈족의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과 공동의 생활을 유지하는 위대한 과업을 완수하는 셈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나 돈을 버는 것이나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나 자녀를 키우는 것보다 더 어렵고도 혼란스러운 복잡계의 생활이 결혼생활이다. 그 결혼생활을 이혼으로든 졸혼으로든 중단시키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는 건 한 여자와 남자가 서로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상대의 오장육부까지 이해하거나 수용하려고 애써서 일 것이다. 남녀가 만나서 짝을 짓고 화합을 이룬다는 건 “남자”와 “여자”의 글자 생김새 큼이나 상반되고도 이질적인 화합물의 결합이어서 함께 살아가는 데 대한 어떤 이유, 죽도록 사랑한다는 해맑은 이유나, 자녀문제. 혹은 경제적 이유, 자원 등의 그 어떤 요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요인이 없다면 굳이 남녀간의 심리적 복잡계를 감당하면서까지 함께 살아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책 <욕망의 진화>는 인간 남녀의 사랑, 연애, 섹스, 결혼등 한 이불 아래 동상이몽을 꾸는 두 욕망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미국 택사스 대학의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버스가 진화심리학의 입장에서 썼다.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역사를 성적 본능의 입장에서 파헤치고, 남녀의 심리 깊은 곳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성적 욕망을 드러낸다.책은 사랑과 섹스, 유혹과 갈등, 결혼과 이혼, 정절과 부정 등의 인간의 보편적 속성에 관한 일반적 통념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 여성이 읽으면 충격적인 내용이 많아서 분노와 반감이 드는데, 읽는 내내 인간의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내용에 닿을 때마다 불쑥불쑥 이성이 본능을 지배하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방대하고도 심층적으로 분석한 통계적 자료와 샘플이 제시됨에 따라 본능에서 나온 행동으로 인하여 여성과 남성의 생각과 행동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저자는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적용하여, 남녀의 배우자에 대한 선호도와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략들을 샘플 연구를 통하여 밝히기도 했다. 그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짝짓기와 연애, 섹스, 그리고 사랑은 근본적으로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 바람직한 배우자 후보감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짝짓기 전투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성공적으로 짝짓기 하는 데에는 여러 특정한 적응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인간의 심리 기제가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은 남녀가 역사적으로 짝짓기 과정에서 부딪혀 왔던 적응적 문제들을 파헤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해 온 복잡한 성 전략을 알려준다.600페이지에 닳는 방대한 벽돌책은 인간의 쾌락과 관련된 성을 다루는 면에서 심리적 유혹과 흥미를 유발한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책의 후반부로 갈 때쯤엔 살짝 지루한 면도 있으나 그럴 때 마다 통계적 자료와 인간의 물리적 진화 과정을 이해시키는 내용들이 나와서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진득함도 유발한다.인간의 욕망 중 가장 강력하고도 폭발적인 욕망은 성욕일 것이다. 성과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하고 가장 강력한 예술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짐승의 나체보다 인간의 벗은 몸을 그려 놓은 그림에 눈길이 먼저 가는 것도 인간의 “성”이라는 것이 워낙 강력한 욕망이기에 태고이래 짝을 이루며 자손을 번식시키고 인류가 존속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장장 600페이지나 되는 책이 2007년부터 시작하여 37쇄를 찍을 만큼 대중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인간의 “성”이라는 것은 그 기원이 오래도록 유구하여 우리 모두에게 적응되어 온 것인지도 모른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10-09 10:24
임대종 원장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이하 건협서울강남지부)는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에서 지난달 15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지난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5일부터 어린이 1회 접종대상자(13세 이하)와 임신부, 오는 11일부터 75세 이상, 오는 16일부터 70~74세, 오는 19일부터 65~69세 어르신의 접종이 시작된다.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이상 어르신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 대상자로 지원 기간 내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하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계질환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어르신, 소아,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잘 발생하여 이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건협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은 “독감(인플루엔자)은 해마다 유행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되는 균주를 포함한 독감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독감이 지난해에 비해 기승을 부릴 수 있어 특히 독감(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건강검진 등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외에도 동시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는 폐렴구균 예방접종,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10-09 10:16
송란교/논설위원태양의 궤도변화에 따라 1년이라는 기간을 24절기로 나누는데 한로(寒露)는 17번째 절기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이다. 상강(霜降)은 18번째 절기로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이 시기는 가을날의 밤 기온이 많이 낮아지는 때이다. 따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로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얼음이 얼기도 한다.이슬은 복사 냉각으로 지면 근처에 있는 암석, 나뭇가지, 나뭇잎, 풀잎 등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이들 위에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맺히는 작은 물방울이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이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도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끼면 서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노결위상(露結爲霜)이라, 차가운 이슬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맺히다 서리가 되려 한다. 서리가 내린다는 것은 잠깐이라도 영하의 기온이 스쳤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럴 때 미리 월동(越冬)준비를 해야 한다.이슬과 서리가 자리다툼을 하면 들판의 곡식들은 어찌할 것인가? 이슬과 서리는 같은 수증기가 변한 것인데 왜 이슬을 맞으면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고 서리를 맞으면 하얗게 마르거나 빨갛게 타들어 갈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일까?잎채소는 잎과 비늘잎이 분화하여 생장하다가 어느 시기에 도달하면 잎이 오므라들어 속이 차는 결구(結球) 과정을 거친다. 옛날에 어른이 되면 상투를 틀었다는데 성인이 되었다는 표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이 꽉 차면 좋겠다. 어렸을 적엔 속이 꽉 차라고 볏짚으로 배추포기를 묶어 두었었다. 겉잎 한 장도 정말 소중한 시절이었음이다.이슬과 서리에 관한 사자성어들을 살펴보면 인식에 조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슬은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온화함 같은 뜻이 많고 서리는 아버지의 위엄 같은 날카로운 느낌이 더 많은 듯하다. 춘로추상(春露秋霜)에서, 春露는 은택(恩澤)을, 秋霜은 위엄(威嚴)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바람을 먹고 이슬 맞으며 잠잔다는 뜻의 풍찬노숙(風餐露宿)은 객지에서 많은 고생을 겪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雨露之澤(우로지택)은 이슬과 비의 덕택이라는 뜻으로, 왕의 넓고 큰 은혜를 이르기도 한다. 人生草露(인생초로)는 사람의 삶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뜻으로, 해 뜨면 이슬처럼 사라질 덧없는 인생을 비유하는 말이며, 부운조로(浮雲朝露)도 자주 쓰인다.동식물에 성장촉진제, 성장억제제를 투여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남들보다 빨리 먹고 싶으면 촉진제를, 철 지난 시절까지 남겨두고 오랫동안 먹고 싶으면 성장억제제를 뿌릴 것이다. 구름 가듯 바람 가듯 흘러가는 세월을 그대로 놓아두면 좋으련만, 굳이 비틀어서 빨리 가게도 하고 더디 가게도 한다. 나만의 속도로 익어가야 맛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다만 벌레들이 쪼아먹지 못하도록 적당한 속도로 중단없이 익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탐스럽게 잘 익을 것이다.가을이 다가오는 길목에서 조선시대에 오언명구(五言名句)를 모아 편찬한 추구집(推句集)에 있는 한 구절을 소개한다.“로응천편옥(露凝千片玉) : 이슬이 어리니 천 조각의 구슬이요,국산일총금(菊散一叢金) : 국화(菊花)꽃이 뿌려지니 한 무더기 황금빛이라.백접분분설(白蝶紛紛雪) : 하얀 나비는 흩날리는 눈송이요,황앵편편금(黃鶯片片金) :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빛이로다”가을 햇볕에 담금질 된 피부는 황금빛을 뽐내고, 별빛으로 문지른 피부는 백옥처럼 부시고, 달빛에 그을린 된 피부는 청옥으로 빛날까? 자연은 그렇게 아름다움을 조건 없이 주려 하는데 마음에 병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사납게 일그러뜨리려 한다. 혼잡한 지하철 출입문에서 물고기도 아닌 것이 물밀듯 내리려는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고만 하는 고약한 심보, 선선한 바람에 모두 실려 가면 좋겠다.별을 노래하는 사람이여 그 입을 아름답게 하자, 달을 노래하는 사람이여 그 마음을 곱게 하자. 누가 햇볕에 올라탄 피부는 까맣고, 달빛으로 문지른 피부는 하얗다고 노래하는가?
뉴스 | 성광일보 | 2023-10-06 11:05
나이가 들면 눈의 노화도 급속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노안이 오기 시작하면 1년에 한 번은 안저검사로 눈 건강을 살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안과 질환의 종류, 치료법과 예방법, 주기적으로 권장하는 눈 검사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백내장>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흐려져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안과 질환이다. 사람의 눈 속에는 안경렌즈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 있으며, 이 수정체는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70%가, 7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90%가 백내장 증상을 경험한다.백내장은 시력저하를 일으키지만 초기에는 돋보기 없이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굴절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근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혼탁이 점차 심해져 전반적인 시력저하가 발생한다.백내장 검사 시에는 산동 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한 후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시행하여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확인하고, 시력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유의미한 시력저하 등 불편감이 있는지 확인한다.백내장은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까지 진행되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주로 초음파유화술과 안내 렌즈 삽입술로 이루어진다.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주는 방식이다.한번 눈 속에 넣은 인공 수정체는 탈구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교환할 필요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 후발 백내장(인공수정체를 넣은 수정체 낭에 혼탁이 와서 생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외래에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녹내장>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은 눈 속의 액체인 방수의 흐름에 따라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뉜다.개방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안압이 상승하는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 안압을 보이는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나뉜다. 개방각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되면 특징적인 터널 시야가 나타날 수 있다.또한, 시야가 일부 흐려지거나 시야결손이 생기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완전히 막혀서 방수가 쌓이고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다.폐쇄각 녹내장은 보통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눈의 통증과 출혈, 시야의 흐림과 빛번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녹내장은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첫째, 시력검사를 하고 안압을 측정해서 정상보다 높은지, 두 눈의 안압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시신경의 손상 정도와 시야결손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빛간섭 단층촬영(OCT)과 시야검사를 시행한다. 셋째, 방수 흐름 경로가 막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방각경 검사를 한다.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정상 안압의 기준은 있지만, 정상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있다면 환자의 안구에 적합하도록 안압을 더 낮춰야 한다.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사용해도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약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통해서 방수의 배출 통로를 열어 안압을 낮춰줘야 하며, 레이저 치료가 안약 사용보다 먼저 진행될 수도 있다.녹내장은 아직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다만 병을 초반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따라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만 4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녹내장을 앓는 가족이 있거나 과거에 눈 외상, 근시, 당뇨병 등이 있었던 분들은 그 전부터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과량의 카페인과 과도한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퇴행성 안과 질환 황반변성>황반변성은 눈에서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부위인 황반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선진국에서는 시력상실의 흔한 원인이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히 받아들이는 부위로 우리 눈의 중심시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병의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병이 진행될수록 중심시력이 많이 저하되어 시야 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한쪽에만 황반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각하기 어려워, 다른 쪽 눈을 가린 채 한 눈씩 자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황반변성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로는 나이(75세 이후 가파른 유병률 증가 보고됨),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과도한 자외선 노출, 낮은 혈중항산화제 농도 등이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의 진단은 주기적인 안저(망막)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며, 습성 황반변성의 소견이 의심된다면 형광안저촬영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약 90%에 해당하는 건성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고 일컫는 노화 노폐물이 침착되어 서서히 황반부 시세포의 위축이 진행되는 질환이며, 대부분 진행이 매우 느리다. 많은 경우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습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한 조직 내 산소 저하에 의해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인자가 분비되어 새로운 혈관이 증식하고 황반부종과 망막출혈이 발생하여 시력이 갑자기 떨어질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 방법으로는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유리체강내 주사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다만 주사요법은 지속시간이 짧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의 예후는 불량하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 약제들이 계속 연구·개발되고 있다.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권장된다. 첫째, 흡연은 황반변성의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이 권유된다. 둘째,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강한 자외선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항산화물질(비타민, 루 테인, 지아잔틴 등 ) 보 조제 복 용이 권 유되며, AREDS2(Age-Related Eye Disease Study2) formula가 포함된 복합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망막병증>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며, 세계 각국의 실명 원인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당뇨병 진단 후 30년 또는 그 이상인 환자의 약 90%에게서 발생하며, 15년 전후일 경우에는 발병률이 약 60~70%에 이른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두 단계로 구분된다.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해당되며, 망막에 출혈이나 삼출물 등이 나타나지만 보통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차츰 진행되어 증식성 망막증으로 이행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시신경과 망막에 신생혈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새로 생긴 혈관은 혈관벽이 대단히 약해 쉽게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킨다.특히,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안구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로 출혈이 퍼지는 유리체출혈 상태가 된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력소실을 느끼고, 출혈량이 비교적 적은 경우 눈앞을 먹구름이 가린 듯 일부분의 시야장애를 느끼게 된다. 그 외에도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여 황반부 망막이 붓는 당뇨황반 부종이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당뇨망막병증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다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가벼운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당뇨망막병증의 진단 및 추적검사는 안저검사, 황반부 부종을 정확히 진단하기 편리한 빛간섭단층촬영(OCT), 신생혈관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형광안저촬영 등을 활용할 수 있다.치료법으로는 레이저 치료가 있다. 레이저 광선의 성질을 이용하여 망막의 손상된 부분을 파괴, 망막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한다. 하지만 손상된 시력을 다시 회복시킬 순 없고 오로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늦추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그 외 당뇨황반부종의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 혹은 안구내 주사술이 시행될 수 있고, 가라앉지 않는 초자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 등의 경우 유리체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하다. 당화혈색소 1%를 감소시킬 때마다 망막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은 35%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혈압의 조절 역시 당뇨망막병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초기에는 병이 있는데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진찰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여부를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받도록 한다.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건강검진 등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예방접종과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으로 질병예방과 건강생활 실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10-05 11:22
노권일/산부인과 전문의여성이 40대 중후반이 되면 난소의 기능이 점점 떨어져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다가 결핍상태에 이르게 되면 월경이 중지되는 시점이 오는데 이를 폐경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폐경을 경험하게 되며, 평균 폐경 나이는 50세이다. 진단은 마지막 월경 후 1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월경이 없으면 이 시점부터 폐경이라고 진단한다.폐경이 되면 단지 월경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초기 신체 증상으로는 열성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함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나타나고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은 안면홍조이다. 이러한 급성 초기 증상은 폐경이 일어나기 1~2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시간이 더 지나 호르몬 결핍이 만성적으로 되면, 질건조감, 성교통에 따른 성욕감퇴 또는 기피, 위축성 질염, 방광염, 배뇨장애와 같은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에 따른 증상,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퇴와 같은 정신적 증상, 피부의 건조와 노화,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피부관절계의 변화, 골감소증을 거쳐 골다공증으로 진행됨에 따른 골절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폐경 증상의 치료는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약물 형태로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호르몬대체요법이다. 호르몬대체요법의 가장 큰 이점은 폐경 증상을 없애고 삶의 질을 좋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 외의 이점으로는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감소시켜 건강증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얻을 수 있다.<호르몬 대체요법으로 건강증진 효과>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으로 불규칙한 출혈, 유방압통, 체중증가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일시적으로 있다가 없어지거나 증상이 경미하여 일반적으로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상당수 환자가 치료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질까 걱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시행한 경우에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곤 하지만 이 또한 경미한 정도이며,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더욱이 호르몬대체요법을 받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개는 조기 발견이며 악성의 등급도 낮아서 치료 결과도 좋은 편이다.또 자연적으로 발생환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할 경우 대장암 및 직장암, 자궁내막암의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시작한다. 폐경 초기인 50대 초반은 불편한 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이기도 하고 치료를 통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나이로는 폐경된 지 10년 이내 또는 60세까지 지속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치료 중단을 권한다. 이전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았던 여성의 경우 60세 이후에 새롭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를 지속하는 동안에는 매년마다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 간기능검사 등의 혈액검사를 받아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과거 유방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 또는 자궁내막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 급성 혈전 장애, 진단이 되지 않은 질출혈이 있는 경우, 간염이나 담낭 질환, 이미 고위험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이점이 더 큰 호르몬 치료>폐경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성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의사들은 폐경과 이에 따른 증상 및 신체상의 변화, 여성호르몬 치료의 이점과 위험을 자세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폐경 여성은 스스로 이점과 위험을 고려하여 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결론은 폐경된 지 10년 이내, 나이로는 60세 이전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시행의 이점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폐경 증상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으면 유방암이 발생할까 봐 견디기 힘든 증상을 참고 지내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폐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50세 초반의 여성들이 위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무작정 치료를 기피할 것이 아니라 호르몬 치료에 대하여 의사와 상담하기를 권한다.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건강검진 등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예방접종과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으로 질병예방과 건강생활 실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10-04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