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단절되기 쉬운 중년 독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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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되기 쉬운 중년 독거남
  • 강서양천신문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3.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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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50대 독거남성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최근 국내외적으로 1인 가구의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25개구 중 인구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양천구와 강서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양천구의 1인 가구 수는 5만6990명, 강서구는 3만2832명으로 2010년보다 각각 7만 가구와 11만 가구씩 늘어나 1인 가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홀로 가구는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결혼 적령기를 놓친 미혼의 젊은층이나 노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지난 10년 동안 연령별 1인 가구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를 이끄는 연령층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317만 명이던 전체 1인 가구 수가 2015년에는 520만 명으로 64.1% 증가한 반면, 50대는 2005년 36만 명에서 10년 새 85만 명으로 2배가량(139.7%)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눈여겨본 양천구가 지난 21일 관내 50대 독거 남성을 위한 종합지원대책 수립 계획안을 발표해 주목된다. 실직, 가정의 해체, 회사에서의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면서도 속 시원하게 터놓을 수도 없는 독거 남성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독사 예방대책 60세 이상에만 초점

지원 범위 밖 50대 남성도 필요

“오히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제도권 안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50대 남성들은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린다. 특히 가족의 해체, 실직 등을 경험하며 혼자 지내는 독거남성들의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자존심 때문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이제는 지역사회가 그들을 돌봐야 할 때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1인 50대 독거남성을 위한 고독사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 등이 마련한 고독사 대책은 대부분 50대가 아닌 60세 이상의 독거어르신을 위한 것이다. 독거어르신 안부전화 해피콜 사업, 야쿠르트 안전망 사업 등이 모두 60세 이상을 위한 사업으로, 50대 중년층을 위한 사업은 전무하다. 전수조사의 경우에도 65세 이하는 대부분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서도 2015년 50대 무연고자 사망자는 187명으로 2년 전에 비해 60%가량 급증했다. 한 유품정리업체의 통계에서는 50대가 39.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40대가 16.6%로 높았다. 이는 노년층과 달리 사회적 관심과 지원 밖에 있는 50대 1인 가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50대 독거남성 대상 전수조사 실시

시스템 점검, 체계적 지원책 마련

대부분의 지자체나 단체들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맞춰진 복지 사업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양천구는 오는 10일까지 50대 독거남성(만 50세~64세)들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정책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등록 일제조사 기간으로 지정해 50~60대 남성이 제대로 주민등록상 등록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데이터로 보관하려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천구는 지난 21일에도 ‘복지 소외된 50대 위기남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복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서울복지재단 송인주 박사는 이 시대 장년층이 처한 사회적 현실과 근로환경, 퇴직으로 인한 소속감 결여 등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사회에서 포용할 수 있는 향후 과제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사회의 협력모델을 제시하며 네트워크 해결책을 강조했다.

특히 구는 고용분야 외에도 위기의 50대 독거남성들에 대한 보건, 금융, 복지 등 분야별 시스템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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