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회, 이번엔 도시교통위원장 선거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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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의회, 이번엔 도시교통위원장 선거 ‘내홍’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11.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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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의원 “부정선거” vs 박주선 위원장 “근거없는 억측”
김성한 의원이 상임위원장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성한 의원이 상임위원장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시교통위원장 선거 당시 박주선 의원
도시교통위원장 선거 당시 박주선 의원

 

강서구의회 상임위원장 선거 관련 공방이 이어지면서 도시교통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채 완전한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 들어선 강서구의회는 상임위원장 선출로 잇단 잡음을 겪으면서 의원들 간의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 구의회 상임위원장은 각 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단독 후보를 추대한 다음, 본회의에서 다른 당 후보들과의 표결을 통해 최종 선출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민주당 의총에서 김성한 의원(우장산동)이 도시교통위원장 자리에 추대됐고 예상대로라면 무난한 당선이 예측됐다.

지난달 2일 실시된 상임위원장 선거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입후보자를 따로 정하지 않고 상임위원 모두가 후보자가 돼 과반수가 될 때까지 표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기명 비밀투표 및 자유투표로 실시됐다.

그러나 당일 투표 결과, 당내 협의와 달리 박주선 의원(민주당, 가양방화3)이 총 12표를 득표해 도시교통위원장에 선출됐고 김성한 의원과 이충숙 의원은 각각 8표와 2표를 획득하는 결과가 나와 예상을 뒤엎었다.

선거 후 한 달여가 지난 13일 오후, 김성한 의원은 강서구의회 다목적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교통위원장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등록은 물론 기탁금도 납부하지 않은 박주선 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불법이며, 미래통합당과 야합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입수됐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녹취록은 상임위원장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73일 강서구의회 김병진 전 의장과 황동현 전 부의장이 통화한 내용이라면서, 박주선 의원을 도시교통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강서을 지역 구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야합 움직임 등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증거로 언급한 녹취록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녹취록의 당사자인 김병진 전 의장은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반면, 황동현 전 부의장은 그런 녹취록은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강서구의회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 미래통합당 의원은 8명이다. 김 의원은 의총 결과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원 중 8명이 김성한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가정 하에, 박주선 의원이 득표한 12표 중 6표는 의총 결과를 따르지 않은 민주당 소속 강서을 지역 의원들이며 나머지 6표는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투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공식 규정 등을 위반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며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박주선 의원 등이 뻔뻔하게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기자회견까지 준비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선 위원장은 김 의원의 주장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이 기자회견 중 언급한 야합 의혹의 녹취록과 관련, “유일하게 근거로 제시한 녹취록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저는 당시 출마 의사 자체가 없었고 따라서 일체의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다. 또한 본회의장 투표 시 무기명 비밀투표의 원칙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저를 지지한 12명이 누군지 알지 못하는데, 김 의원은 투표 결과를 어떻게 알고 어떤 근거로 공표한 것이냐고 불법·부정이라 일컫는 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김성한 의원을 비롯한 강서갑·병 지역 구의원 8명은 당내 경선 절차 무시, 선출 규정 위반 등 불법 선거 혐의로 박주선 의원을 민주당 서울시당에 제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주선 위원장은 이 사안이 721일 윤리심판원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며, “상위 진상조사기구의 권위를 부정하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당의 결정을 왜곡하면 안 된다. 정상적으로 당내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밝혀질 사안이며, 증거도 없이 저를 일방적으로 비난한 사실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또 자신은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강서구의회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적법하게 선출됐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김 의원의 경선에 출마하지 않은 자를 선출하고 경선 절차를 지키지 않아 민주당 당규를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떠한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다는 것인지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해당 기자회견으로 저는 아무 근거도 없이 불법·부정을 저지른 사람으로 언론을 통해 공표됐으며, 저를 비롯한 가족들까지 모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김 의원이 당시 주장한 내용들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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