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드] ‘킹아더’ 신 스틸러 이종찬-정다영이 꼽은 가웨인-레이아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 “엔딩과 레이아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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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드] ‘킹아더’ 신 스틸러 이종찬-정다영이 꼽은 가웨인-레이아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 “엔딩과 레이아쇼”①
  • 김희선 객원기자
  • 승인 2022.05.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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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디웍스가 2019년 처음 선보였던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작품의 베이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수백 년 동안 문학과 영화,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 없이 재창조되며 사랑 받아 온 영국의 ‘아더왕 전설’이다. 그리고 뮤지컬 <킹아더>는 원전의 형태를 찾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천변만화한 전설의 수많은 갈래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2015년 초연된 <아더왕의 전설(La legende du roi Arthur)>을 원작으로 삼았다.

운명이 선택한 왕 아더(송원근, 고훈정, 이충주)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모르간(정영주, 최현주, 홍륜희)과 멜레아강(김찬호, 백형훈, 김진욱), 그리고 비극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 귀네비어(린지, 이지수, 이지연)와 랜슬롯(임병근, 이승헌, 노윤), 아더를 돕는 마법사 멀린(김태한, 지혜근)까지 캐스팅 역시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인터미션 포함, 2시간 반 가까이 진행되는 극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주연들 못지 않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인물들이 있다. 바로 주인공 아더의 옆을 지키는 충직한 기사 가웨인(이종찬)과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안무를 선보이는 모르간의 심복 레이아(정다영)다. <킹아더> 최고의 신 스틸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두 사람이 ‘서울자치신문’과 만나 나눈 뜨거운 ‘<킹아더> 토크’를 공개한다.

▲ 이종찬 배우와 정다영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이종찬 배우와 정다영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뮤지컬 <킹아더>의 신 스틸러인 두 분입니다. 각자 자기 소개와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정다영 | 전(前)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뮤지컬 배우 정다영입니다. <킹아더>에서 모르간의 충복인 레이아 역을 맡고 있는데요. 제가 맡은 레이아는 모르간으로부터 탄생하게 된, 영향을 굉장히 많은 받은 아이라고 할까요? 재연에서 조금 더 모르간에 가까워진 듯한 부분이 ‘불쌍한 아이’라는 넘버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2019년 초연 때는 그 장면에서 그냥 레이아로서 연기와 안무를 했는데 이번 재연 때는 어린 모르간을 표현하게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모르간의 어린 시절 아픔을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종찬 | 뮤지컬 배우 9년차 이종찬이고, <킹아더>에서 가웨인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초연 때는 제가 캐스팅 보드에 따로 배역 없이 앙상블로 올라갔었는데, 이번 재연에서 드디어 캐스팅 보드에 배역 명과 함께 이름이 올라가서요. 가웨인으로서 더 막중한 역할을 부여 받고 재연에 참여하게 된 그런 느낌입니다(웃음). 제가 맡은 가웨인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사실 아더왕 전설이 여러 가지 버전이 많잖아요. 전해져 오는 내용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관계를 축약해서 만든 작품이 <킹아더>라고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가웨인이라는 캐릭터도 우서 왕 때부터 왕을 보필하던 최측근 호위무사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tmi지만(웃음), 제가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이거든요. (오루피나)연출님이 조교 출신 특유의 각 잡힌 모습이나 제식 훈련 받은 군인 같은 딱딱한 모습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Q. 많은 분들이 <킹 아더>의 신 스틸러로 두 분을 첫 손에 꼽습니다. 가웨인과 레이아의 어떤 점이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걸까요?

이종찬 | <킹아더>는 대서사극인데도 사실 공연 자체에 나오는 배우가 많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더 옆에 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잘 보일 수밖에 없고, 가웨인은 그 중에서도 멀린과 함께 아더의 최측근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연히 관객들의 눈에 보이는 게 아닐까요?

정다영 | 맞아요, 아더 옆에 가웨인이 있다면 모르간 옆에는 레이아가 있고요. 조금 특별한 게 있다면 레이아의 경우에는 모르간과 저의 서사를 대사 없이 몸으로 표현해서 보여주는 역할이다 보니까 더 인상 깊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종찬 | 프랑스 버전(원작)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찾아봤는데, 거기서는 레이아가 훨씬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하고, 대사도 많더라고요. 아마 원작을 찾아보고 <킹아더>를 보러 오신 분들이라면 프랑스의 레이아와 전혀 다른 색깔로 표현해내고 있는 (정)다영이가 눈에 띄지 않으셨을까요?

정다영 | 초연 때는 레이아의 대사가 없다는 게 굉장히 아쉬웠거든요. 목소리가 없다는 게.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여러 표현으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두 분이 생각하시는 ‘내 캐릭터의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종찬 | 저는 제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신 스틸러라고 생각해요. 매 순간 매력적입니다. 그러니까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저를 보러 공연에 와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실 주연들이 서사를 풀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하지만 만약, 앙상블로 무대 어딘가에 나와 있는 저를 못 찾으셨다면 다시 한번 보러 와주셔서 찾아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굳이 한 장면을 꼽아보자면 극의 마지막 장면이 되겠네요. 극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아더의 연설’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신호를 제가 하거든요. 아더 왕에 대한 충성심, 그러나 법과 규칙은 반드시 지키는 FM적인 면모, 가웨인으로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대사 등이 그 장면에 다 밀집돼 있는 것 같아요.

정다영 | 저는 역시 ‘레이아쇼’예요. 첫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그 장면이 정말 좋고요. 그 중에서도 가면을 쓴 채 휙 돈 다음에 가면을 벗고 모르간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동작을 무척 좋아해요. 하나만 더 꼽아보자면 귀네비어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장면도 좋아요. 그 순간, 레이아의 이중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 중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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