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드] ‘온 더 비트’ 윤나무-강기둥, “혹시… 드럼 좋아하세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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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드] ‘온 더 비트’ 윤나무-강기둥, “혹시… 드럼 좋아하세요?”①
  • 김희선 객원기자
  • 승인 2023.06.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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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서울 종로구 동숭동, 극장 TOM 지하 3층에서는 요즘 드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온몸이 떨릴 정도의 강렬한 비트와 함께 펼쳐지는 한 소년의 이야기 속에서, 드럼은 목소리가 되고 관객들은 하나하나의 음표가 되어 드럼처럼 누군가의 인생에 다가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프로젝트그룹 일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 1인극 <온 더 비트> 앵콜 이야기다. 지난해 겨울 초연된 <온 더 비트>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황리에 종연했고,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앵콜로 돌아왔다. 초연에서 아드리앙을 연기했던 윤나무(38)와 강기둥(36) 역시 이번에도 함께 한다. 서울자치신문은 <온 더 비트> 앵콜의 마지막을 앞두고 윤나무, 강기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배우들의 답변 원문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편집하여 게재하였습니다.

 

초연에 이어 앵콜로 다시 한번, 아드리앙이 되었습니다. 각각 아드리앙(둥드리앙/아트리앙)으로서 인사 부탁드릴게요.

윤나무 = 반가워요. 저는 아드리앙이라고 합니다. 혹시 드럼(리듬) 좋아하세요? 헤헤

강기둥 = 오랜만에 내 안의 세계를, 이야기를, 분위기를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 감사해요~ 제가 느끼고 있는 느낌들을, 마음들을 함께 잘 가져가시길 바라요(feat. 둥드리둥드리앙)

<온 더 비트> 대본을 처음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또,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강기둥 =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이미 출연을 결심한 뒤였기 때문에 순서대로 말하자면, 시놉시스를 듣고 세상을 비트로 듣는 친구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순간들이 많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했어요. 나중에 번역된 작품을 읽었을 땐 예상과 다른 전개라 좀 충격도 있었지만, 굉장히 빠르게 읽혀서 흥미로운 부분이 더 많았어요. 박다솔 작가님 고마워요^^

윤나무 = 제 경우에는 프로젝트그룹 일다 분들과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놉시스를 공유하고, 트레일러 영상도 같이 보고요. 대본이 번역도 되기 전에 오케이 사인을 드렸습니다. 전작을 통해 프로덕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고, 마음속에서 뭔가 ‘너 이거 해야 돼’라는 마음이 들어서요. 승부욕과 도전 의식이 확 올라왔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형식을 선보인 적도 없었고, 관객분들께 새로운 공연, 스스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박다솔 작가님께서 번역하신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막힘없이 끝까지 한 번에 읽었습니다.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쾌감도 있었고요.

1인극인데다, 극 내내 드럼을 쳐야 하기 때문에 연기뿐만 아니라 드럼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드럼을 배운 걸로 아는데, 어렵지 않으셨나요?

윤나무 = 많이 어려웠고,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처음 스틱을 잡은 지는 1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최대한 시간을 잘 배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노력했지만, 아쉬운 건 계속될 것 같아요. 저는 드러머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혼자 연습하고 준비해도 수많은 관객분들 앞에서의 연주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어요. 실력과 담력이 키워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강기둥 = 네! 어려웠어요!!! ㅎㅎ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게 드럼실력을 높이는 1등공신인거 같아요. 짬이 날때마다 동네 드럼실이든, 신동훈샘 작업실이든, 레슨이든, 계속 드럼을 찾아갔지요. 마치 드럼이 아드리앙을 선택했듯 계속 일상에서 제가 드럼을 선택해야만 했어요ㅎㅎ 물론 스틱도 몇 번 던지고 다시 줍고 했답니다아^^

앵콜은 짧은 기간이지만 두 분 모두 드라마 등 바쁜 스케줄을 병행하며 다시 이 극을 준비하느라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윤나무 = 틈틈이 신동훈 감독님을 만나서 드럼을 배우고, 패드를 두드리고, 드럼을 쳤어요. 감사하게도 본 연습이 들어갔을 때 연습 시간이 잘 조율되기도 했고, 정말 시간을 쪼개서 사용했어요.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엔.

강기둥 = 1인극의 장점은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다는 건데, 단점은 그만큼 연습량도 많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나무형도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실에서 연습을 했어요. 모든 과정을 기다려 주고 맞춰준 여러 스태프분들께 더 감사함을 전합니다.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그렇다면 초연 때 비해 자신의 드럼실력은?

윤나무 = 초연보다는 지금이 나을 거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괜찮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두들기고 있습니다. 요행은 통하지 않아요.

강기둥 = 에이… 그래도 좀 더 늘었겠지…라고 생각하지만ㅎㅎ 드럼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요ㅎㅎ

초연과 비교했을 때, 앵콜 공연은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요?

윤나무 = 연주 부분이 조금은 달라지긴 했지만, 짧은 기간 안에 돌아왔기에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신동훈 감독님과 드럼 기본기와 코어를 더 단련했고, 연출님과는 드라마에 더 깊숙이 들어가 보려고 했고, 어떻게 하면 더 낯설게 더 아드리앙으로서 그 순간 살아 있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강기둥 = 크게 달라졌다기보다는 초연 때 초반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아드리앙의 후반부의 감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들이, 드라마틱하게 답을 찾아냈다기보다는 좀 더 이해할 수 있게끔 다가와서 말들이 좀 더 선명해진 느낌이에요.

<온 더 비트>에는 많은 명곡들이 나옵니다. 직접 연주하는 곡들도 많고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윤나무 = 다 좋은데… 매번 바뀌긴 하는데.. 요새는 ‘I feel good’ 이요. 신나는 감정이 굉장히 잘 펌핑되죠! 헤헤

강기둥 = 아 이것도 계속 돌고 도는데 ㅎㅎ 요즘은 다시 한 바퀴 돌아서 ‘I feel good’을 할 때 느낌이 정말 ‘굿’이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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