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공원 출입 놓고 주민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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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공원 출입 놓고 주민 갈등 확산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10.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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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데려오지 마라” vs “모두의 공원”

공원에 반려견 출입을 막아달라는 일부 주민들과 정작 공원 외에는 반려견과 산책할 공간이 없어 이를 반대하는 견주들 간의 이견이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반려견들의 공원 출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공원 규정상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워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배변 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가 대다수다. 반려견 놀이터가 별도로 조성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반려견과 함께 외출을 할 만한 곳이 공원뿐이라는 주장 역시 상당하다.

지난 16일 양천구 계남근린공원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열린 ‘열린구청장실’에서는 반려견의 공원 출입을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창의어린이놀이터를 자주 찾는다는 주부 A씨는 “견주들이 반려견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탓에 개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아이들이 무서워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면서 “반려견을 공원에 데려올 경우 무조건 목줄을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공원에 더 많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글자를 좀 더 크게 제작해, 견주들이 공원에서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 더 좋은 방법으로는 공원에 반려견을 데려오지 못하도록 구청이 제재를 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반려견의 공원 출입이 금지될 경우, 정작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무작정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공원법상 개 목줄 착용, 배변 처리 등에 관한 내용은 있지만, 공원에 반려견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은 없어 민원 처리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B씨는 “공원은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반려견 출입을 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려동물 가구 천만 시대라는데,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양천구 관계자는 “견주와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주로 개 목줄 착용과 배변 처리 등에서 갈등을 일으키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구에서도 반려견 축제나 공원 내 안내판 부착 등으로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 자치구들에서 추진 중인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관해서는 “공원법상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면적이 10만㎡ 이상 되어야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는 공원이 양천구 내에는 몇 군데 없고, 설령 충족한다 하더라도 산지로 되어 있어 경사가 높은 탓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에 적합하지 않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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