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바꾸자!’ 배달음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배달음식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여기에 간편식까지 더해진 우리의 식탁에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생명을 지닌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화학의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의 건강은 좋은 재료(먹거리)에서 시작한다. 현생 인류는 조상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풍족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문제는 먹거리의 질이다. 몸에 좋은 먹거리의 기본은 신선도인데, 바쁜 생활 속에서 매 끼니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간편하기로는 미리 조리해두었다가 잠깐 데워 먹으면 되는 냉동식품과 간편식이 최고지만 신선도와는 거리가 멀다. 신선함과 편리함을 모두 충족해주는 먹거리에 대한 인류의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배달음식 열풍1인가구와 혼밥족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이런 사회 흐름에 발맞춰 갖가지 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이 커졌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전화 한 통, 혹은 휴대폰 화면을 몇 번 누르면 현관 앞까지 따끈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배달 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편리함으로만 보자면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그저 포장을 풀고, 먹고, 버리면 끝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기도 바쁘니 아침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언감생심. 시리얼이나 냉동식품으로 한 끼 때우기에 급급하다. 저녁도 다르지 않다.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퇴근 후 여가를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배달 앱이 추천하는 다양한 먹거리에 눈길과 손길이 더 자주 갈 수밖에.◇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는 환상맛으로 치면 배달음식은 꽤 만족스럽다. 아무리 유튜브의 최신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한들, 한 가지 음식만 다년간 만들어온 전문 셰프의 노하우를 초보 요리사가 따라잡긴 힘들다. 문제는 영양이다.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의 대명사라는 냉동식품, 간편식조차도 열량, 영양 성분, 첨가물, 유통기간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배달음식은 어떤 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재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다양한 계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설탕, 소금, 향신료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계층은 달고 짜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야박하다는 댓글을 피하고자 칼로리는 과잉일 확률이 아주 높다. 맛과 편리함 대신 영양과 건강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오염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배달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쌀은 옳고 밀가루는 틀리다??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흔한 오해는 ‘밀가루 음식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이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의 질병 발생률은 동양인보다 훨씬 높고 평균수명도 낮아야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의학적으로는 쌀이든 밀이든 도정이 많이 된 백미나 흰 밀가루보다는 현미, 통밀 등 거친 형태의 곡식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질환의 핵심 발병기전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다. 백미나 흰 밀가루는 소화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져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이때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급격한 혈당 상승에 대응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액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해주는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커졌다’라고 한다. 배달음식은 주된 칼로리원이 백미나 흰 밀가루일 경우가 많고 과식을 부추기기 쉽다.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자주 먹을 수밖에 없다면, 주칼로리원만이라도 현미, 콩, 팥, 보리 등 잡곡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밥을 좀 넉넉하게 지어 한 끼 분량씩 소분해 냉동해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 활용하는 것이다. 잡곡밥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냉장고를 활용하여 저항성 전분을 늘릴 수 있다. 남은 밥을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넣어두면,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냉동이 아니라 냉장’이다. 바로 냉동하지 않고 일단 냉장실에 보관하다가 냉동실로 옮긴 후 필요할 때 꺼내 먹어야 한다. 물론, 맛으로야 갓 지은 밥맛을 따라갈 순 없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밥을 지을 때 코코넛오일을 한 스푼 넣으면 저항성 전분의 양이 더 늘어나는 것도 기억해둘 만한 팁!◇ 최악보다는 차악을시간이 없어서, 요리에 재능이 없거나 귀찮아서, 여가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조리가 덜 된 음식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인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 HMR)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인 밀키트는 아직 조리 전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히 데워 먹는 즉석밥, 즉석 카레 등은 가정간편식(HMR)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은 선택 여하에 따라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 못지않게 맛과 영양 두 가지 다 챙길 수 있다. 메인 요리를 직접 만드는 부담은 덜되, 신선한 채소와 식재료를 더하는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열어 요리 후 남은 채소나 감자, 돼지고기 등을 쓱쓱 썰어 즉석 카레나 레토르트 찌개류에 추가하면 맛과 영양이 담긴 훌륭한 한 끼를 차릴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을 챙기려면, 배고플 때 불규칙적으로 주문하기보다 정기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소포장한 샐러드나 다양한 국·찌개를 종류별로 매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혼밥족의 경우 된장찌개 하나를 끓이려 해도 각종 재료를 사고 조리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시간과 비용 모두를 절약할 수 있다.◇ 배달음식, 건강하게 즐기기편리함이라는 장점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배달음식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보자. 토마토와 바나나는 배달음식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해줄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이다. 한 번 사면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에 배달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섬유질의 보고인 바나나는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요즘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또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 항산화제인 리코펜 등이 풍부한 토마토 역시 배달음식을 먹을때 후식으로 섭취하면 좋다. 이마저도 귀찮고 배달음식을 먹는 횟수를 줄이기 어렵다면 종합비타민이나 오메가3 정도의 영양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칼로리는 충분하지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있는 필수 영양소들은 부족하기 쉽기 때문이다.<저작권자 및 소속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22년 06월호’>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2-06-20 12:26
은평구, 실시간 대응 가능한 ‘불법주정차 관리시스템’ 구축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서울 자치구 최초로 불법주정차를 실시간 대응 가능한 ‘불법주정차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불법주정차 관리시스템’은 불법주정차 CCTV 영상, 단속 차량 정보 등 주정차 관련 데이터가 ‘주차민원종합센터’로 실시간 연계돼 한곳에서 관리 통제 가능한 첨단시스템이다. 민원 발생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동식 단속차량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발 빠르게 조치할 수 있고, 고정식 단속 CCTV도 통제할 수 있어 민원 빈발 장소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시스템은 이번에 신설된 ‘주차민원종합센터’에 도입되며, 대민서비스와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센터 내 전담 인력을 배치해 불법주정차에 실시간 대응한다. 센터에 실시간 연계되는 데이터는 고정형 CCTV 124대, 이동형 카메라 단속차량 4대, 방범 CCTV 16대를 통해 위치지도, 영상관제 등 각종 주정차 관련 정보다. 특히 위치지도는 GPS 추적기를 기반으로 구현돼 시각적으로 쉽게 업무처리를 하도록 돕는다. 주민이 원하는 신고구역에 불법주정차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해 신속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주정차 관련 주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개선됐다. 구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주정차 무인단속 CCTV 위치·지도, 교통통합정보 등 각종 주정차 정보를 제공한다. 그 밖에 구는 원활한 교통흐름 확보를 위해 구민 대상으로 주차단속 문자 알림 서비스 가입 독려, 주정차 단속차량 현장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구민 안전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과 횡단보도, 교차로, 보도 등 즉시 단속구역은 적극 단속에 나서는 한편 일상회복을 맞아 일부 구역은 주정차 단속을 한시적 유예하고 있다. 한편 은평구 불법주정차 민원은 하루 평균 전화접수 50건, 신고접수 150건이며, 이동형 단속 차량이 출동해 3시간 이내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구축으로 민원 처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민원인 불편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첨단시대에 발맞춰 주민 편의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뉴스 | 김승민 기자 | 2022-06-20 12:14
2022 대학연계 평생교육 프로그램 홍보물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주민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연계 평생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학연계 평생교육’은 지난해 동작구민 145명을 대상으로 5개 대학에서 6개 과정을 운영했으며, 직업능력 교육과정과 인문 교양 등 흥미를 살리면서도 질 높은 교육으로 수강생의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4개 대학, 6개 과정을 운영할 예정으로 특히, 4차산업 전문과정 등 미래사회에 필요한 수요에 발맞춘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도와 취업기회를 지원하는 교육을 확대 편성했다. 먼저, 경기대에서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지역활동가의 리더십, 소통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지역활동가 등 리더쉽 역량을 갖춘 리더로 거듭나고 싶은 교육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또, 4차산업 전문과정으로 경기대의 ‘4차산업혁명 미래직업방향’과 숭실대의 ‘놀라운 미래를 준비하라, 메타버스’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숭실대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의 핵심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배울 예정이다. 이어,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으로 고려대에서 미술 심리, 감정 치료법을 이해하고 사례분석 등을 배우는 ‘미술심리지도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과 숙명여대의 ‘시니어 인지케어 지도사’ 교육이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영상을 제작하고 기록하는 크리에이터에 도전해보는 ‘스마트폰 유튜브 감독되기’도 숙명여대에서 실시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 또는 지역 내 직장인은 강좌별 개강 전까지 동작구청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모집 인원 초과 시 전산 추첨하며, 수강료는 프로그램 별 2~4만원으로 재료비 및 자격증 비용은 별도이다. 강의는 7월부터 11월까지 대학교 강의실 및 유관시설 등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강의 일정이 변동되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변경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교육정책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정종록 교육정책과장은 “지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동작구민에 적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뉴스 | 김승민 기자 | 2022-06-20 12:06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공연 장면 ㅣ 제공 연극열전여기, 갇혀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닉 브라이트(김주헌/성태준 분)라는 이름의 이 미국인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건에 휘말려 파키스탄 무장단체에게 납치당한 채, 어디인지도 모를 감옥에 갇혀 풀려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낙관적인 기대만으로 버티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의 무사석방에 걸린 몸값이 무려 천만 달러이기 때문이다.그 남자는 왜 ‘살려달라’가 아니라 ‘일하게 해달라’고 빌었을까9번째 시즌을 맞은 연극열전이 새롭게 선보인 연극 <보이지 않는 손>을 관통하는 것은 자본주의다. 연극 'Disgraced'로 2013년 퓰리처상 희곡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소설을 원작으로, <썬샤인의 전사들>, <햄릿>, <마우스피스> 등으로 호평을 받은 부새롬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듯이,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주장한 저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이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과, 그를 납치한 파키스탄 무장단체 세력의 관계도를 어떻게 ‘조정해’ 버리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이야기의 얼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실수로 잘못 납치된 닉은 자신의 몸값을 걸고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자신을 납치한 무장단체의 지도자 이맘 살림(김용준/이종무 분)과 행동대원 바시르(김동원/장인섭 분)가 그의 몸값으로 천만 달러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조국도, 직장도, 자신을 위해 천만 달러를 선뜻 내줄 리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닉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몸값 300만 달러를 1년 안에 천만 달러로 불리는 일에 뛰어든다.연극 '보이지 않는 손' 공연 장면 ㅣ 제공 연극열전극은 국제 정세와 돈의 흐름, 종교적인 신념과 철학적인 토론이 뒤섞여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바시르와 한 팀이 된 닉이 노트북 한 대로 옵션 거래에 성공해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장면은 미니멀한 하이스트 무비의 한 장면처럼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극은 후반부로 갈수록 금융 스릴러의 외피를 한 꺼풀 벗어내고, 조금씩 조금씩 묵직하게 전진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심도 깊게 자본주의의 냉철한 본질을 밖으로 끄집어 낸다.닉이 신봉하던 자본주의, 그리고 이맘 살림이 배격하던 배금주의가 정면으로 부딪혀 뒤섞이고 뭉개지는 것을 객석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현실의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이 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그로 인한 경기 침체의 가속화,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해 아우성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무대 위에 불투명하게 겹쳐보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극의 후반부, 닉이 바시르에게 애원하는 장면은 그래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닉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달라, 자유를 달라, 자신을 풀어달라고 애원하지 않는다. 그는 바시르에게 ‘일하게 해달라’고 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들 사이의 권력 구조는 재조정되고, 자본주의라는 신앙이 그에게 등돌리면서 그는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서서히 잃어가고 파괴되어 간다. 그에게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배운 바시르, 그리고 그를 감시하던 어린 조직원 다르(류원준/황규찬 분)의 변화와 교차되어 양손 가득 지폐를 움켜쥔 채 멈춰선 닉의 표정이 객석을 향하는 마지막 순간, 객석의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력한 극이다. 4명의 각기 다른 인물들을 맡은 배우 8명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에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보이지 않는 손>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오는 30일까지 공연된다.
뉴스 | 김희선 객원기자 | 2022-06-20 10:42
가뭄에 단비 역할 톡톡!광진구가 최근 지속되는 가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수목 생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로·녹지대 가뭄피해 예방 수목 집중 관리를 실시한다.기상청과 관계 부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167.4㎜로 평년의 48.6%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5.8㎜, 평년의 6% 수준으로 거의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구는 이처럼 극심한 가뭄에 도심의 수목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살수차량을 활용한 급수 작업 실시, 물주머니 및 못비료 설치, 염화칼슘 세척 작업, 유관기관 비상 급수 시설 확보 등 다양한 가뭄대책을 마련하고 수목 관리에 발 벗고 나섰다.대상은 천호대로 등 29개 노선의 가로수 6100그루를 비롯해 천호대로 등 8개 노선에 조성된 띠녹지 약 10km, 중랑천, 녹지대 74개소, 유수지 3개소, 마을마당 및 쉼터 35개소 등이다.먼저, 구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급수 대책반을 구성해 급수 전담 차량과 인력을 배치하고, 자체 살수차량(2.5톤) 2대와 추가로 임차 살수차량(16톤) 1대를 긴급 동원해 수목에 집중 급수 작업을 실시한다.건강에 이상이 있는 나무에는 물주머니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다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고체 형태의 못비료를 토양에 꽃아 영양분을 공급한다.또한 겨울철 눈을 녹이기 위해 과다 사용된 염화칼슘이 토양 내 축적되어 뿌리에 치명상을 입었던 나무들은 세척제를 활용해 염화칼슘을 씻어내는 토양 세척작업을 실시하고, 토양에 영양제를 처리해 건강한 생육을 돕는다.아울러 구는 원활한 급수작업을 위해 학교, 배수지 등 유관 기관의 급수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광진구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숲과 나무 등 녹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가로·녹지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2-06-20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