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도 상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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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도 상쾌하게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8.1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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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2018.12.17

@김광부(울진 월송정)

“저자들은 가끔 헌책방에서 자기 책을 만난다(중략).  참으로 곤혹스런 경우는 그 책에서 저자 자신의 사인을 발견하는 것이다.  헌책방에 내다팔 경우라도 그 페이지는 잘라내는 게 최소한의 예의인데 그것마저 생략하는 아주 바쁜 분들이 있다.

‘아무개님께 드립니다.’ 라고 정성들여 쓴 자기 서명본이 헌책방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걸 보는 저자들의 마음은 아프다.  복수를 결심한 사람도 있다.  버나드 쇼는 헌책방에서 발견한 자기 서명본에다 다시 서명을 하여 그것을 내다 판 주인에게 친절하게 우편으로 보냈다.  ‘삼가 다시 드립니다.’”

김영하 저(著) 「랄랄라 하우스(마음산책, 7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피나게 복수하는 사람이 있고, 귀엽게 복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은 참 무거운 주제들이 많습니다.  깃털에 조차 높은 가격을 매기고 두껍게 의미가 부여가 되어 숨 막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무거운 주제를 물 수제비 튀듯 가볍게 치환하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교회의 장로요 기독교 윤리 실천가인 손봉호 박사는 유머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회 운동은 깊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기독교 사상에 입각한 사회 윤리 운동은 더욱 그러합니다.

“네깟 놈이 뭔데 그런 걸 한다고 나서느냐!”
“내가 이런 운동을 하는 자격이 있는가?  나도 추한 죄인인데...”
무거운 주제가 눈 앞에 있을수록 손 장로님은 자신을 상대화시키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향해 웃으며 유머를 말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반성이자 무거움을 가볍게 치환하는 정화작용입니다.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창21:6)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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