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 많은 연초에 의미 있는 홈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하자. 집으로 모인 가족과 손님들에게 근사하게 선보일 수 있는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공개한다. 서민수 요리연구가를 통해 프랑스 가정식 요리 ‘코코뱅’과 겨울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뱅쇼’를 배워보자.
와인에 빠진 닭, 코코뱅
그 이름도 생소한 ‘코코뱅(coq au vin)’은 닭고기와 채소에 포도주를 넣어 조린 프랑스 요리로, 주로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에 먹는 프랑스의 대표 가정식이다. 수탉을 뜻하는 ‘코크(coq)’와 와인을 뜻하는 ‘뱅(vin)’의 합성어로, 글자 그대로 ‘와인에 빠진 닭’이라는 뜻이다.
부위별로 잘 잘라낸 생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고, 소스가 잘 밸 수 있도록 칼집을 내준다. 소금과 후추를 넣어 버무린 뒤 잠시 재워둔다. 굳이 생닭을 구매해 손질하지 않고, 부위별로 포장된 닭을 취향에 맞게 구매해 요리해도 무방하다.
이어 당근과 양파, 양송이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는데, 당근은 각진 부분을 둥글게 깎아주면 냄비에 푹 끓일 때 당근 모서리가 깨져 소스가 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송이버섯은 물에 씻지 않는 대신 껍질을 벗겨주면 보기에도 뽀얗고 식감 역시 쫄깃하다.
베이컨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 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겉이 바삭해질 때까지 볶은 후 팬에서 덜어내고, 같은 팬에 닭고기를 올려 껍질을 바삭하게 굽는다. 닭고기의 겉이 바삭해지면 꺼내고, 같은 팬에 손질한 채소를 볶는다. 토마토소스를 함께 넣어 맛을 살려준다.
이제 냄비에 베이컨과 채소, 닭과 함께 와인을 부은 뒤 30~40분간 끓여주면 완성!
와인과 과일이 만나 부리는 향긋한 마술
‘뱅쇼’는 와인을 뜻하는 ‘뱅(vin)’에 ‘따뜻한’이라는 뜻의 ‘쇼(chaud)’를 붙인 이름으로, 그야말로 ‘따듯한 와인’이라는 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추운 겨울, 특히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가 올 것 같을 때 뱅쇼를 즐겨 마신다고 서민수 요리연구가는 말한다. 실제로 체온을 올려주는 정향과 계피, 비타민C가 풍부한 사과와 오렌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감기약으로도 손색이 없다.
뱅쇼에 들어가는 오렌지와 레몬은 껍질째 사용하기 때문에 과일에 남아있는 농약을 잘 제거해야 한다. 베이킹소다를 과일의 껍질에 문지르거나 베이킹소다를 희석한 물에 과일을 담가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잔여 농약을 씻어낼 수 있다.
잘 씻은 과일은 동그란 모양을 살려 일정한 두께로 썰어준다. 오렌지 껍질과 흰 부분, 레몬의 씨를 제거하면 쓴맛을 줄일 수 있다. 과일 손질이 끝나면 냄비에 와인 1ℓ를 부은 뒤 손질한 과일과 계피, 정향 그리고 기호에 맞게 설탕을 넣고 끓여준다.
와인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뒤 20분 정도 더 끓여준다. 끓인 뱅쇼는 내용물을 건져내고 음료만 병에 담아둔 뒤 먹을 때마다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된다.
코코뱅은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비주얼에 먼저 감탄을, 부드럽고 풍성한 닭고기의 그 맛에 또 다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달콤 상큼한 뱅쇼 역시 향긋한 향과 따뜻한 분위기에 모두를 취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