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광장동 주민 간 갈등으로 아수라장 된 광진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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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광장동 주민 간 갈등으로 아수라장 된 광진구의회
  • 광진투데이
  • 승인 2016.10.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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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체육공원부지 폐기물처리시설 문제로

사업추진한 구청에서 관련 상정안 승인했던 의회까지 불똥
구청 집행부 실무국장과 주민대표 간 말다툼도
혼란 속에 27일로 예결위 회의 연기

지난 25일 광장동주민들이 광진구의회를 찾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입장을 요구하며 의회직원, 구청실무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광진구의회 제201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리는 의회 건물 5층에서 방청을 요구하는 광장동 주민들의 항의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회의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채, 산회를 선언하고 27일로 회의가 연기되었다.

폐기물처리반대투쟁협의회 광장동 주민들이 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며 방청을 요구했다. 회의장에 먼저 온 광장동 아파트대표 8명이 방청석을 채웠으나, 이어서 온 광장동 주민 20여명도 방청석 자리를 요구하면서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19일 광진구청 앞에서 광장동 폐기물처리반대투쟁협의회가 2차 집회를 열고 있다.

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해 광진구의회 직원들이 “자리가 없으니 구의회 6층에서 VTR로 시청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회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앞을 막았지만, 문 앞에서 가로막힌 광장동 주민들이 “들어가서 가만히 서있겠다는데 왜 못들어가게 하느냐”, “정말 자리가 없는 지 내 눈으로 봐야겠다”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일부 주민대표들은 “우리가 대표성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를 못들어가게 하면 되겠냐? 이런 회의를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항의하는 주민대표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구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퍼붇기도 했다.

회의장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 회의장 내부에 있던 고재풍 광진구청 기획경제국장은 “회의를 방해하지 말라”며 광장동 주민대표단과 말다툼을 벌였다.

보다 못한 김창현 의장은 주민대표단과 협의하여 회의장에 못 들어간 주민대표들 중 1명을 추가로 들여보내는 조건으로 나머지 주민대표단은 6층 본희의장에서 VTR로 시청하기로 합의를 봤다.

가까스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상욱 의원은 “저 분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본회의장으로 장소를 변경하자”며 정회를 요청했다. 잠시 정회한 후 의원들 간에 회의장소 변경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김창현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하면 돌발사고가 날 수 있다며, 회의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결국 장소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회의장 밖에 대기하고 있던 일부 주민대표들은 정회 대기중인 일부 의원들을 붙잡고 “폐기물처리시설에 찬성하지 않았냐”면서 “구의원들이 의결할 때 광장동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도 않았다”며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

본지는 전병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번사태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화에서 본지 기자가 “광장동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인터넷카페에서 이번에 폐기물처리시설 안건을 처리한다고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며 “이번 기금운용계획변경안에 포함되서 처리되는 것인지” 질문하자, 전병주 위원장은 “광장동 폐기물처리시설 결정안이 기금운용 계획변경안에 통으로 묶여있을 뿐이지, 광장동 폐기물처리시설 안은 이미 지난번(16.09.02, 제199회 임시회) 처리된 문제다. 이번 기금운용계획변경안에서 중점은 지난번에 부결됐던 옥외광고(미가로 간판사업) 그 건이었다”면서 “오늘 광장동 폐기물처리시설을 처리하는걸로 오해하고 주민대표들이 찾아온 것”이라고 답했다.

속개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안문환 의원은 구청 집행부의 소통부족을 지적하며 “광장동 주민들이 방청객으로 이렇게 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광장동 주민들이 의원들의 회의장에 방청하러 오는 것은 구청의 소통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지 않냐”며 구청의 소통부족이 의회에서 벌어진 아수라장을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재식 행정국장은 “해당 문제는 법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어왔고, 사업설명회도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당초에 의원님들이 예산을 편성해줬던 부분을.. 그때 당시에 편성 안됐다면 이러지 않지 않냐”며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안 의원은 “어쨌든 주민들과 소통이 잘됐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냐”며 재차 지적했다.

이어 의사진행발언을 한 지경원 의원은 “회의를 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므로 산회를 하자”며 산회를 요청했다. 박삼례 의원은“구의회는 광진구민을 대표하는 곳인데 민원인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좋지만, 욕설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위기 개선을 위한 산회를 요청했다. 결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병주 위원장은 산회를 선언하고, 27일에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소란이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곧이어 6층에서 VTR로 방청하던 주민대표단들이 뛰어내려오며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방청하고 있는데 몇몇 의원들의 마이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서 “무언가 숨기려고 일부러 끈 것이 아니냐”며 정회 후에도 30분간 회의장 주변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이미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떠났지만, 늦게 회의장에서 몇몇 의원들은 회의장에 난입한 광장동 주민들과 실갱이를 벌이는 소란이 계속됐다.<광진투데이=김진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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