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존 팔머, 겸재정선미술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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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존 팔머, 겸재정선미술관 방문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6.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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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작품 통해 진경산수화·한국적 아름다움에 매료

세계적인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이자 <딥 임팩트>, <아마겟돈>, <볼케이노>, <아폴로13> 등에서 뛰어난 특수효과 촬영 실력을 선보인 존 팔머(John Palmer)와 그의 부인이자 화가인 트로이 팔머(Troy Palmer)가 4일 강서구 가양동의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을 방문해, 진경산수화의 대가이자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이끌어낸 화성(畫聖) 겸재 정선(1676~1759)의 업적과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문에는 존 팔머와 트로이 팔머를 비롯해 김병희 강서문화원장과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김춘곤 국제어린이청소년문화예술협회장, 이용일 대한중앙미디어그룹 회장, 강태욱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상임회장, 통역에 박상원 세인트 미션 대학교(Saint Mission University) 총장이 함께했다.

존 팔머 일행은 김병희 문화원장과 김용권 미술관장으로부터 겸재정선미술관의 건립 과정과 겸재 정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를 통한 미술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남다른 그의 예술적 업적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겸재정선미술관의 건립 제안은 물론 정선의 작품을 한데 모으고 후대 화가들이 진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열정을 바쳐온 김병희 원장의 헌신에도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트로이 팔머는 정선의 작품을 수집하는 데 노력해 온 김병희 원장을 향해 “정말 놀라운 투자를 하셨다. 김 원장이 작품을 한데 모으기 위해 노력해 주신 덕분에 훌륭한 작품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지지 않고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관람하고 감동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치켜세웠다.

김병희 원장은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겸재 정선의 원화(原畫)를 20점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웬만한 대학 박물관에서도 보유하기 쉽지 않은 규모”라며 “정선을 연구하는 미술관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오늘 귀한 분들을 모실 수 있어 고맙고 반갑다”고 화답했다.

김병희 강서문화원장은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고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해 준 존 팔머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겸재 정선의 <청하성읍도(淸河城邑圖), 1733~1735> 영인본과 그의 작품 사진을 실은 도록(圖錄)을 선물했다. <청하성읍도>는 겸재 정선이 58세 때부터 60세까지 지금의 포항시에 속하는 청하의 현감을 지내면서 그곳 성읍의 경관을 동쪽 봉선정(월포리 가는 쪽에 위치)에서 바라보고 그린 그림이다.

이어 존 팔머 일행은 김용권 관장의 설명으로 겸재정선미술관의 전시 작품들을 두루 관람하며 다시 한 번 뛰어난 조선시대 미술과 뿌리 깊은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트로이 팔머는 “오늘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보니 매우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어떤 화지에 어떻게 그렸을까,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빛깔로 세밀하게 화폭에 그려낼 수 있었을까, 마치 어린아이처럼 상상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오늘 미술관에 현장학습을 와서 정선의 작품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기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작자 존 팔머는 “시간을 과거로 돌려 그림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었고, 화가가 그림을 어느 쪽에서부터 어떤 식으로 그렸을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며 “여러분이 미국에 오시면 그리피스 천문대에 모시고 함께 만나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춘곤 국제어린이청소년문화예술협회장은 “존 팔머는 물론 화가인 트로이 팔머가 특히 한국 미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분야에 조예가 깊다. 그래서 강서구 대표 미술관이자 겸재 정선 연구의 메카인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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