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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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개최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7.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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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 展…26일 개막
황창배, <무제>, 한지에 먹, 채색, 97.0×135.5㎝, 1987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화풍을 개척·완성해 이 시대에 재평가 받아야 할 작가로 ‘故 황창배 작가(1947~2001)’를 선정,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 展은 오는 7월26일부터 9월3일까지 40일간 미술관 제1, 2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진경산수화의 개척자이자 완성자인 겸재 정선(1676~1759)은 단 한 번도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정진해 지극의 경지에 올랐으며, 이를 위해 그가 쓴 붓이 닳아 큰 무덤을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황창배 작가 역시 항상 그림에 대한 탐구와 끊임없이 예술혼을 불사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그는 그가 생각하는 한국 역사의 여러 단면과 오늘날의 크고 작은 이슈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황 작가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한국화의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의 한국화를 해체해 경계를 허물고, 이를 통해 한국화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전통 재료와 제한된 범위를 넓혀감으로써 한국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번 특별전시는 황창배 작가의 삶과 예술을 대변하고 재정립하고자 하는 의미로 <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라고 명명됐다.

전시는 1, 2부로 나눠, 1부에서는 그가 남긴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먹과 채색의 자유분방한 표현을 통해 산수와 인간이 뒤섞여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모든 사물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부터 민화적 요소가 가미된 화조화 등 황 작가의 작품세계가 여실이 드러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2부는 북한 기행 작품들로, 황 작가는 1997년 12월 남한의 화가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작품들로 남겼다. 20여 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 당시 북한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듯하다.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창조적 독창성이나 자존감 없이는 이뤄내기 어려운 작가의 삶과 예술의 결정체를 함께 소통, 공감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한 작가의 인생을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6일 낮 12시 겸재정선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전시 관람료는 성인 1천 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이다. 단, 만 6세 미만 및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故 황창배 작가는 1947년 서울 출생으로 경복중·고교와 서울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ROTC 8기 장교로 군복무를 했다. 이후 월전(月田) 장우성 화백(1912~2005)에게 동양화를, 철농(鐵農) 이기우 선생(1921~1993)에게 글씨를 각각 배우며 기초를 닦은 후,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에는 명지전문대, 경희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전업 작가로 활동했으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02-2659-2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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