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출렁이는 감나무의 낭만, ‘안양천 감 따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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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출렁이는 감나무의 낭만, ‘안양천 감 따던 날’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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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수확 체험으로 깊어가는 가을에 즐거운 추억 선사

“저도 감 주세요!” 나무에 주렁주렁 걸린 탐스러운 감이 집게에 잘려 나오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서로 갖고 싶어 아우성을 친다. 지난 26일 목동교 제방길에서 ‘안양천 감 따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비록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빨갛게 익은 감들로 깊어가는 가을날의 청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근의 어린이집 유아들도 함께했다. 제방길은 금세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참가자들은 높이 매달린 감을 따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집게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감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은 감 따기에 발을 동동 굴렀다.

양천구에는 1988년부터 감나무가 식재돼 현재 총 400여 그루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매년 가을마다 안양천변, 가로녹지, 공원 등에서 볼 수 있는 감은 양천구의 가을을 붉게 물들인다.
구는 특별히 구목(區木)인 감나무 과실을 직접 따는 체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을의 추억을 안겨주고자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감을 딴 후에는 감나무가 내년에도 잘 익은 과실을 맺을 수 있도록 거름을 주는 순서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의 순환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참가자 1인당 10개씩 감을 가져간 후, 남은 감은 양천구 푸드마켓에 기증돼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감들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함유 여부 검사를 받았고 식용으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가을걷이 과실 수확 체험행사를 통해 가을의 추억을 만끽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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