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바야흐로 한겨울이다. 동장군이 찾아오면 만물이 움츠러들 듯, 우리의 활동도 같이 움츠러든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가 특히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다.
겨울철이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감기·독감·폐렴 등의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은 만큼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지속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에서는 국가건강검진 사업을 실시하여 국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암 검진, 영유아 검진 등 제도적 보완과 확대가 지속되어 왔으며, 올해부터는 국가건강검진 대상이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되어 20·30대 청년들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이 됐다. 또한 54세 이상은 암 검진에서 폐암 검사가 추가되었다.
올해는 직장가입자, 직장 피부양자, 지역 가입자와 의료 수급권자 중 홀수 연도 출생자가 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되며, 직장 가입자 중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검진 대상이다. 일반 건강검진 비용은 공단에서 전액 부담하며,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한다.
암 검진의 경우 위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검진에서 올해 8월부터는 폐암 검진이 추가되었으며, 올해는 홀수 연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폐암 검진은 만 54세부터 74세 중 30갑년 흡연 이력을 지닌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며, 위암은 만 40세 이상, 유방암은 만40세 이상 여성,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이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이면 1년 주기, 간암은 만 40세 이상 중 고위험군은 1년에 2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 검진은 모든 성인 연령을 대상으로 하며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고 진찰 및 상담, 신체 계측, 혈압 측정, 흉부 방사선, 혈액 검사, 요 검사, 구강 검진 등이 기본 검사 항목이다.
한편으로는 국가건강검진 내용이 간단해서 받아봤자 의미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이 비용의 걱정없이 본인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가건강검진은 큰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큰 질병이 될 수 있는 사항을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할 수 있는 사례도 많다.
통계상으로도 2017년도 암 발병 환자 4명 중 1명이 공단 국가암검진을 통해 발견하고 치료하였으며, 국가암검진 수검 상승에 따른 암질환의 생존율이 증가하였음 또한 사실이다.
과거 ’93~’95 암 생존율은 41.2% 정도였으나 국가암검진 사업 활성화로 수검자가 점차 증가하여 2017년도 50.4%의 수검률로 암 검진 대상자 2명 중 1명이 수검하는 효과로 암 조기 발견 및 암 환자 생존율 상승 효과에 큰 기여를 했다. (’12~’16 생존율 70.6%, 증감 29.4%)
아울러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평생 건강관리체계인 국가건강검진제도는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가능 시기에 질병을 발견하여 완치에 이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에서 비롯한 위험 인자를 미리 발견하여 질병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진료비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벌써 12월, 2019년 올해도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 혹시 아직까지 올해 국가건강검진을 이용하지 않은 분들은 이달 말일까지 검진이 가능하니 가까운 검진기관에서 건강을 체크해 본인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