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업이 만난 사람] 왕십리도선동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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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업이 만난 사람] 왕십리도선동 주민자치회
  • 성동신문
  • 승인 2021.07.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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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동 합치고, 뉴타운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공원 잇는 축제 열기로, 동네 현안 풀어가는 자리로도

왕십리도선동 주민자치회 총회에 갔다. 6월 30일 저녁, 주민자치센터. 명칭에서 보듯 두 개의 동이 합해져 하나의 동을 이뤘다. 왕십리1동과 도선동. 자치회 주민의 말씀으로는 그래서 성동서 가장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다. 
서울의 뉴타운.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텐즈힐1, 텐즈힐2 그리고 센트라스 아파트가 들어섰다. 애초부터 성동의 행정과 교통 중심으로, 청계천을 끼고 있는 평지로 근대화 초기부터 마을을 형성해 번성하던 곳이었다. 이사를 온 이들은 젊은 세대가 많았다. 

사람도 많고, 그래서 이야기도 많을 게 분명한 이곳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각기 이야기하셨지만, 왕십리도선동 주민의 이야기로 통합해 적는다]

왕십리도선동 주민자치회 사람들. 왼쪽부터 황완용(감사), 송희남(부회장), 정혜윤(자치회관운영분과장), 이상우(부회장), 전수원(회장), 신희숙(자치지원관), 최금선(간사).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의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다.
왕십리도선동 주민자치회 사람들. 왼쪽부터 황완용(감사), 송희남(부회장), 정혜윤(자치회관운영분과장), 이상우(부회장), 전수원(회장), 신희숙(자치지원관), 최금선(간사).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의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다.

- 총회를 축하드린다. 총회 전 김기대 시의원의 모두 말씀 중에 학교 관련 내용이 있더라. 어떤 현안인가?

“재개발전에 이곳의 학생들은 중학교를 먼 거리 통학했다. 새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초등학교(숭신초)는 이전을 해와 마련이 됐다. 성동구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명문고 도선고도 센트라스 지역에 설립됐고. 그런데 중학교는 여전히 없다. 아이들이 동마중과 마장중, 무학중, 행당중, 한양중, 광희중 등으로 분산해서 다닌다. 중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집들이 많다. 여러 중학교서 학생들간의 융합이 잘 안 된다는 문제도 있다. 크게 늘어난 이곳 주민들의 요구는 중학교를 신설했으면 하는 것이다.”

- 학교 설립엔 큰 부지도 필요하다. 해결하기가 쉽지만은 않겠다.

“쉽지 않다. 관련해서 8개 동이 서로 얽혀있다. 현재는 학생 수가 줄면서 여러 학교에서 통폐합 논의가 있다. 도선고 등에 중학교를 유치하고, 도선고를 다른 학교와 통폐합하는 안을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센트라스 쪽에서 기부체납한 공간이다. 
명문고 육성이 당시의 현안이고 요청이었는데, 중학교가 필요하다고 그걸 또 변경하자는 데 반대하는 명분도 타당하다. GTX-C 노선을 우리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동주민자치회 등에서 공동대응을 했었다. 학교 문제를 해결해 가는 데에도 그런 틀 안에서 대화해 보려고 한다. 서로 조심스러운 자리가 될 것이지만.”

-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아파트들은 울타리를 높이 치고, '여기는 우리 아파트' 이렇게 하는 경우도 많다. 놀이터에서 거주민 이외 아이들은 못 놀게 하고. 

“우리쪽 센트라스 아파트는 애초에 담 없는 아파트로 만들어졌다.(다른 아파트도 그래요. 전부다 개방형이지!) 
아침에는 주민들이 그 공원길들을 따라 산책하시는 분도 많다. 또 멍멍이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온동네 개들이 와서 투어도 하고.(웃음) 도시락 싸서 공원 돌아도 될 정도?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나무가 더 우거지기 시작할 거다. 누구든 와서, 어질러 놓지만 않으면, 쉬시는 것도 환영이다. 올해도 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주민자치회 여러 분과가 공동으로 은행나무 축제도 열려고 한다. 청계벽산 아파트를 포함해서.”

- 대규모 재개발을 하면서, 성동서 가장 오래 됐다는 그 왕십리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가 무사할지 걱정이 많았다?

“수령 600년이 넘은 나무다. 서울시에서 관리한다. 애초 재개발 시작할 때도 그 나무는 손대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시작했다. 당시 1구역 2구역 3구역이 전부 왕십리1동이었는데, 모두 그걸 없애는 걸 원치 않았다. 그대로 남았다는 게 우리 주민들이 뿌듯해 하는 부분이다.”

- 축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지?

“이전에 우리 축제는 거기 은행나무 주변에서만 했다. 지금은 여러 곳에 공원이 생기고, 새로운 주민들이 오셨으니까, 공원을 투어하는 방식으로 열려 한다. 두 동네가 합해진 이후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분들도 많이 오셨고. 그런 분들이 대동화합하는 그런 차원이 될 거다. 코로나 이후로 어려운 시기지만.”

- 조금 늦은 질문인데, 왕십리도선동은 어떤 마을인지?

“뉴타운 지역은 신세대가 많이 이사 와서 살고, 도선동쪽은 원래 왕십리 도선동의 본토박이들이 살고 있다. 두 동네가 사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그렇지, 여행자 거리, 상가거리 있는 곳, 거기가 도선동이고. 과거에 구옥이 많았던 곳이고. 성동은 사대문 동대문으로 들어가는 첫 동네다. 교통이 여러 곳으로 뚫려서 편하다는 자부심도 있고, 그 이전에는 성동구 중심마을로 길도 구획이 잘 돼 있었다. 이제는 구시가지로 취급받지만. 여긴 우물들이 많았던 곳. 재개발돼 다 없어졌지만. 이제는 서로서로 다른 모습들 살피면서 차이도 줄여나가면 제일 살아가기 좋은 마을이 될 거다. 서로 화합해 가면서.”

센트라스에는 직녀 공원이 있고, 그 곁에는 견우공원도 있다. 그리고 은하수다리 공원도. 동네 바깥을 흐르는 청계천의 검정다리 이야기도 이들의 도란도란한 대화 속에서 펼쳐졌다. 서로서로 떨어져도 아름답게 살다가, 칠월칠석이면 만난다는 그 화합과 만남의 이야기가 이날 길게 펼쳐졌다.

원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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