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44 음주와 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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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44 음주와 살빼기!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2.03.01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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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성기수 원장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살 찌기도 쉬우니, 음주와 다이어트는 서로 상극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만성 알코올 중독자를 보면 대부분 말라 있고, 오히려 영양실조로 인해 신체 여러 곳에 부작용을 겪으면서 고생하는 걸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음주를 지독하게 즐기는 사람은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짐작하듯이 술이 문제가 아니라, 안주가 부담이 되면서 살이 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알코올이 상당한 열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다들 잘 알고 계시지만, 이 알코올의 열량은 체내 축적되기 보다는, 섭취하는 순간부터 열량을 바로 발산하여, 체내에 저장소로 잘 이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간파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음주로 취기가 오르면, 신체가 더워지고 말도 많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술은 중추신경억제제로 작용한다고 하는 걸 들어보면, 아마도 신경계의 건전한 이성통제 기능을 살짝 떨어트려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암튼, 그럼 술로 인해 살 찌는 게 아니라면, 많은 주당들의 올챙이 같은 볼록한 배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아마 같이 드시는 맛있는 안주 덕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안주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일 텐데, 문제는 안주 없이 음주를 즐기기는 어렵다는 애주가들의 하소연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섭취하는 안주에 비해, 살이 찌는 건 너무나 쉽게 늘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알코올이, 섭취 순간부터 축적되는 열량이 아니라 바로 에너지로 발산되면서, 함께 섭취한 안주의 열량은 제대로 에너지 대사에 이용되지도 못하고, 바로 축적되기에 그런 느낌이나 결과를 경험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음주를 즐기면서 안주를 먹지 않아야 살이 빠질 수 있거나, 체중이 덜 늘어난다는 결론인데, 안주를 피하기는 어려울 테니, 어떤 안주를 어떻게 잘 이용해야 음주도 적당하게 즐기면서 체중은 늘지 않거나 줄여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안 먹으면 체중감량에는 가장 좋을 것이다. 그나마 덜 찐다고 고려해 볼 수 있는 음식은 다이어트 때의 원칙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탄수화물 종류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정도는 다들 알고 있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과식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를 적당하게 채워주어야 술도 덜 들어간다는 뜻인데, 실제로는 평소 소식을 통해 위장을 줄여주는 것이야 말로, 음주를 즐기면서 과식도 피하고 살이 찌는 것도 피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즉, 평소 음주를 즐기는 분이라면, 다이어트를 늘 생활화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내장 지방이 많은 올챙이형 배는, 각종 성인병의 화근이 될 뿐만 아니라, 신체 균형이나 몸매를 유지하는 데에도 많은 애로를 남기게 된다. 이는 대부분 과식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주로 술자리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 하게도, 저녁 식사를 먼저 마치고 술자리를 갖는 것도, 지나친 음주나 과식을 줄이는 한가지 팁이 될 수 있다. 허기진 배를 가지고 술자리를 시작하면 허겁지겁 급하게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쉽다. 또, 음주로 인해 감각이 둔해지면서, 배가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동적으로 더 먹거나, 취한 생태가 되면 더욱 허기를 느끼면서 점점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불행의 고리로 이어지게 된다. 신선한 야채 위주의 가벼운 안주가 유익할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애주가들께서는 그런 안주는 맛이 없다고 불평할지도 모르겠다. 이 때, 간이 부담해야 할 일들은, 단순히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에 더해서, 지나친 음식까지 과량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주는 것이므로, 지나친 음주는 신체를 많이 훼손하게 만든다.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하여 뱃살도 줄이고 간 기능도 좋아지게 한다고 하나, 지나친 음주나 과식은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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