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가 되어 날아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빛바랜 사진을 보는
늦은 시간에 열띤 토론을 하는
스물아홉 살 쯤,
일본어를 잘하더니
일본으로 시집 간 진이는
아들 둘에
어깨가 으쓱한 정이는
시집 두 권 내고,
팔짱 낀 옥이는
벽에 걸린 시계
빗물을 바라보는
나는
오후 4시의 풍경이었다.
홍정희 시인
(영등포문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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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되어 날아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빛바랜 사진을 보는
늦은 시간에 열띤 토론을 하는
스물아홉 살 쯤,
일본어를 잘하더니
일본으로 시집 간 진이는
아들 둘에
어깨가 으쓱한 정이는
시집 두 권 내고,
팔짱 낀 옥이는
벽에 걸린 시계
빗물을 바라보는
나는
오후 4시의 풍경이었다.
홍정희 시인
(영등포문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