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요원의 뜻깊은 선행, 신월센터 임완철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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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요원의 뜻깊은 선행, 신월센터 임완철 군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1.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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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증으로 아픈 환자 건강해졌으면”
신월문화체육센터 공익근무요원 임완철 군

난치병으로 꼽히는 백혈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조혈모세포’를 기증받는 것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려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부모 자식 간 일치할 확률은 5%, 형제자매 사이는 25%, 비혈연 관계에서는 2만분의 1로 결코 이식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7월 신월문화체육센터의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완철 군(23·목2동)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선뜻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양천구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돼 어수선한 신월센터에서 전화 응대와 기타 업무들로 바쁘게 일하고 있는 임완철 군은 “그다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조금 쑥스럽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임 군의 선행은 2013년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에 재학 당시 우연히 학교 조혈모세포기증 홍보부스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2014년도에도 이식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어 기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이식이 취소됐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 7월 또다시 그의 조혈모세포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나타났고, 곧 이식이 진행됐다.

조혈모세포 이식이 과거보다 많이 간단해졌다고는 하나,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에게 선뜻 내어주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터.

임 군은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걱정이 크셨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이라 반대보다는 응원을 해주셨고 친구들에게도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월센터 측에서도 임 군의 기증을 응원하며 입원과 회복에 필요한 기간을 모두 공무상병가로 처리해줬다.

임 군의 소집해제는 2018년 2월이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난 후 계획을 물으니 복학 후 교직을 준비할 생각이지만 다른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시국이 어지러운 만큼 여러 생각이 든다는 그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갈등에 대해 중재하고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이 되고 싶다고 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와 피기증자는 서로를 알 수 없다. 임 군은 그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받은 환자가 어린 아이라는 것만 안다고 했다. 자신의 기증으로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임 군. 그는 “조혈모세포 기증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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