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연합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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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연합바자회
  • 동북일보 안인철 기자
  • 승인 2016.11.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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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명의 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 선물
▲제17회종교연합바자회에서 수암스님(화계사주지), 손희송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이기양 신부(수유1동성당), 김정곤 목사(송암교회)가 성금을 모금함에 넣고 있다.(좌로부터)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지난 8일 인수동에 소재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난치병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종교연합바자회는 강북구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이기양)과 한국기독교 장로회 송암교회(담임목사 김정곤),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주지스님 수암) 등 3대 종교가 연합해 바자회를 열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병마로 고통 받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우리 지역사회에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과 감동의 이웃사랑 축제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바둑을 누를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세상이지만 지금도 증세가 희귀하고 원인이 불분명해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 이른바 난치병(難治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이들 난치병은 특히 어린 생명의 경우 장기간 간병과 보호가 필요해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안겨준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이들에게 한줄기 희망과 위안의 빛을 주고자 종교들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나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매년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가 공동주최하되 종교별로 번갈아 가며 주관했는데. 올해는 천주교가 맡아 진행하게 되었고 사랑과 화합의 장소를 직접보고 축하하기 위해 손희송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가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냈다.

각 종교계와 기업 등을 통해 기증받은 의류와 식료품, 생활물품과 지역 특산품들로 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다양하게 준비했고, 국수, 떡볶이, 전 등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장터도 마련되어 참석한 구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행사 당일 행사장 입구와 무대 등 여러 곳에 성금 모금함을 별도로 설치, 이웃사랑을 위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도 모았다.

또한 볼거리 행사로 난타공연과 각 종교 단체에서 준비한 공연 그리고 유미리, 박정수 등 인기 초청가수들의 축하무대가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참가한 구민들이 모두모여 원을둘러 평화와 화합을 위한 노래 ‘만남’을 부르면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오늘날 민주화·다원화 사회에서는 대화와 소통 등이 강조되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이해관계만을 내세워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기가 쉽지않은 게 현실인데, 특히나 각자 믿음의 영역이 확고한 종교단체가 서로간의 장벽을 허물고 화합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에 크나큰 귀감”이라며, “바자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위로,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북구와 3종교연합은 이번 바자회를 통한 판매 수익금과 성금, 이 밖에 종교단체 별로 모은 후원금과 기타수익금을 오는 11월 중 전액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강북구에서 종교연합바자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89년까지 2년동안 육군 1군사령부에서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함께 복무했던 당시 수유1동 성당 이종남 주임신부와 화계사 성광 주지스님이 우연히 강북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의미있는 일을 시작해보자’라며 공감대를 마련했고,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송암교회의 당시 박승화 목사도 함께 참여를 희망해 비로소 강북구에서 3대 종교가 뭉치게 되었다.

이에 앞선 1999년, 강북구가 당시 백혈병에 걸린 수유여중의 한 학생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한마음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당시 뭔가 좋은 일을 해보기로 의기투합했던 3대 종교가 그 취지를 이어받아 이듬해인 2000년부터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3종교 연합 자선바자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해마다 10월이면 꾸준히 행사를 개최, 올해로 벌써 17회째 이웃사랑을 이어오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2000년 1회부터 지금까지 모인 수익금은 총 9억 3,582만 원에 이른다. 해마다 20명에게 약 3백만 원씩, 지금까지 307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특히 종교연합바자회의 불씨가 되었던 당시 수유여중의 백혈병 소녀는 이후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완치됐다는 소식도 전해져 그동안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신 분들의 기쁨과 보람은 더욱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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