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주차를 맞이해 동시대 예술 주목하며 메시지 전해
상태바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주차를 맞이해 동시대 예술 주목하며 메시지 전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2.10.11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

2주차를 맞이한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2022 SPAF)>가 필수 관람작을 소개하며 동시대 예술을 주목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는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공연예술제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재)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2001년을 시작으로 올해 22회를 맞은 2022 SPAF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극장 쿼드, 정동 세실극장, 라이트 하우스, 하땅세 극장 등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2022 SPAF의 2주차를 맞이한 지금, 놓쳐서는 안 될 일곱 작품을 소개한다. 2주차를 여는 공연은 축제가 올해부터 시도하는 ‘과정공유’ 작품으로, 페미씨어터의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10. 13.~16., 국립정동극장 세실)이다. 작품은 2007년부터 2100년까지의 시간 동안 변화하고, 엇갈리며, 교차하는 윤경과 재은의 관계를 다뤘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서로의 삶에 파장을 일으키고, 균열을 만들며 끝까지 살아남아 지워지지 않는 여성의 삶을 조명했다. 우리가 지나온 역사에서도, 발 딛고 있는 현재에도,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자신들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그려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이 창작의 자유에 한계를 깨부술 예정이다. 컴퍼니 XY의 <뫼비우스>(10. 14.~1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중력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 한 개인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림, 더 큰 전체로 날아오르고 높이 솟아오르고자 하는 열망에서 창작된 작품이다. 곡예(아크로바틱)를 팽창, 충돌 및 시간의 루프(loop)에 의해 작용하는 변형의 공간으로 설명한다. 곡예사들은 시간 연속체 내에, 관객의 눈 앞에서 형태가 변하는 신체의 리듬에 맞춰, 늘어나고 수축하며 매달려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대규모 앙상블과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이 컴퍼니 XY와 함께 감정적 주제를 다룬 무용과 곡예적 퍼포머스를 융합하여 장르를 뛰어넘는 완벽한 무대를 완성시킨다. 

이어 고물X고블린파티의 <꼭두각시>(10. 14.~16.,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인간과 기계 중 작동의 주체를 알 수 없는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미래에 대해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으로 그려낸다. 춤, 노래, 놀이 등 다양하게 여겨지는 꼭두각시의 중의성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 무대 위에서 무용수, 연주자는 모두 춤을 추고 노래하며 주체와 객체, 지배와 억압의 자리를 바꿔가며 작품에 임한다. 고블린파티의 현대무용적 움직임과 음악동인 고물의 음악이 가지는 비언어적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즉각적인 메시지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사회와 마주한다. 

RED cat, an OX의 <불이 되는 숨>(10. 14.~16.,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은 2022 SPAF가 소개하는 두 번째 과정공유 작품으로, 색다른 감각의 무대를 선사한다. 작품은 극단적인 변화가 촉발시키는 새로운 존재 양상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장수미(무용)와 신빛나리(영화)가 <변형의 미디어인 불/몸>에 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공동예술연구의 내용을 관객과 공유하면서 시작하는 작품은, 불과 인간의 몸에서 ‘파괴’와 ‘창조’가 교차-충돌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로부터 창발하는 새로운 시간의 조형 방식을 발견하고자 한다. 연구 내용은 렉처, 퍼포먼스, 워크숍이 교차하는 실험적인 형태로, 관객을 수준 높은 예술의 관극과 사유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프리즈마의 <칭창총 소나타>(10. 15.~16.,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드라마와 현대 음악, 무용, 시각 예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실험극이다. 칭, 창, 총(가위, 바위, 보)은 원래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게임이지만 유럽 사회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말로 쓰인다.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에서는 코로나19로 아시안 혐오가 불거진 유럽사회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인종차별 극복의 목소리를 폭력적 방식이 아닌 예술이 가진 포용과 평화적 메시지로 전한다. 무대 위 퍼포머들의 우스꽝스럽게 왜곡된 신체와 그들 사이의 엇갈린 언어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인격과 지위, 문화와 더불어 일그러진 소통 불능의 사회를 상징한다. 

모든 컴퍼니의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10. 15.~1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제너레이티브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다. 펜싱의 운동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재를 직시하는 ‘8개의 순간’은 전환되는 여러 갈래의 ‘길’ 이미지로 시각화되고, 공간과 연출된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기술은 실시간으로 작동하면서 그 사이에 발생하는 ‘틈과 여백’을 발견하게 한다. 2022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트앤테크’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한 <피스트>는, 스포츠(펜싱)와 무용, 그리고 기술이 더해진 작품으로 관객들을 무대 위 ‘피스트’로 초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극단 하땅세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2>(10. 15.~23., 라이트 하우스)는 신중국 성립 전과 성립 후. 전생, 이생, 백년에 걸쳐 온갖 성씨, 온갖 직업, 온갖 일, 온갖 모습의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류전윈(劉震雲)의 장편소설을 각색했다. 2021 SPAF에서 1부를 초연으로 선보이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으며, 2022 SPAF에서 2부로 다시 SPAF를 찾아왔다. 말 잘하는 사람, 말 못하는 사람, 말 안하는 사람들이 모여 현재 우리의 비극적 상황을 은유와 해학으로 드러낸다. 100년 간 50명이 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통해 묵직한 삶의 질문을 던진다.

2022 SPAF는 ‘전환’이라는 주제로 예술의 영역에서 전환되고있는 다양한 가치와 관점들, 그리고 형식들에 주목하여, 현대인의 삶, 색다른 감각의 예술을 담으며 완벽한 완성도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의 작품과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http://spaf.or.kr/2022/)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