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R&D경영의 중심, 숨은 가치에 기대감↑
동북아 관문 도시, 지식산업 혁신기지, 친환경 녹색도시를 표방하며 2007년 12월에 첫 삽을 뜬 마곡도시개발사업이 내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너른 논·밭이었던 서울의 변두리 땅은 이제 미래 최첨단의 도시로, 기회의 땅으로 움트기 위한 마지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마곡중앙로 등 113개 노선의 도로와 서울식물원을 제외한 16개의 공원, 56개의 녹지, 21개 노선의 하수도와 마곡빗물펌프장, 마곡유수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마곡지구 내 기반시설들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며 순조롭게 도시의 새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1·2·3지구로 나눠 진행된 366만5722㎡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대규모 개발을 통해 주거단지(106만6132㎡)와 산업·업무단지(190만2671㎡), 중앙공원(69만6919㎡)이 들어섰다. 주거 용지는 구시가지에 인접해 배치됐으며, 산업시설 용지는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업무·상업 용지는 주요 간선가로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각 기능에 맞춰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주거환경의 변화, 대규모 단지 조성
마곡지구에는 16개 단지 총 1만1836호의 주택이 건설된다. 그 중 5911가구가 분양 입주하고, 장기전세는 3152가구, 임대는 2758가구, 단독주택은 15가구로 구성됐다. 현재 9단지(1529호)가 201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10-2단지(577호)는 2018년에 공항동 군부대가 이전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주거단지 조성과 함께 교육시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학교들(항공비즈니스고, 공항초, 가곡초, 송화초)의 교육시설 재정비와 함께 마곡중학교의 신설과 공진초등학교의 이전·건립이 추진됐으며, 오는 하반기에는 공항고등학교의 2019년 개교(항공비즈니스고 인근 위치)를 위한 첫 삽도 뜰 계획이다. 아울러 (가칭)마곡제2중학교의 신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구체적인 건립 계획도 수립하고 있는 상태다.
강서구의 주요 공공기관들도 마곡지구에 새 보금자리를 튼다. 지난 4월 강서세무서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고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내달 1일에는 방화1동 주민센터(방화동 257-7 일원)가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 공공청사에서 주민을 맞을 예정이다. 마곡지구 행정타운 내에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도 현재 부지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새 병원은 국내 최초의 기준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로 구성되며 암, 심뇌혈관,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 질환을 특화·육성하고, 외국인 환자를 위한 첨단 국제진료센터 및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지어진다. 여기에 이화여대 의과대학이 함께 이전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첨단을 뛰어넘는 융합산업의 전초지
1만2000여 가구의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된 데 이어, 마곡 산업단지에 입주 예정인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도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마곡지구 산업단지에는 롯데, 대한해운 등 14개 기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2019년까지 LG, 코오롱 등 90여 개 기업체가 추가로 들어선다. 올해는 LG컨소시엄 1·2차, 롯데컨소시엄, 코오롱 등 45개사, 내년에는 S-oil, FITI시험연구원 등 28개사, 2019년 이후에는 넥센타이어, 범한산업, 귀뚜라미컨소시엄, 이랜드월드 등 43개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 중 LG컨소시엄이 들어서는 17만7015㎡ 면적의 LG사이언스파크에는 전자, 화학, 이노텍, 디스플레이, 하우시스, 유플러스, 생활건강, CNS, 서브원 등 LG의 9개 계열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이곳은 연구 인력만 1만8000여 명에 육박하고 입주가 완료되면 매년 6만 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를 비롯해 25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롯데중앙연구소는 신축연구소인 ‘롯데R&D센터’를 마곡산업단지 내에 오픈했다. 총 2247억원을 들여 완공한 이 연구소는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연면적 8만2929㎡)로, 기존의 양평 연구소보다 5배 이상 크다.
롯데R&D센터는 식품 콘텐츠의 융합을 위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계열사의 통합 연구활동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유통사 제품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독립적 분석기능과 안전센터의 전문성도 보다 강화했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내부 TFT도 운영한다.
코오롱그룹의 신소재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컨소시엄도 올해 12월에 마곡시대를 연다. 코오롱컨소시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주)를 비롯해 코오롱글로텍(주), 코오롱생명과학(주) 등 3개사가 입주하며 1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들어온다. 코오롱을 통해 기대되는 생산 유발 효과는 5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랜드도 글로벌 R&D센터를 짓고 있다. 섬유소재, 친환경 식품 원료 및 신재생 에너지의 연구 개발을 중심으로 하며, 저층부에는 보행통로와 연결된 전시 이벤트 공간을 둬 소규모 공연 및 강연, 열린 전시회 등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도 마곡산업단지에 중앙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 대지면적 1만7105㎡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201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저연비·고효율의 친환경 타이어 개발과 전기차용 타이어 등 첨단 타이어 설계 기술을 연구하며, 동시에 국내외 4곳의 기술연구소를 통합·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50만4000㎡의 서울식물원(보타닉파크)은 열린숲공원,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식물원으로 구분된다.
14만7400㎡의 열린숲공원에는 진입광장과 문화센터, 초지원, 둘레숲이 조성되고, 10만6000㎡ 크기의 호수공원에는 물가쉼터, 수변가로, 호수횡단보행교, 물가 가로수길이 마련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여유와 낭만을 자아낸다.
습지생태원(12만2475㎡)은 후포나루길의 확장과 함께 일부를 복개해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한 유수지와, 한강으로 연결되는 길을 통해 변화하는 자연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저류지로 구성됐으며, 숲문화원, 주제정원, 식물문화센터, 가드닝문화체험원으로 꾸며질 식물원(12만8000㎡)은 말 그대로 ‘가드닝문화의 허브’이자 ‘도심 속 녹색 명소’로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부분 개장, 내년 6월께 전면 개장하려던 당초 계획은 공사 일정의 지연과 식물문화센터 내 공원 건축물 사용 승인 등의 절차로 인해 개장 일정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2코엑스’를 목표로 마이스(MICE) 산업 시설과 5성급 호텔, 면세점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 등을 갖출 계획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CP1·2·3 3개 블록 8만2724㎡에 대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도제한 완화 추진에 강서구와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계획대로라면 특별계획구역에 마곡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의 건립도 머지않아 기대해볼 법하다.
강서 4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
강서구는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상업시설 등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마곡지구가 서울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 동력이자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현송 구청장<사진>은 “강서구 40년의 역사 중 가장 큰 변화이자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현재 진행 중인 마곡지구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는 첨단산업연구단지와 국제업무단지, 그리고 주거지역과 공원이 조화된 최첨단 친환경 녹색도시로 국가 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곡지구의 성공적인 개발에 우리 강서구와 서울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마곡지구 개발의 순조로운 마무리와 기반시설 인수를 위해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