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물순환도시 조성 첫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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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물순환도시 조성 첫걸음 뗐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7.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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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개화천 지하수 공급공사 마무리
1단계 사업으로 정비가 완료된 개화천 모습

수량 확보·수질관리 방안 모색이 중요

강서구가 김포공항 인근의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지하수를 건천(乾川)화 되고 있는 개화천에 흘려보내,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드는 등의 친환경 물순환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에는 문홍선 부구청장과 백상신 건설교통국장, 오춘섭 공원녹지과장, 송병석 물관리과장, 송동욱 서울시 물순환정책팀장, 박헌규 김포시 도시철도과장, 수자원 분야 전문위원인 최병규 (주)이산 부사장, 조경 분야 전문위원 김지연 (주)송림원 상무, 생태복원사업 주민협의체 양승춘 위원장과 전미숙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순환도시 조성을 위한 생태복원사업 기본계획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물순환도시 조성 위한 생태복원사업 용역 중간보고 현장

이 자리에서 용역사인 (주)동해종합기술공사 측은 김포도시철도 제5공구 노반건설공사장(환기구 #24)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루 최대 2만2천여 톤(m3)의 지하수를 활용해 하천 복원 및 자연친화 계곡·폭포 조성 등 물이 순환하는 생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1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는 1단계 사업으로 지난 3월부터 강서구의 대표 하천이면서 건천인 개화천에 유출 지하수를 끌어와 사계절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모시켰다. 1300m 길이의 하천을 따라 왕벚·단풍나무 및 철쭉 등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식재하고, 하천 주변 둔치에는 2890㎡ 규모의 빗물 흡수가 잘 되는 투수블록포장도 했다. 하천 둔치 곳곳에는 의자와 운동기구 등 주민 휴식공간도 조성했다.

개화천으로 흘러간 물은 다시 해발 132m의 개화산 정상 근린공원까지 끌어올리고 수생 동식물이 사는 실개천과 계곡, 폭포, 연못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계곡과 폭포를 거쳐 흘러나온 물은 산불방지 용수와 가뭄에 대비한 수목 급수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물은 다시 개화천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의 모습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개화산전투전사자 추모 조형물 및 주변 공간 조성 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019년 하반기에는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용수·유지관리비 등 상세검토 요구

이날 용역 중간보고에서는 특히 ‘물순환도시’ 조성의 근간이 될 ‘물의 양’과 ‘수질 관리’ 부분에 날카로운 지적이 집중됐다.

최병규 전문위원은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의 순환”이라며 “조사 결과 환기구 #24의 일일최대 배출수량이 2만2천여 톤이라는데, 그게 평균양인지 피크량인지 (PPT자료만으로는)확인이 어렵다. 공사 중 유출량도 고려하고, 적정 수량이 어느 정도일지, 갈수기에 물이 나오는지 등도 이번 용역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검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헌규 김포시 도시철도과장도 “서울시 철도들의 경우를 봐도 유출 지하수의 양은 예측량의 50% 정도였다”면서 “여기서 부족한 부분은 김포공항을 지나는 공항철도, 소사~대곡선 등의 지하수를 활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으로 기존 굴포천에서 개화천으로 방류지점이 변경됨(#24 집수정→동부간선수로(대두둑천) 횡단 후 가압장 설치→개화천(산))에 따라 농어촌공사와의 협의를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관련 시설이 완비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물의 일정량 확보만큼이나 수질관리 부분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문홍선 부구청장은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폭포와 물길 등을 만드는데 수질 부분도 중요하다. 음용수까지는 아니어도 주민들이 손으로 물을 만지거나 급할 때 마셔도 유해하지 않을 정도의 수질 관리가 돼야 한다”면서 “기후환경·생태 변화까지 예측해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세울 때 전체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위원도 “지하철을 운행하면서 나오는 지하수가 유해물질이나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는데, 물의 양은 된다 하더라도 수질이 부적합해 이용이 불가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시설의 유지관리비와 적정 사업의 노선, 주민 민원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 분야를 전문으로 맡은 김지연 위원은 “현재 용역 보고에서는 물순환만으로 이 사업의 장점이나 콘셉트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히 조경 부문에 대한 인허가 등의 협의도 이뤄져야 하는데 그 부분은 간과돼 있다. 개화산 생태환경에 대한 조사와 동절기 유지·관리에 대한 대안 등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구는 이날 도출된 의견들을 수렴·보완해 9월18일까지 기본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그 시기에 맞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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