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드나잇' 시리즈 원작, 엘친 희곡 '시티즌 오브 헬' 4월 2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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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드나잇' 시리즈 원작, 엘친 희곡 '시티즌 오브 헬' 4월 21일 개막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3.03.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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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오브 헬 메인포스터 ㅣ 제공 ㈜모먼트메이커
시티즌 오브 헬 메인포스터 ㅣ 제공 ㈜모먼트메이커

연극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이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초연된다.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와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의 원작으로,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된 책을 100권 이상 집필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제르바이잔의 국보급 극작가 엘친 아판디예프(Elchin Afandiyev)의 대표작이다.

1937년, 스탈린 독재정치 시대의 구소련 바쿠(현 아제르바이잔 수도)를 배경으로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던 암흑 같은 시대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던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 낯설고 기이한 손님이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숨겨진 내면을 표현하고, 낯선 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묘사한 블랙 코미디의 정수 <시티즌 오브 헬>은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된 <미드나잇>이 2017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만에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연극이다.

시티즌 오브 헬 캐스팅 ㅣ 제공 ㈜모먼트메이커
시티즌 오브 헬 캐스팅 ㅣ 제공 ㈜모먼트메이커

동일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와<미드나잇:액터뮤지션>이 서로 다른 두 가지 프로덕션의 <미드나잇>시리즈로 선보이며 밀도 있게 짜인 스토리와 실감 나는 심리 묘사에 더해 중독성 강한 넘버, 액터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이러한 뮤지컬적 장치 없이 각색을 최소화하고 오리지널 텍스트를 집중 조명하며, 흡인력 있는 구성과 대사를 통해 작품의 주체 의식을 연극의 말맛으로 명확하고 강렬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개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시티즌 오브 헬(지옥의 시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1930년대 구소련 독재정치 시대의 숨 막히는 답답함과 두려움을 상징하는 꽉 막힌 벽과 거대하고 무겁게 존재하지만 빛바래고 분열되어 금이 간 제목이 마치 힘겨운 시대를 살아내려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참상을 드러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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