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자원봉사센터장 자리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장기간 센터장이 없는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강서구의회에서 나왔다.
지난 8일 열린 제29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선영 의원(화곡본·6동, 미래복지위원장)은 “지역사회 내 문제 발굴 및 해결을 위해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것이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인데, 강서구 자원봉사센터는 그 역할이 무색할 만큼 무책임한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8월31일 김삼렬 전 센터장의 임기 만료 이후 두 차례 공고를 내고 센터장을 모집했지만 현재까지 공석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모집 공고도 내지 않았다. 자원봉사센터 업무는 전산과 교육 담당을 제외하고는 현재 강서구 협치분권과 자원봉사팀에서 맡고 있다.
강 의원은 “직접 부서에 확인해 보니, 센터장과 구청 팀장의 업무가 겹쳐서 (센터장을) 뽑을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집행부가 센터장의 부재에 대해 더는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강서구 자원봉사 참여율은 최근 3년간 서울시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작년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집행부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운영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팀장과 센터장의 업무가 중복된다면 업무 분장부터 바로잡아야 하고, 센터장 모집 공고를 냈음에도 적격자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센터장의 예우 수준을 높이거나 모집 방식을 추천으로 변경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변화를 시도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자원봉사센터는 점차 직영에서 위탁과 법인으로 전환하는 추세이고, 위탁과 직영의 중간 형태인 혼합 직영 운영 방식을 택하는 자치구도 늘고 있다”면서 “광진구는 혼합 직영으로 변경한 후 자원봉사 참여자 수가 40% 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당장의 운영 방식의 전환이 어렵다면 종로구와 같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타 자치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지금의 처한 상황 안에서 여러 방법을 강구해 볼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