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TBS 하반기 방송중단 위기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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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TBS 하반기 방송중단 위기에 부결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6.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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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억 추경 예산 압박
서울시의회. 서울자치신문DB
서울시의회. 서울자치신문DB

서울시의회는 TBS(서울교통방송)에 대한 73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부결하면서, TBS는 하반기 방송중단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TBS 추경안이 부결되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6명은 전원 반대표를 내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은 표결 진행 전에 퇴장했다.

이종환(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TBS 추경 부결의 이유로, TBS가 이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법적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와 관계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TBS가 제시한 대안이 공정성과 공영성 문제를 해결하기에 미흡하다고 언급하면서, 2024년 이후의 TBS 운영 계획이 없어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장은 TBS 대표인 정태익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 간의 충돌 사건을 언급했다. 정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 중에 TBS가 제시한 대안에 대한 비판을 받자 "그럼 더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라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원장은 정 대표의 태도와 발언이 시의회를 경시하고 모독하는 행동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TBS를 지원하기 위해 73억 3000만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으나, 이 예산이 부결됨으로써 TBS는 하반기 방송중단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TBS의 출연금은 올해 전년 대비 88억 원(27.5%) 줄어든 232억 원이며, 현재 TBS는 전체 예산의 70%를 시의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TBS는 임직원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 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신규 채용 중단,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인력 감축 등 "더 높은 수준의 혁신안"을 요구하며 추경 처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추경 예산안이 부결된 결과, TBS 구성원들은 당황한 상태다. 8월부터는 방송 송출비 지급이 어려워지고, 제작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구성원들이 연차를 쓰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TBS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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