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제추행 혐의’ 임옥상 작가 작품 철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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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제추행 혐의’ 임옥상 작가 작품 철거 결정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3.08.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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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시설 내 설치·관리 중인 ‘기억의 터’ 등 5개 작품 순차적 철거
2009년 겸재정선미술관 진입도로 설치물 제작…구 “확인 후 대책 마련”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에서 설치·관리 중인 임옥상 작가의 작품을 법원 1심 판결 선고 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 이행에 나선다.

 

민중 미술계의 거목으로 꼽혀온 임옥상 작가는 20138월 자신의 연구소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최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임 화백은 76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으며, 1심 선고는 817일이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임 작가의 작품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립 시설에 설치·관리 중인 임 작가의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기억의 터(2016, 남산공원 통감관저터) 서울을 그리다(2012, 서소문청사 앞 정원) 하늘을 담는 그릇(2009, 하늘공원) 서울숲 무장애놀이터(2006, 서울숲) 광화문의 역사(1996, 광화문역) 5점이다.

5점 모두 조형물인 설치 미술 작품으로, 시는 철거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5점 가운데 기억의 터는 건립 당시 건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설치가 진행됐고 시민 모금으로 이뤄진 만큼 조성위원회 및 모금 참여자 등 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임옥상 작가는 최근까지 개인·단체전을 비롯해 공공미술·환경조형·퍼포먼스, 교육·단체활동, 그림 연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서울시가 철거 예정인 5개 작품 외에도 전태일 기념관 파사드(2019, 청계천 4가 전태일기념관) 이어령 시비(2016, 충남 부여고) 못다핀 꽃: 세월호 추모 시민참여 예술 프로젝트(2014, 청계광장) 노무현, 대지의 아들(2011, 경남 김해 봉하마을) 추사 김정희 반신상(2010, 제주 김정희박물관) 이준 열사 흉상(2007, 대검찰청 이준열사기념관) 등 굵직한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강서구에서는 2009년 서울문화재단의 우리동네 문화 가꾸기 공공미술은 생활의 발견이다프로젝트로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옛 겸재정선기념관)의 진입도로 설치물 진경산수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서구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별도로 연락을 받은 내용이 없어서 (본 사안에 대해)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구에서도 관련 내용을 빨리 확인해 보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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