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원 자녀 시설관리공단 특혜 채용 의혹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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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의원 자녀 시설관리공단 특혜 채용 의혹 ‘산 넘어 산’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3.08.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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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숙 의원 “적법한 절차에 의한 공개채용…민주당이 정쟁화”
민주당 의원들 “떳떳하다면 자료 제출로 의혹 해소해야” 비판

최혜숙 양천구의원의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4일 최 의원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적법한 절차에 의한 공개채용이었다, 특혜 채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의 아들 J씨는 지난 3월 양천구시설관리공단 7급 관리직 직원 채용에서 무시험 면접으로 42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본 채용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증 없이도 지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이 과정에서 J씨가 응시번호 1번으로 접수한 데다, 엄마인 최 의원이 양천구 재선 의원이자 시설관리공단을 감시·감독하는 행정재경위원회 소속 의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의원들은 구의원 자녀 청년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특위 구성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청년 일자리에 구의원 엄마 찬스, 이게 국힘의 공정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시당은 지원자 126명 중 현직 구의원 아들이 ‘1으로 응시해서 무시험 면접으로 합격했다는 점에 다른 청년 구직자들은 특혜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최 의원은 민주당이 여당으로 있었던 지난 10년간에도 시설관리공단 직원 채용 절차는 2023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채용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공단 직원 특혜 채용 의혹이 있다면 지난 10년간 모두 특혜 채용 의혹이 적용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 구의원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특혜 채용 의혹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웠고, 악의적으로 자녀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응시자가 제출한 서류에 부모의 그 어떤 정보도 기술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아들은 작년 10월에 가정을 이루며 분가했는데, 가정을 이룬 성인 자녀가 본인의 직업을 선택할 때 부모와 의논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저 역시 자녀의 시험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지 엄마가 선출직이라는 점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이 시간 이후 특혜 채용 의혹이라는 근거 없는 말로 본 의원과 자녀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던 최 의원의 아들 J씨는 공단에 사직서를 내고 지난 11일 퇴사했다.

 

민주당 양천구의원들, 최 의원 주장에 재반박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지원한 청년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서 제기된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하며, 채용 과정이 공정, 정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직 구의원 아들이 채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혹이며, 블라인드 채용에 구의원 아들이 1번으로 제출한 정황 또한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이번 채용에 의혹이 있다면 지난 10년간의 채용도 특혜 채용 의혹이 적용된다는 것인가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이 발언은 논리적 비약이자 논점을 흐리는 말이며, 그간 시설관리공단에 채용된 직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무엇보다 적법한 절차였다는 것은 해당 의원이 아닌, 그 절차를 진행한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이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저희는 이미 몇 차례 시설관리공단을 방문해 채용 자료 요청을 했지만, 한 달 가까이 어떠한 자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특혜 의혹 시비가 있는 현직 구의원의 아들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 제출마저 원천 봉쇄하려는 편법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설관리공단과 해당 의원은 떳떳하다면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유영주 민주당 의원은 최소한 기성세대들이 이 나라의 젊은 이들에게마저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동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참을 수 없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저희는 잘못됐고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검증하고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불법 녹취한 공단·구청 직원들, 경찰 출동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기자회견 도중 양천구청 총무과 직원 2명과 시설관리공단 직원 2명이 회견장에 사전 동의 없이 몰래 들어와, 불법 녹취를 하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키웠다. 이들은 기자회견장 뒷편에 놓인 병풍 뒤에서 숨어 불법 녹취를 하다가 현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발각됐다.

유영주 의원은 감사 기관이 피감사 기관의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데, 피감사 기관 직원들이 아무 동의 없이 병풍 뒤에 몰래 숨어 들어와 의원들 기자회견 하는 것을 불법 녹취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의원 사찰이다라고 크게 반발하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의원들은 해당 직원들에게 누가 시켜서 이런 행위를 했고, 누구에게 보고를 하려는 것이냐. 왜 이런 식으로 문제를 키우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해당 직원들은 출동한 경찰들과 인근 지구대로 동행했으며,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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