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Do it 광복절에 관람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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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Do it 광복절에 관람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8.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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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정변부터 일제강점기 직전까지 조선의 뼈아픈 역사 다뤄’
고종을 연기한 고영빈 배우. 사진제공=page1
고종을 연기한 고영빈 배우. 사진제공=page1

지난 15일 광복절에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갑신정변부터 일제강점기 직전까지 조선의 뼈아픈 역사를 다룬 뮤지컬 ‘곤 투모로우’를 압구정동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람했다.

이 작품은 김옥균과 고종, 여러 친일파 인사를 모티브로 한 이완(아마 이완용을 주 모티브로 삼은 것 같다), 그리고 김옥균을 사살한 실제 인물 홍종우 뒤 가상 인물로 설정한 캐릭터 정훈, 이 네 명이 갑신정변부터 일제강점기 직전의 한국 역사를 무대로 150분 동안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인 김옥균은 조선을 사랑하며 그를 보존하려 했던 인물로, 그와 대비되는 이완은 나라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뮤지컬은 이 두 인물 간의 대립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보여준다. 이 중에서도 정훈이라는 캐릭터는 특히 인상적이다. 그는 처음에는 국가를 포기하려 했으나, 김옥균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동받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종 역시 그의 사고 방식과 행동으로 다양한 감정을 끌어낸다.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여러 번 배신하는데, 그의 이러한 모습은 조선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하는 것과도 같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각 캐릭터의 내면의 갈등과 선택을 깊이 있게 그려냈는데 특히 마지막에는 정훈과 고종의 대면이 이 극의 클라이막스로 다가온다.

정훈은 그의 변함 없는 신념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반면, 고종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여러 번의 배신을 선택한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그들의 삶과 조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고종 역을 맡은 관록있는 고영빈 배우는 고군분투하면서도 매번 꺾여나가는 고종의 무능력함을 연기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역사적 상황의 고종을 이해하고 연민의 감정이 들게 한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현대에 살면서도 이런 역사적 상황 속에서의 선택과 갈등은 우리의 삶에서도 매일 매일 나타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많은 공감과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영웅들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희생과 노력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토대를 이룬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이런 역사의 한 조각을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연극으로 펼쳐냈다.

마지막으로, ‘곤 투모로우’는 비록 뮤지컬의 결말이 희망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이후의 우리 역사가 그 희망을 증명한다. 조선의 말기, 그 절망적인 시기에도 꿈을 꾸고 싸웠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우리는 그들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하며 과거의 영웅들과 그들의 선택을 통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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