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정차량기지 이전 대신 복합개발 검토 ‘사실’
상태바
서울시, 신정차량기지 이전 대신 복합개발 검토 ‘사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3.09.1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란 의원 시정질문에, 오 시장 “희망고문 말고 실현 가능한 개발방안 논의할 때”

불과 3개월 전까지도 신정차량기지 이전 계획에 변함 없다던 서울시가 사실은 작년부터 오세훈 시장의 지시로 신정차량기지 복합개발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320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서울시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지난 69일 조선일보가 <신정차량기지 안 옮긴다, 수서처럼 덮개 씌워 개발>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냈는데, 서울시 담당 부서는 의회 업무보고에서 자료만 제출했을 뿐이고 조선일보가 자의적 해석을 담아 기사를 냈다고 해명했다면서 그러나 약 한 달 뒤 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이 지역방송에 나와 오 시장과 논의가 됐을 뿐 아니라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발언했는데, 조 의원과 복합개발로 논의가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1년여 전에 신정차량기지를 방문했을 때 조수진 의원이 동석했다. 당시 방문 이유는 덮개를 씌워서 입체개발을 하는 것이 필요할지, 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 가능할지, 주변 상황은 어떤지 등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방문한 것이라며 저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여러 후보가 신정차량기지 이전 약속을 하지만, 이전이라는 게 받는 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확인해 보니 받겠다는 데가 없었다이젠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공약할 게 아니라, 다시 말해 주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 드려서 한마디로 희망고문 하지 말고 실현 가능한 개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하는 관점에서 그때 입체개발, 덮개를 씌워 복개해서 필요한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넣는 등에 대해 현장에서 논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임기 중 파리 출장지에서 차량기지 입체개발의 긍정적인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히며, “서울에 차량기지 몇 군데가 있는데, 주민들과 협의만 잘 된다면 가능한 곳을 이런 식으로 한번 변모시켜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시정질문 후 최재란 의원은 “(자신의) 신정차량기지 이전 공약을 잘 기억하지 못하던 오 시장의 모습과 주민들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내부적으로 복합개발을 검토했다는 사실에 대해 양천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신정차량기지를 받을 곳이 없어 이전이 어렵다는 오 시장의 주장은 잘못된 내용이라며 차량기지 유치를 위해 성명서까지 낸 신곡 지역도 있고 광명 쪽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로 폭이 다르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광역철도(원종~홍대입구)와 지하철 2·5호선을 연계한 이전 방안도 검토된 적이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선로 폭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신정차량기지 이전이나 복합개발은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는 아무것도 진행될 수 없다면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는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