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선 강서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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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선 강서 표심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3.10.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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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에 희비 엇갈린 여야…“민심 겸허히 받들겠다”

지난 11일 실시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강서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을 외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불과 14개월 전에 치러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12년 만에 국민의힘 후보를 구청장으로 선택했던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구청장 선거에서 김태우 당시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2.61%p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화곡본·1·2·8, 발산1동을 제외한 15개 동에서 승기를 꽂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먼저 개함된 동별 사전투표에서부터 20개 전체 동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은 분골쇄신의 기회’,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확인이라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애초 험지민심 받들어 분골쇄신 할 것

이번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은 11일 유상범 수석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강서구민 여러분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더 고개 숙이고,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먼저 다가가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면서 강서구민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 보선 패배에 대해 우리 당으로서는 험지로써 녹녹한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강서구민들의 민심을 받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선거운동에 임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김태우 후보의 완패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도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유죄 확정 3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특별사면 하여 선거 출마의 길을 열어줬다. 김 후보는 사면 복권된 지 3일 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경선을 거쳐 여당 후보로 공천받았다.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여당 후보로 다시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출정식에서 자신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에 대한 비판에 대해 40억 원은 제가 1년에 1천 억 넘게, 4년이면 4천 억 넘게 벌어드리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실언으로 구설을 낳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김태우 후보를 대통령과 한 라인이 개통돼 있고 집권 여당이 팍팍 밀어주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두 자릿수 큰 격차의 패배로 지도부 책임론까지 떠안게 됐다.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압승 결과를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고 평가했다.

11일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락하는 민생과 경제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신 국민께 거듭 감사드린다윤 정부는 무능과 실정에서 벗어나 무너지는 민생과 경제를 지키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의 절박한 경고를 가슴 깊이 새기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사면하고 공천하며 사법부와 국민을 무시한 오만함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겸손하고 치열한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를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내며 선거기간 내내 진 후보의 33년 공직 행정 경험과 도덕성을 내세워 상대 당인 김태우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왔다. 또한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를 알리며, 윤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정권 심판을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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