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사용 폭발 리튬전지, 대책은 미봉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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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사용 폭발 리튬전지, 대책은 미봉책 뿐
  • 동대문신문
  • 승인 2023.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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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의원, "리튬 배터리 폭발은 장병 안전·생명 위협 사고"

국군에서 사용하는 리튬 배터리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폭발하여서 장병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 갑)이 국방부와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육군 27, 해병대 4건의 리튬 배터리 폭발·파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육군에서 1건의 화재도 있었다. 공군과 해군에서는 발생한 사고가 없었다.

리튬 배터리 폭발은 통신장비에서 가장 많았다. 단거리 FM무전기 PRC-999K19장거리 AM무전기 PRC-05K6건 등이었다. 그 외에도 포병관측장비 TAS-1K 화학탐지기 K-CAM2 등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해병대에서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의 야간조준경용 리튬 배터리가 보관 중이던 부대 상황실 서랍장에서 갑자기 폭발하기도 했다.

또한, 리튬 배터리 화재가 큰불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20213월에 경기도 한 부대의 통신창고에 보관 중이던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돼 소방차 9대가 35분간 진화했으며, 그 과정에서 61종의 통신장비 4,141개가 소실됐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폭발에서 별다른 징후나 전조증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육군의 사용자 불만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육군에서 발생한 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의 경우, 근처에 6명의 인원이 있었음에도 이상한 냄새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또한, 올해 2월 혹한기 훈련 중 폭발한 리튬 배터리도 팽창이나 가스 발생 등의 징후 없이 폭발했다.

아울러 군은 사고방지 대책으로 20216월 리튬 배터리 보호 회로와 내화성 포장지를 개선하였지만, 사고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단위 전지 내압 상승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은 올 12월에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안규백 의원은 "리튬 배터리 폭발은 단순한 장비 고장이 아니라 장병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라며 "군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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