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3년 준비 끝 한국 첫 바티칸박물관展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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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3년 준비 끝 한국 첫 바티칸박물관展 개막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9.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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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전시총괄… 서울 근현대사와 맞닿은 한국천주교 역사 187점 유물 총망라

‘14년 교황 방한 기념전 인연맺은 바티칸박물관이 제안…천주교 서울대교구와 공동개최
한국 천주교 역사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장소성 조명, 한양도 상세 설명

조선왕조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격변하는 역사의 주 무대인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천주교의 230년 역사를 조명하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특별전이 ‘가톨릭의 심장’ 바티칸에서 9일(토) 개막했다.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공동으로 바티칸박물관 기획전시실인 브라치오 디 까를로마뇨(Braccio di Carlo Magno)에서 오는 11월17일(금)까지 약 두 달 간 열린다.

박원순 시장, 염수경 추기경 등 600명과 성베드로대성당 개막미사 참석·테이프커팅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성베드로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주교단, 교황청 관계자, 바티칸 주재 83개 외교관장, 아시아 14개국 청소년 순례단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미사에서 축사했다. 이후 전시가 열리는 바티칸박물관에서 개막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했다.

특별전의 설계부터 공사 등 전시와 관련된 전반은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이 총괄 진행했다. 그동안 다양한 국제전을 개최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학예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바티칸박물관, 주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3년간 전시를 준비해왔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은 지난 '14년 교황 방한 기념특별전 <서소문‧동소문 별곡>을 준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당시 전시 준비과정에서 바티칸박물관 측에서 먼저 제안, 교황 방한 3주년을 기념해 열리게 됐다.

전시에선 1784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생교회로 출발해 100년간의 박해와 순교를 견뎌내고, 민주화운동, 인권회복 같은 사회운동에 앞장서온 한국 천주교회 대표 유물 187점이 총망라, 전시된다.

특히 핵심 배경은 서울이다. 천주교 초기 신앙의 중심지(수표교, 명동), 순교성지(서소문, 절두산, 새남터 등)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장소성을 조명한다. 또 ‘1800 한양, 변화를 꿈꾸다’를 통해 당시 조선의 수도 한양을 상세히 설명했다.

서울은 조선 왕조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600여 년의 기억을 땅에 새긴 역사도시이자 근대기 시대적 변화에 제일 먼저 노출된 변혁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현장이라고 서울역사박물관은 설명했다.

전시공간은 폭 6m, 길이 100m의 경사진 회랑으로 이뤄져 있고 건물 원형 보존을 중시하는 등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회랑에 들어선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면서 땅에서부터 점차 하늘로 가까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연출한 것. 이와 관련한 전시 설계 는 건축 분야에 두루 경험이 많은 최춘웅 서울대 교수에 의뢰했다.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 한국 관련 유물을 다수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바티칸박물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바티칸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서울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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