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안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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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안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 동대문신문
  • 승인 2023.10.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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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당 도당제 개최, 부군당제·산신제·영신제 개최 예정
장령당 도당제에서 보살굿(오방굿)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장령당 도당제에서 보살굿(오방굿)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장령당(도당) 보존위원회(위원장 이왕호)는 지난달 27일 장령당 공원(답십리동 294-3)에서 2023년도 장령당 도당제를 개최했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 함양 및 화합을 위해 개최된 이번 장령당 도당제는 130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왕호 보존위원장은 "올해 장령당 도당제가 1305년째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장령당이 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다. 이에 이번 행사에 더 정성을 들여 잘 갖춰 문화재로 등록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더욱 열심히 준비한 이번 행사에 전통문화도 느끼시고 소원도 비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내빈으로 참석한 최홍연 부구청장은 "우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장령당 도당제도 우리 주민의 행복을 위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는 우리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는 식전행사로 좌우수살 막이굿에 이어 개회식 후 제례의식, 축원발원, 보살굿(오방굿), 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답십리 장령당 도당문화제는 1300여 년(서기 718년경) 전후 삼국시대 이래로 답십리 주민들의 정성으로 매년 가을 걷이가 끝난 음력 10월 초에 이틀에 걸쳐 큰 제사를 지내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축제이다.

이곳은 궁안장군, 명마장군, 용마장군의 3장군을 모신다. 또한 마을을 수호하는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를 모신 곳이기도 하다.

답십리의 장령당 도당은 조선시대부터 으뜸 도당으로 알려진 곳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한양 도읍을 정할 때 장령당에 적송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 심어진 적송은 안타깝게도 40여 년 전에 고사됐다. 또한 선조 임금 재위 시절에 한양 인근에 역병이 돌게 되자 임금이 직접 답십리에 영험한 도당이 있으니 제사를 지내라고 하교하게 됐다. 이에 정3품 김대감이 선조 임금을 대신해 지역 주민들과 제사를 지내자 역병이 안정되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답십리 장령당 도당의 전통성은 그 영험함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통해서 더욱 엄중하게 확인된다. 1572년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이 장령당 도당 앞에서 말발굽이 움직이지 않아 왜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설이 있는 곳이다. 또한 최근까지도 도당제에 참여한 제관과 소임들이 정성 들이는 것에 소홀했을 때 떡시루의 김이 오르지 않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답십리 장령당 도당의 유구한 역사는 일제강점기와 6·25동란 중에도 제사를 한 번도 미루거나 거르지 않았던 것으로 증명이 된다. 또한 장령당이 있는 일대의 토지를 지역주민 대표 3인 명의로 전승하면서 그 역사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19939월경 토지세 문제로 인해 동대문구에 토지를 기부채납하고 장령당이 위치한 곳의 땅을 다시 구축해 현재의 모습으로 태어나게 됐다.

초가였던 장령당 도당은 고려시대 때 몽골군 침입으로 한 번 소실되었고 조선시대에도 주민의 실수로 한 번 소실되었었다. 또한 40여 년 전에 3장군을 모시는 제실을 복원하면서 그 곳에 있던 1300여 년 된 돌 제단을 3대로 나누어서 돌탑을 세웠으며 일대의 지역개발로 인해 본디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의 당이 각각 별도로 존재하던 것을 한 데로 합사하는 변화를 겪게 됐다. 도당 할머니가 계시던 서낭당의 당목이었던 참나무 역시 소실이 돼서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더불어서 장령당 주변에 즐비해 있던 수령이 많은 나무 여러 주가 있었으나 모두 고사되고 현재는 400년 이상 된 도당할아버지 당목 느티나무 1주만이 있다. 이 느티나무는 현재 동대무구 지정보호수 1-5-15로 지정돼 동대문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답십리 장령당 도당에서 매년 진행되는 도당문화제는 3장군이 나라와 마을을 보호하고 도당의 하위 신격들이 한데 어울려서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답십리의 후손들은 장령당 도당의 올곧은 전승과 전통의 맥을 지키고 나라의 번성과 주민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매년 10월이 되면 제사 및 굿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구에는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이날 장령당 도당제 외에도 전농1동 부군당제(111518~19) 청량리동 산신제(111311~13) 회기동 산신제(111316~1830) 휘경1동 영신제(111410~15)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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